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데뷔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그리고 이 팀을 이끄는 제아(JeA). 이름보다 더 익숙한 브아걸이란 수식어를 잠깐 내려놓고, 솔로로 나섰다. 2013년 내놓은 ‘저스트 제아(Just JeA)’ 이후 꼬박 3년 만이다. 당시 ‘그대가 잠든 사이’로 브아걸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모았다. 이번에도 덜어내고, 또 덜어내는 작업을 통해 브아걸이 아닌 ‘제아’로 대중 앞에 섰다. 욕심을 앞세워 조급해하지 않는 그는 ‘꾸준히 하면 알아준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노래한다.
10. 3년 만에 솔로 음반 발표이다. 자작곡도 있고.
제아 : 타이틀곡 ‘나쁜 여자’와 직접 작곡에 참여한 ‘눈물섬’도 넣었다. 아끼는 곡이 주로 주류에서 벗어나는데, ‘눈물섬’은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강력히 주장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웃음) 노래 자체가 건반 하나에 보컬만 들어가는데, 여성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시간이 지난 뒤에라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담았다.10.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소감이 남다르겠다.
제아 : 계속 솔로 준비는 하고 있어서 3년이 흘렀는지도 몰랐다. 모아놓은 곡도 많은데, 어떻게 풀어낼까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이번 곡을 먼저 내놓게 됐다. 적절한 시기에 잘 나온 것 같다. ‘나쁜 여자’는 정엽이 만든 곡이다.
10. 지금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나.
제아 : 사실, ‘나쁜 여자’의 가사를 보고 망설였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노래를 해도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10. 제아가 해석하는 ‘나쁜 여자’의 가사는 어떤가.
제아 : 여성이 바람을 피우는 건데 결국 원인 제공은 남자가 하는 것이고 이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이다. 모두 이 여자를 나쁜 애라고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면 짠하다고들 하더라. 물론 듣는 사람마다 이입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만들어질 때부터 가사와 멜로디가 붙는 노래가 있다. 이 곡도 그랬다고 알고 있다. 이 멜로디에 이 가사가 딱이기에 수정하기도 애매했고, 두 가지가 세트였다.10. 가사에 공감하나.
제아 : 물론 바람을 피운 적은 없지만(웃음) 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편안해진다. 그러다 누군가 나를 여자처럼 대해주면 ‘이게 뭐지?’ 할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공감은 된다.
10. 가을 혹은 겨울의 느낌이 강하다. 한창 봄기운이 완연할 때라, 그런 걱정은 없나.
제아 : 오히려 봄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곡을 듣고 떠오르는 영상미 자체가 뿌연 곳에 여자가 서있고, 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뮤직비디오 역시 색감이 어둡지 않다. 핑크빛이 들어가서 ‘봄’ 같다.
10. 정엽과의 작업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제아 : ‘너에게 이 노래가 딱인 것 같다’고 했다. 녹음도 만족스러워했고, 나 역시도 좋았다.
10. 마치 OST 같은, 멜로디에 스토리가 있다.
제아 : 누가 들어도 귀에 맴도는 느낌이 좋다. 항상 지르는 곡을 했는데, 이번에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불렀다.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 노래가 그런 느낌이다.
10. 부를 때 울컥하기도 했나.
제아 : 녹음할 때는 그러지 않았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이입이 돼 약간 울컥했다. 노래할 때도 감정을 생각하지만, 뮤직비디오 촬영 때는 마치 곡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었다.10. 멤버들이나 주위 반응은 어떤가.
제아 : 이런 목소리는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생소하다고 하더라. 이번 음반을 통해 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었는데, 만족한다. 가장 먼저 들은 건 미료였는데, ‘누가 썼냐’며 좋다고 했다. 멤버들은 곡에 대해 굳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지 않는다.(웃음)
10. 브아걸과 솔로 제아는 어떻게 구분 짓나.
제아 : 편하고 불편하고는 없다. 오히려 지난 솔로 활동도 그렇고, 항상 덜어내는 작업을 했다. 외모적으로도. 이번 역시 여성적인 면을 더 부각했다. 브아걸 활동 보다 솔로 때 남성 팬이 확 늘었는데(웃음), 아마 덜어내는 걸 남자분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10. 다음 솔로 음반은 더 빨리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준비된 곡은 있나.
