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45회 2016년 3월 7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성계(천호진)는 명에 사신으로 갔던 이들이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요동정벌을 선언한다. 이방원(유아인)은 정도전(김명민)에게 보약을, 세자에게 벼루를 선물하는 등 주변을 의아하게 하고, 이성계와 정도전은 기습적으로 왕자들의 사병을 혁파한다. 우연히 비밀 무기창고에 들어온 아이로 인해 조영규(민성욱)는 척사광(한예리)에게 죽게 되고, 방원은 다시 각성하게 된다.리뷰
계획을 세우고, 이성계의 동의까지 얻은 정도전은 요동정벌, 그로 인한 사병혁파를 밀어붙였다. 왕조가, 상황이 바뀌었다 해도 이미 실패를 한 번 경험한 일. 그리고 그 안에는 사병혁파라는 목적 또한 있었기에 요동 정벌에 대한 반발, 정도전의 수를 파악하기 위한 말들은 끊임없이 오갔다. 삼봉(정도전)의 뜻을 진작 알아차렸음에도 방원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니, 생각조차 막혀버린 모습이다.
명의 힘을 통해 정도전을 공격한 자신의 수는 동네 꼬마 같은 행동이었음을 깨닫고 부끄러움에 좌절한 방원에게서 이전 같은 날카로움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대로 몸을 낮출 것이라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도전에게 수고의 말을 전하며 보약을 전하고, 세자를 찾아가 벼루 선물과 함께 화기애애한 담소마저 나누고 온 방원의 행동에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릴 수는 없었고 민다경(공승연)을 통해 금방 밝혀졌다. 책략이 있을 것이라는 바람과 달리 아무런 책략도 연유도 없으며, 자신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은 다경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허무함을 안긴다. 정도전은 점점 과감하게 일을 추진, 결국 사병혁파까지 선언하고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은 엄습해오는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원이라니. 금방이라도 불꽃이 튈 것 같던 삼봉과 방원이었건만 방원의 풀죽은 모습은 힘을 빠지게 하다못해 전개에 답답함마저 느껴지게 할 정도.
불안감은 곧 다른 곳에서 드러난다. ‘충격을 좀 드려야할텐데’ 그저 영규의 지나가는 말, 배우의 애드리브 같았던 이 말은 뒤이어 일어날 사건의 복선이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영규 자신의 죽음이 방원의 결심을 앞당기는 충격이 된 것. 화가 나고 슬펐던 많은 상황들에서도 감정을 꾹꾹 눌렀던 방원은 영규의 죽음 앞에서 끝없이 폭발한다. 방원의 오열은 모두를 울릴 만큼 절절했으며, 그 눈물로 남아있던 인간미, 망설임까지 모두 흘려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던 행동의 이유를 깨닫고 정도전과 세자를 죽여야겠다는 킬방원으로의 또 한 번의 각성은 침착하기에 더 섬뜩하다. 이제 완벽히 킬방원은 봉인해제 되었다. 어린 방원과 영규의 마지막 컷의 짠한 기분도 잠시. 방원이 드디어 주변을 모으고 움직이는 예고편만으로 보여준 절정의 긴장감은 어떻게 폭발하게 될까.
수다포인트
-죽어가면서도 들키면 안 되니 문 닫으라는 말로 모두를 슬프게 한, 끝까지 완벽한 방원이 편 영규 형님 안녕. 실시간 검색어 1위로 퇴장하십니다
-방원이네에 나쁜 소식만 전하러 오는 그 신하! 정체가 궁금하다
-연희(정유미), 이방지(변요한)의 혼인 볼 수 없겠지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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