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 17회 2016년 3월 13일 오후 6시 10분
다섯줄요약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자리는 단 여섯 자리. 이를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 TOP8의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됐다. 8명의 참가자들이 2인씩 짝을 이뤄 1:1 맞대결을 펼쳤는데, 여기서 패자는 탈락 후보자가 되어 패자 부활전을 또다시 치러야 한다. 이수정과 마진가S, 이시은과 안예은, 우예린과 정진우, 유제이와 박민지가 1:1 대결을 펼치는 대진표가 정해졌고, 마진가S·안예은은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여 생방송 진출이 확정됐다. 그리고 이수정·이시은은 이들에게 밀려 탈락 후보자가 됐다.리뷰
‘K팝스타’는 숨은 실력파 참가자들을 발견하는 재미와 함께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양현석·박진영·유희열의 개성 있는 심사평과 3인방 심사위원들의 ‘케미’가 사는 유머가 바로 그것이다. 오디션 무대만큼이나 3인 심사위원들 각자가 어떤 심사평을 할지, 노래를 들으며 어떤 표정을 지을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박진영은 그를 공격하는 악플이 많음에도 변함없이 오버된 표정과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심사평을 보여주는데, 꼭 주변에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 못해 약간 과장되고 솔직한 친구를 보는 기분이다. 박진영이 항시 참가자들에게 강조했던 말 “네 감정대로 부르라. 노래에 취하라”라는 말대로 그 또한 자기 감정에 충실한 심사평을 한다. 그래서 때론 ‘너무 주관적이다’, ‘편파적이다’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시은 참가자에 대해서도 그랬다. 박진영은 노래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시은의 하락세를 특유의 오버된 표정으로 연기까지 해서 보여줬다. 박진영의 매소드급 연기와 갖은 충고에 양현석은 “영화 또 하려고?”라며 그에겐 잊고 싶은 기억을 들추며 놀렸고, 유희열은 “이시은 양이 노래 부르기도 전에 진 다 빠지겠다.”며 사이다(?) 면박을 줬다. (참고로 박진영은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에 주인공에 도전했다가 영화 값 500 원도 아깝다는 악평에 시달렸다.)박진영의 센 입담을 양현석과 유희열은 유연하게 받아쳐주며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여기서 세 사람의 ‘케미’가 빛난다. 유희열은 이에 더해 따뜻하면서도 영리하게 박진영과 오디션 참가자들을 감싸주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박진영이 이시은에게 혹평을 했을 때 유희열은 ‘위플래시’의 사제 사이가 생각났다며 이시은도 박진영도 모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감싸준다. 이뿐이 아니다. 유희열은 따스함 속에 감춰진 예리함으로 참가자들의 재능과 단점을 정확히 짚어주는 센스까지 갖췄다. 안예은에게 머리 뿌리 염색할 단계가 지났다는 예리한(?) 외모 지적부터 슬픔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안예은의 독특한 음악세계, 이수정의 프로듀서로의 재능을 찾아낸 센스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은 유희열의 센스 있는 평만큼이나 재미있고 신선한 무대가 많았다. TOP8전은 여기까지 올라올 정도 해당 참가자들의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봤기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이 뭐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섬씽뉴(something new) 무대였다. 마진가S는 과감히 박진영 심사위원의 ‘그녀는 예뻤다’를 선곡해 디스코풍의 흥겨운 무대를 꾸몄고, 우예린은 ‘허쉬(Hush)’를 개성 있게 부르며 박진영 말대로 이제 더 이상 운이 아닌 지금 이 자리에 오른 건 자신의 실력임을 입증했다. 무서운 상승세인 안예은은 말해 무엇 하리. 자작곡 ‘하얀 원피스’를 10여 일 만에 그것도 이와 같이 고퀄로 작사·작곡했다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유희열 말대로 안예은은 이별의 시련을 ‘하얀 원피스’란 소재로 재치 있게 풀 줄 아는 ‘작가’였다.
안예은과 마진가S는 극찬을 받으며 생방송 진출권을 획득했으나 유력한 우승 후보자였던 이수정, 그리고 TOP10에서 시청자 심사위원단 투표로 기사회생한 이시은이 탈락 후보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탈락 후보자들의 패자 부활전이 남아 있다. 이수정·이시은이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지 다음 무대가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충격! 우승 후보자 이수정이 탈락 후보에 끼다니…
– “박진영은 악플이 너무 많아요.”, “박진영·이시은은 ‘위플래쉬’ 사제 사이 같아요.” 박진영칭찬인 듯 칭찬 아닌 듯 칭찬 같았던 유희열 심사평.
– 가수는 니트형 가수와 망사형 가수로 나뉜다는 박진영의 명언
– 씬스틸러 리액션 좋은 자주색 후드티 아저씨(시청자 심사위원단)
이윤미 객원기자
사진. SBS ‘K팝스타5’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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