제아 : 곡의 수는 굉장히 많다.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건 두 가지의 콘셉트이다.10. 오랜만에 나와서 기대하는 바도 크겠다.
제아 : 물론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요즘은 예상이 불가능하더라. 오랜만에 나오니까, 팬들은 ‘의외다’라고 하면서 좋아해 줄 것 같다.
10. ‘나쁜 여자’를 들어야 하는 이유를 꼽는다면.
제아 : 공감할 수 있을 거다. 늘 대중성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 정엽이 썼다는 것이 의외였을 정도였다.
10. 음악을 하는 연인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제아 : 모든 곡의 모니터를 시키는 편이다.(웃음) 간혹 다툼이 있어도 모니터를 해줘야 할 일이 생기다 보니까, 금세 화해를 한다. 취향이나 음악적인 부분이 잘 맞아서 좋다.
10. 제아의 음악 성향은 어떤가.
제아 : 감성적이다. 어떤 장르를 표현해도.
10. 브아걸이 데뷔 10년을 맞으면서, ‘장수 걸그룹’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멤버로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제아 : 갈등을 봉합하거나, 의견을 조율하는 사람은 리더인 내가 한다. 모든 멤버들이 민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잘 넘어간다. 특히 가인은 어렸을 때 데뷔해서 우리가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웃음)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잘 안다. 그렇게 시작해서 더 좋았다.
10. 앞으로 브아걸의 미래는 어떻게 보고 있나.
제아 : 우리는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장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걸그룹으로 계속 활동하면, 대중들이 보기에도 의미적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10. 데뷔 년 차와 실력이 쌓이면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제아 : 꾸준히 필드에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걸그룹 열풍일 당시에도 활동을 했는데, 물론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다. 모든 그룹이 캐릭터가 있었으니까. 요즘은 내가 듣기에 좋은 음반이 묻히는 게 아쉽기도 한데, 위축되기 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분명 꾸준히 하다 보면, 알아준다. 나 역시 이번에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꾸준히 하자는 목표를 잡았다. 꾸준히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미스틱89
데뷔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그리고 이 팀을 이끄는 제아(JeA). 이름보다 더 익숙한 브아걸이란 수식어를 잠깐 내려놓고, 솔로로 나섰다. 2013년 내놓은 ‘저스트 제아(Just JeA)’ 이후 꼬박 3년 만이다. 당시 ‘그대가 잠든 사이’로 브아걸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모았다. 이번에도 덜어내고, 또 덜어내는 작업을 통해 브아걸이 아닌 ‘제아’로 대중 앞에 섰다. 욕심을 앞세워 조급해하지 않는 그는 ‘꾸준히 하면 알아준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노래한다.
10. 3년 만에 솔로 음반 발표이다. 자작곡도 있고.
제아 : 타이틀곡 ‘나쁜 여자’와 직접 작곡에 참여한 ‘눈물섬’도 넣었다. 아끼는 곡이 주로 주류에서 벗어나는데, ‘눈물섬’은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강력히 주장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웃음) 노래 자체가 건반 하나에 보컬만 들어가는데, 여성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시간이 지난 뒤에라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담았다.10.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소감이 남다르겠다.
제아 : 계속 솔로 준비는 하고 있어서 3년이 흘렀는지도 몰랐다. 모아놓은 곡도 많은데, 어떻게 풀어낼까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이번 곡을 먼저 내놓게 됐다. 적절한 시기에 잘 나온 것 같다. ‘나쁜 여자’는 정엽이 만든 곡이다.
10. 지금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나.
제아 : 사실, ‘나쁜 여자’의 가사를 보고 망설였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노래를 해도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10. 제아가 해석하는 ‘나쁜 여자’의 가사는 어떤가.
제아 : 여성이 바람을 피우는 건데 결국 원인 제공은 남자가 하는 것이고 이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이다. 모두 이 여자를 나쁜 애라고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면 짠하다고들 하더라. 물론 듣는 사람마다 이입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만들어질 때부터 가사와 멜로디가 붙는 노래가 있다. 이 곡도 그랬다고 알고 있다. 이 멜로디에 이 가사가 딱이기에 수정하기도 애매했고, 두 가지가 세트였다.10. 가사에 공감하나.
