[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최준호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에릭)의 음향 녹음실 직원 이준 역으로 열연했다. 박도경의 진두지휘 하에 박훈(허정민), 기태(김기두), 상석(조현식)과 함께 온 몸을 사용해 음향을 만들어내는 인물이었다. 지난해 KBS2 ‘프로듀사’로 데뷔한 최준호는 두 번째 작품으로 ‘또 오해영’을 만났다. ‘프로듀사’에서는 김수현의 방송국 입사 동기로 짧게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형들의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최준호는 한발 한발 자신만의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었다.10.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최준호 : 너무 아쉽다. 좋은 드라마를 촬영했다. 좋은 사람들도 만났는데, 헤어지게 됐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배우들이 다 같이 있는 단체 메신저 방이 있는데 방송을 할 때마다 다들 본방을 사수했다. 그야말로 배우들이 열혈 시청자였다. 드라마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아쉬움이 큰가보다. 하하
10. 수염은 극 중 캐릭터를 위해 기른 거였나?
최준호 : ‘또 오해영’ 촬영을 위해 처음으로 길러봤다. 3개월 정도 수염을 깎지 않았다. 실제 음향 작업을 하는 스태프들을 보면 참 바쁘게 산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집에도 못 들어간다. 그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하다가 수염을 기르기로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시는 기르지 말라고 하더라. (웃음)
10. 주위 반응도 궁금하다
최준호 : 가족들이 되게 좋아한다. 엄마, 아빠는 재방송을 계속 보고 있다. 아침에 재방송 소리에 깨고는 한다. 많이 좋아하신다. 나보다 가족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 혼자 있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폴리팀이랑 같이 있으면 많이들 알아봐주고 사진도 찍자고 한다.10. 폴리팀 막내였다. 형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겠다.
최준호 :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형들이 워낙 잘해서 처음에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욕심을 냈는데, 묻어가기로 했다. 어우러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형들이 많이 챙겨줬다. (김)기두 형이 애드리브를 정말 잘한다. 미리 준비를 많이 해온다. 그런 거를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그 안에서 막내로서 역할은 해내려고 했다. 다 내려놨다. 잘생기게 나올 필요도 없더라. (웃음)
10. 음향기사로 나왔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최준호 :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폴리(foley)작업에 대해 공부도 하고, 특훈도 받았다. 1부 맨 처음에 나오는 작업신이 있는데 굉장히 오랫동안 연습했다. 영상도 많이 보고 합도 오랜 시간 맞춰봤다. 맨 처음에는 힘들 기도 했는데, 진짜 폴리기사가 된 것처럼 열심히 해서 그런지 폴리신을 찍을 때는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10. 음향 공부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준호 : 주변 소리가 많이 들린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나 커피숍에서 원두 가는 소리 같은 게 많이 들리더라. 처음 연습할 때도 사람들이 걸어가는 소리나 지나가는 사람의 어깨를 보면서 발도 맞춰보고 했었다.
최준호 : 사랑이다. (웃음) 폴리팀은 하나의 가족이다. 나는 막내아들이었다. 드라마에서도 가족처럼 나왔다. 실제로도 그렇다. 에릭은 아빠 같은 존재였다.
10. 현장에서 에릭이 굉장히 많이 챙겨줬다고 들었다. 어떤 선배였나?
최준호 : 생각보다 장난기가 많더라. 나는 신화를 보면서 자라온 세대다. 처음 대본 리딩 현장에서 봤을 때 ‘와 연예인이다!’ 이런 느낌이었다. (웃음)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었다. 그랬는데 먼저 마음을 열어주더라. 잘 챙겨주고 모니터링도 자주 해줬다. 피곤할 텐데 폴리팀이 따로 찍는 신이 있으면 와서 웃기다고 먼저 말 걸어주고, 관심을 가져줬다. 존경스러웠다. 지금은 연예인에서 친한 형 같은 느낌이 든다. 하하10. ‘프로듀사’ 이후 ‘또 오해영’까지, 인기작에만 출연한다. 비결이 있다면?
최준호 :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운도 좋다고 생각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 작품에서도 정말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10. 연예인 데뷔 과정이 궁금하다.
최준호 : 군대에 다녀와서 연기학원을 다녔다.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 회사 이사님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더라. 연기 경험이 많지는 않아서 계속 레슨을 받고 준비했다. ‘프로듀사’ 오디션을 봤는데 당시 윤성호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드라마 출연을 할 수 있었다.
