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안성기가 맡은 사냥꾼 ‘기성’은 엽사 무리와 맞서는 선(善)이자 순수함이다. 하지만 선을 위해 총을 드는 모순을 지녔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기성이 과연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졌다고 했다. 그 과정을 통해 온전히 나 자신이 ‘기성’이 되어 관객들에게 감정을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복잡한 내면에 집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 ‘기성’으로 분한 그가 6월 극장가에서 관객을 조준할 준비를 마쳤다.10. ‘기성’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면에 신경을 썼는가.
안성기: 기성은 비극적인 인물이다. 탄광에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닫아놓고 사는 사람이다 보니 굉장히 어두운 그림자가 얼굴 속에 있을 것 같았고, 웃음을 지어도 허허로운 느낌일 것 같았다. 액션 연기를 하든 달리든, 근본적으로 이 사람의 어두운 내면이 나의 일부가 되어 보여져야 된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표현을 하자면 그냥 달리는 게 멋있는 람보가 아닌 ‘고뇌하는 람보’라고 표현한 것이다. 특별한 과거를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10. ‘람보’가 나오는 대사는 즉흥적인 애드리브인건가.
안성기: 지문에 ‘마치 람보같이’라고 있었다. ‘람보 영감’ 대사는 즉석에서 나온 거다. (웃음)
10. 분장으로 피부도 많이 상했을 것 같다.
안성기: 영화 ‘무사’를 중국에서 5개월간 찍었을 때는 한번 촬영갔다 들어오면 진짜로 몇 년 늙은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내 피부를) 이렇게 보면 주름이 덜 보이지 않나. 얼굴에 골이 패여 있으니 분장을 하면 더 확실하게 보여져서 그런지 굉장히 처절하게 보이는 것 같다. (웃음) 촬영 현장에 나가면 배우로서의 역할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입장이 아니다.10. 잔근육들을 보면 운동도 많이 한 것 같다.
안성기: 아주 잘 본 것 같다. (웃음) 잔근육은 갑자기 생기는 근육이 아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40년 정도 됐다. 늘 큰 변화 없는 몸을 가지고 있다. 산에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평소에 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아주 좋았다. 고통스럽지가 않으니까 편안하고 행복하게 달렸다.
10. 총싸움이 신선했다.
안성기: 사격 연습을 많이 했다. 실제로 총을 쏘기 때문에 소리가 굉장히 커서 귀가 약한 스태프들은 귀마개를 하고 촬영했었다.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진짜로 싸우는 듯한 실감이 난다. 8연발 엽총은 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연속으로 쏘다 보니까 폼나더라. ‘어우 괜찮네’라는 생각도 들고. 시원하게 총도 쏘고 달리기도 하고 했던 영화인 것 같다.
10. ‘사냥’은 철저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귀신이나 악령도 나올 법 한데 끝까지 배제했다.
안성기: 내 연기도 그렇고,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유령이 등장하는것은 이 영화하고 맞지 않는다. 다른 것까지 담다가 추격의 고리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숨막히는 추격전’을 집중해서 보여주자고 선택했기 때문이다.10. 처음 봤을 때는 불사조처럼 계속 살아나는 것이 신기했다.
안성기: 얼굴만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자세히 보면 총알 자국에 총신에 나 있다. 그렇게 해서 ‘기성’이 살아난 것인데, 미처 발견 못했을 때는 놓칠 수 있겠다.
안성기: 동영화에서도 느껴지는 거지만, 한국의 산은 굽이굽이가 겹쳐져 있어 너무나 아름답다. 또 그 속에 사연이 있다면 아주 처절할 것 같다. 서양의 산은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반면, 우리나라의 산은 아기자기하면서, 감정이 담겨진 것 같은 느낌이 많다.10. 그러면 평소에 등산도 즐겨하는가.
안성기: 그렇지는 않다. (웃음)
10. 만약 영화에서처럼 금맥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할 건가.