제아 : 물론 바람을 피운 적은 없지만(웃음) 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편안해진다. 그러다 누군가 나를 여자처럼 대해주면 ‘이게 뭐지?’ 할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공감은 된다.
10. 가을 혹은 겨울의 느낌이 강하다. 한창 봄기운이 완연할 때라, 그런 걱정은 없나.
제아 : 오히려 봄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곡을 듣고 떠오르는 영상미 자체가 뿌연 곳에 여자가 서있고, 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뮤직비디오 역시 색감이 어둡지 않다. 핑크빛이 들어가서 ‘봄’ 같다.
10. 정엽과의 작업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제아 : ‘너에게 이 노래가 딱인 것 같다’고 했다. 녹음도 만족스러워했고, 나 역시도 좋았다.
10. 마치 OST 같은, 멜로디에 스토리가 있다.
제아 : 누가 들어도 귀에 맴도는 느낌이 좋다. 항상 지르는 곡을 했는데, 이번에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불렀다.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 노래가 그런 느낌이다.
10. 부를 때 울컥하기도 했나.
제아 : 녹음할 때는 그러지 않았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이입이 돼 약간 울컥했다. 노래할 때도 감정을 생각하지만, 뮤직비디오 촬영 때는 마치 곡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었다.10. 멤버들이나 주위 반응은 어떤가.
제아 : 이런 목소리는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생소하다고 하더라. 이번 음반을 통해 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었는데, 만족한다. 가장 먼저 들은 건 미료였는데, ‘누가 썼냐’며 좋다고 했다. 멤버들은 곡에 대해 굳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지 않는다.(웃음)
10. 브아걸과 솔로 제아는 어떻게 구분 짓나.
제아 : 편하고 불편하고는 없다. 오히려 지난 솔로 활동도 그렇고, 항상 덜어내는 작업을 했다. 외모적으로도. 이번 역시 여성적인 면을 더 부각했다. 브아걸 활동 보다 솔로 때 남성 팬이 확 늘었는데(웃음), 아마 덜어내는 걸 남자분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10. 다음 솔로 음반은 더 빨리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준비된 곡은 있나.
제아 : 곡의 수는 굉장히 많다.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건 두 가지의 콘셉트이다.10. 오랜만에 나와서 기대하는 바도 크겠다.
제아 : 물론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요즘은 예상이 불가능하더라. 오랜만에 나오니까, 팬들은 ‘의외다’라고 하면서 좋아해 줄 것 같다.
10. ‘나쁜 여자’를 들어야 하는 이유를 꼽는다면.
제아 : 공감할 수 있을 거다. 늘 대중성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 정엽이 썼다는 것이 의외였을 정도였다.
10. 음악을 하는 연인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제아 : 모든 곡의 모니터를 시키는 편이다.(웃음) 간혹 다툼이 있어도 모니터를 해줘야 할 일이 생기다 보니까, 금세 화해를 한다. 취향이나 음악적인 부분이 잘 맞아서 좋다.
10. 제아의 음악 성향은 어떤가.
제아 : 감성적이다. 어떤 장르를 표현해도.
10. 브아걸이 데뷔 10년을 맞으면서, ‘장수 걸그룹’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멤버로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제아 : 갈등을 봉합하거나, 의견을 조율하는 사람은 리더인 내가 한다. 모든 멤버들이 민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잘 넘어간다. 특히 가인은 어렸을 때 데뷔해서 우리가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웃음)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잘 안다. 그렇게 시작해서 더 좋았다.
10. 앞으로 브아걸의 미래는 어떻게 보고 있나.
제아 : 우리는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장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걸그룹으로 계속 활동하면, 대중들이 보기에도 의미적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10. 데뷔 년 차와 실력이 쌓이면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제아 : 꾸준히 필드에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걸그룹 열풍일 당시에도 활동을 했는데, 물론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다. 모든 그룹이 캐릭터가 있었으니까. 요즘은 내가 듣기에 좋은 음반이 묻히는 게 아쉽기도 한데, 위축되기 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분명 꾸준히 하다 보면, 알아준다. 나 역시 이번에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꾸준히 하자는 목표를 잡았다. 꾸준히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미스틱89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