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5’ 20회 2016년 4월 3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다섯줄요약
결승이 코앞이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준결승전은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졌다. 이시은, 이수정, 안예은, 마진가S 순서로 노래를 불렀고, 스페셜 스테이지에선 시즌3의 우승자 버나드 박의 신곡 ‘니가 보인다’ 무대가 꾸며졌다. 심사위원 점수 60%와 시청자 문자 투표 40%를 합산한 점수로 결승전 진출자가 가려져 안예은·이수정이 최종 2인에 들고, 이시은·마진가S는 탈락했다.리뷰
이번 시즌5에선 팬덤 현상을 보이는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다. TOP4에 든 생방송 참가자들은 골고루 잘하지만, 모두 예선·본선 때만큼 포텐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절대 강자가 없기에 최종 1인을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묘미가 있다. TOP2가 안예은·이수정으로 좁혀지긴 했지만 각자 완전히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라 결승전에선 누가 우승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물론 이수정이 오디션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K팝스타 우등생’의 면모를 보여주긴 했다. 그렇다고 그가 안예은을 꺾으리라고 섣불리 예측하긴 힘들다. 이수정은 R&B의 느낌 있는 그루브, 소울 충만한 감성, 그리고 외할머니·엄마에 대한 따뜻한 가족애까지 갖춘 매력적인 보컬리스트이긴 하지만, 이번 준결승전에선 ‘영(spirit)’이 부족하다는 박진영의 혹평을 받았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절대 가질 수 없다는 영(spirit), 사랑·슬픔 등의 감성 전달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수정의 소울풀한 재능은 기복이 있어 우등생이긴 하지만 아직 절대 강자로 보기에 부족함이 있다.
이번 시즌 최고의 반전 스타 안예은이 우승자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안예은은 매번 새롭고 파격적인 자작곡 무대를 펼쳐왔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선 개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박진영의 평가를 들었다. ‘호구’라는 안예은표 자작곡은 사랑할 때 ‘을’도 못 되는 ‘병’의 이야기를 다뤄 이 땅의 호구인 자들이 격하게 공감할 만했지만, 박진영에겐 통하지 않았다.이수정·안예은에 대한 박진영의 혹평에서 보듯 이날 준결승전에선 전반적으로 심사위원 3인들의 심사평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이시은은 심사위원 3인 모두에게 감정 표현이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고, 가창력으로만 승부한 마진가S는 유희열·박진영에게 노래를 지적받았다.
이진아·정승환·악동뮤지션만큼 신드롬 현상을 일으키는 강력한 스타 참가자들이 부족해 이번 시즌이 밋밋하고 약해 보일 수 있다. 그런데도 ‘K팝스타5’가 아직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건 TOP6전, TOP4전 그리고 앞으로 있을 결승전까지 ‘어차피 우승은 OOO’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금 과하고 조금은 자극적인 심사평을 하는 박진영, 매의 눈으로 안예은·우예린을 발굴한 진정한 심사위원계의 위너 유희열, 두 사람 사이에서 맏형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양현석 심사위원 3인의 개성이 더해져 아직까지 ‘K팝스타5’는 대중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화제가 되고 있다.
수다포인트
– “박진영은 참 일관성 있는 친구예요”,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 춤은 1차원적 안무예요.” 오늘도 박진영을 은근히 디스 중인 양사장님.
– 박진영의 ‘영(spirit)’ 타령. 방송이 끝나도 ‘영’, ‘스피릿’은 기억에 남네요.
– 안예은이 피카츄 가방 메고 팬미팅할 때 깜찍해?~ 귀여웠?~
이윤미 객원기자
사진. SBS ‘K팝스타5’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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