안성기: 나는 바로 신고해서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그리고 ‘(저를) 좀 더 생각해주십시오’라고 곁들이는 거지. (웃음)
⇒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영화 ‘사냥’ 배우 안성기 / 사진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탐욕을 쫓아가는 엽사들과 그를 쫓는 사냥꾼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은 인간 본성에 깔린 ‘밑바닥’을 집요하게 쫓는 영화다. 엽사 무리와 사냥꾼 ‘기성’이 산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인간의 가장 추악한 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배우 안성기가 맡은 사냥꾼 ‘기성’은 엽사 무리와 맞서는 선(善)이자 순수함이다. 하지만 선을 위해 총을 드는 모순을 지녔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기성이 과연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졌다고 했다. 그 과정을 통해 온전히 나 자신이 ‘기성’이 되어 관객들에게 감정을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복잡한 내면에 집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 ‘기성’으로 분한 그가 6월 극장가에서 관객을 조준할 준비를 마쳤다.10. ‘기성’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면에 신경을 썼는가.
안성기: 기성은 비극적인 인물이다. 탄광에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닫아놓고 사는 사람이다 보니 굉장히 어두운 그림자가 얼굴 속에 있을 것 같았고, 웃음을 지어도 허허로운 느낌일 것 같았다. 액션 연기를 하든 달리든, 근본적으로 이 사람의 어두운 내면이 나의 일부가 되어 보여져야 된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표현을 하자면 그냥 달리는 게 멋있는 람보가 아닌 ‘고뇌하는 람보’라고 표현한 것이다. 특별한 과거를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10. ‘람보’가 나오는 대사는 즉흥적인 애드리브인건가.
안성기: 지문에 ‘마치 람보같이’라고 있었다. ‘람보 영감’ 대사는 즉석에서 나온 거다. (웃음)
10. 분장으로 피부도 많이 상했을 것 같다.
안성기: 영화 ‘무사’를 중국에서 5개월간 찍었을 때는 한번 촬영갔다 들어오면 진짜로 몇 년 늙은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내 피부를) 이렇게 보면 주름이 덜 보이지 않나. 얼굴에 골이 패여 있으니 분장을 하면 더 확실하게 보여져서 그런지 굉장히 처절하게 보이는 것 같다. (웃음) 촬영 현장에 나가면 배우로서의 역할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입장이 아니다.10. 잔근육들을 보면 운동도 많이 한 것 같다.
안성기: 아주 잘 본 것 같다. (웃음) 잔근육은 갑자기 생기는 근육이 아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40년 정도 됐다. 늘 큰 변화 없는 몸을 가지고 있다. 산에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평소에 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아주 좋았다. 고통스럽지가 않으니까 편안하고 행복하게 달렸다.
10. 총싸움이 신선했다.
안성기: 사격 연습을 많이 했다. 실제로 총을 쏘기 때문에 소리가 굉장히 커서 귀가 약한 스태프들은 귀마개를 하고 촬영했었다.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진짜로 싸우는 듯한 실감이 난다. 8연발 엽총은 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연속으로 쏘다 보니까 폼나더라. ‘어우 괜찮네’라는 생각도 들고. 시원하게 총도 쏘고 달리기도 하고 했던 영화인 것 같다.
10. ‘사냥’은 철저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귀신이나 악령도 나올 법 한데 끝까지 배제했다.
안성기: 내 연기도 그렇고,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유령이 등장하는것은 이 영화하고 맞지 않는다. 다른 것까지 담다가 추격의 고리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숨막히는 추격전’을 집중해서 보여주자고 선택했기 때문이다.10. 처음 봤을 때는 불사조처럼 계속 살아나는 것이 신기했다.
안성기: 얼굴만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자세히 보면 총알 자국에 총신에 나 있다. 그렇게 해서 ‘기성’이 살아난 것인데, 미처 발견 못했을 때는 놓칠 수 있겠다.
영화 ‘사냥’ 배우 안성기 / 사진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10. 최근 우리나라의 ‘산’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했다. 서양의 산과 우리나라의 산은 느낌도 다른데, 한국의 산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는지. 안성기: 동영화에서도 느껴지는 거지만, 한국의 산은 굽이굽이가 겹쳐져 있어 너무나 아름답다. 또 그 속에 사연이 있다면 아주 처절할 것 같다. 서양의 산은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반면, 우리나라의 산은 아기자기하면서, 감정이 담겨진 것 같은 느낌이 많다.10. 그러면 평소에 등산도 즐겨하는가.
안성기: 그렇지는 않다. (웃음)
10. 만약 영화에서처럼 금맥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할 건가.
안성기: 나는 바로 신고해서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그리고 ‘(저를) 좀 더 생각해주십시오’라고 곁들이는 거지. (웃음)
⇒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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