최준호 :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고 연기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는데, 계속 반대하더라.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니까 성인이 되고 나서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군대를 일찍 해결해야 될 것 같아서 늦지 않게 다녀왔다.
10. 연기를 하고 싶은 계기가 있었나?
최준호 : 큰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사춘기 때 진로를 생각하다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갔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면 울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내 스스로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컸었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또 오해영’이 끝나서) 이젠 무슨 낙으로 사냐고 얘기하신다. 내가 나오는 부분을 기다렸다가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시더라. 그런 점은 뿌듯하다.
10. SNS로 팬들과 소통을 열심히 하더라.
최준호 : 원래 SNS를 안한다. SNS 알람이 자주 울리지 않는데 아침에 보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메시지가 굉장히 많이 와 있더라. 다른 분들에 비해서 많은 건 아니지만 갑자기 사랑해주셔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처음에는 답도 많이 했는데 요새는 잘못하고 있다.
10. ‘또 오해영’ 배우들은 유달리 돈독해보였다.
최준호 : 후유증이 크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한 드라마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출연진이나 제작진을 전부 다 같이 못 보는 게 너무 아쉽다.
10. 이준을 떠나보면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준호 : 슬프다. 보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보내야 한다. 내 원래 성격도 이준이랑 비슷하다. 그래서 더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3개월 동안 행복했다. 폴리팀과 다 같이 만나고 싶다. ‘또 오해영’ 시즌2 ‘또 박도경’으로 말이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다 살아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난 준이를 잘 떠나보내야 될 것 같다.
10. 다음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최준호 : 함부로 러브라인을 꿈꿔본다. (웃음) 영화 ‘관상’으로 사극에도 도전했는데,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한 번 해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사극도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다.
10.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최준호 : 조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로 불리고 싶다. 그러려면 앞으로 작품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계속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또 오해영’에서 이준 역으로 열연한 최준호 / 사진=에스엘이엔티 제공
연기를 하고 싶었던 소년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렵게 소속사에 들어가서도 꾸준하게 연기 공부를 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작은 역할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첫 발걸음을 뗐다. 두 번째 발걸음은 보폭이 꽤나 컸다.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익히고 싶다”는 신예 최준호 이야기다.최준호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에릭)의 음향 녹음실 직원 이준 역으로 열연했다. 박도경의 진두지휘 하에 박훈(허정민), 기태(김기두), 상석(조현식)과 함께 온 몸을 사용해 음향을 만들어내는 인물이었다. 지난해 KBS2 ‘프로듀사’로 데뷔한 최준호는 두 번째 작품으로 ‘또 오해영’을 만났다. ‘프로듀사’에서는 김수현의 방송국 입사 동기로 짧게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형들의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최준호는 한발 한발 자신만의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었다.10.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최준호 : 너무 아쉽다. 좋은 드라마를 촬영했다. 좋은 사람들도 만났는데, 헤어지게 됐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배우들이 다 같이 있는 단체 메신저 방이 있는데 방송을 할 때마다 다들 본방을 사수했다. 그야말로 배우들이 열혈 시청자였다. 드라마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아쉬움이 큰가보다. 하하
10. 수염은 극 중 캐릭터를 위해 기른 거였나?
최준호 : ‘또 오해영’ 촬영을 위해 처음으로 길러봤다. 3개월 정도 수염을 깎지 않았다. 실제 음향 작업을 하는 스태프들을 보면 참 바쁘게 산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집에도 못 들어간다. 그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하다가 수염을 기르기로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시는 기르지 말라고 하더라. (웃음)
10. 주위 반응도 궁금하다
최준호 : 가족들이 되게 좋아한다. 엄마, 아빠는 재방송을 계속 보고 있다. 아침에 재방송 소리에 깨고는 한다. 많이 좋아하신다. 나보다 가족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 혼자 있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폴리팀이랑 같이 있으면 많이들 알아봐주고 사진도 찍자고 한다.10. 폴리팀 막내였다. 형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겠다.
최준호 :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형들이 워낙 잘해서 처음에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욕심을 냈는데, 묻어가기로 했다. 어우러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형들이 많이 챙겨줬다. (김)기두 형이 애드리브를 정말 잘한다. 미리 준비를 많이 해온다. 그런 거를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그 안에서 막내로서 역할은 해내려고 했다. 다 내려놨다. 잘생기게 나올 필요도 없더라. (웃음)
10. 음향기사로 나왔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최준호 :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폴리(foley)작업에 대해 공부도 하고, 특훈도 받았다. 1부 맨 처음에 나오는 작업신이 있는데 굉장히 오랫동안 연습했다. 영상도 많이 보고 합도 오랜 시간 맞춰봤다. 맨 처음에는 힘들 기도 했는데, 진짜 폴리기사가 된 것처럼 열심히 해서 그런지 폴리신을 찍을 때는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10. 음향 공부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준호 : 주변 소리가 많이 들린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나 커피숍에서 원두 가는 소리 같은 게 많이 들리더라. 처음 연습할 때도 사람들이 걸어가는 소리나 지나가는 사람의 어깨를 보면서 발도 맞춰보고 했었다.
‘또 오해영’에서 이준 역으로 열연한 최준호 / 사진=에스엘이엔티 제공
10. 최준호에게 폴리팀은 어떤 존재인가?최준호 : 사랑이다. (웃음) 폴리팀은 하나의 가족이다. 나는 막내아들이었다. 드라마에서도 가족처럼 나왔다. 실제로도 그렇다. 에릭은 아빠 같은 존재였다.
10. 현장에서 에릭이 굉장히 많이 챙겨줬다고 들었다. 어떤 선배였나?
최준호 : 생각보다 장난기가 많더라. 나는 신화를 보면서 자라온 세대다. 처음 대본 리딩 현장에서 봤을 때 ‘와 연예인이다!’ 이런 느낌이었다. (웃음)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었다. 그랬는데 먼저 마음을 열어주더라. 잘 챙겨주고 모니터링도 자주 해줬다. 피곤할 텐데 폴리팀이 따로 찍는 신이 있으면 와서 웃기다고 먼저 말 걸어주고, 관심을 가져줬다. 존경스러웠다. 지금은 연예인에서 친한 형 같은 느낌이 든다. 하하10. ‘프로듀사’ 이후 ‘또 오해영’까지, 인기작에만 출연한다. 비결이 있다면?
최준호 :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운도 좋다고 생각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 작품에서도 정말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10. 연예인 데뷔 과정이 궁금하다.
최준호 : 군대에 다녀와서 연기학원을 다녔다.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 회사 이사님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더라. 연기 경험이 많지는 않아서 계속 레슨을 받고 준비했다. ‘프로듀사’ 오디션을 봤는데 당시 윤성호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드라마 출연을 할 수 있었다.
‘또 오해영’에서 이준 역으로 열연한 최준호 / 사진=에스엘이엔티 제공
10. 군대를 일찍 다녀왔다.최준호 :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고 연기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는데, 계속 반대하더라.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니까 성인이 되고 나서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군대를 일찍 해결해야 될 것 같아서 늦지 않게 다녀왔다.
10. 연기를 하고 싶은 계기가 있었나?
최준호 : 큰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사춘기 때 진로를 생각하다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갔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면 울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내 스스로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컸었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또 오해영’이 끝나서) 이젠 무슨 낙으로 사냐고 얘기하신다. 내가 나오는 부분을 기다렸다가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시더라. 그런 점은 뿌듯하다.
10. SNS로 팬들과 소통을 열심히 하더라.
최준호 : 원래 SNS를 안한다. SNS 알람이 자주 울리지 않는데 아침에 보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메시지가 굉장히 많이 와 있더라. 다른 분들에 비해서 많은 건 아니지만 갑자기 사랑해주셔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처음에는 답도 많이 했는데 요새는 잘못하고 있다.
10. ‘또 오해영’ 배우들은 유달리 돈독해보였다.
최준호 : 후유증이 크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한 드라마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출연진이나 제작진을 전부 다 같이 못 보는 게 너무 아쉽다.
10. 이준을 떠나보면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준호 : 슬프다. 보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보내야 한다. 내 원래 성격도 이준이랑 비슷하다. 그래서 더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3개월 동안 행복했다. 폴리팀과 다 같이 만나고 싶다. ‘또 오해영’ 시즌2 ‘또 박도경’으로 말이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다 살아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난 준이를 잘 떠나보내야 될 것 같다.
10. 다음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최준호 : 함부로 러브라인을 꿈꿔본다. (웃음) 영화 ‘관상’으로 사극에도 도전했는데,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한 번 해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사극도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다.
10.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최준호 : 조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로 불리고 싶다. 그러려면 앞으로 작품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계속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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