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무림학교’ 이홍빈이 드디어 ‘비주얼 왕자님’으로 각성했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려 위험에 제발로 뛰어들었다. 결국 남자는 여자를 구하려다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지극히 클리셰적인 설정이다. 어릴 적 봤던 동화 속에서 봤던 왕자님들의 설정인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려 죽음을 불사르는 왕자에게 반하고 만다.왕자의 뻔한 스토리는 지난 2일 방송된 KBS2 ‘무림학교’ 속에서 재현됐다. 왕치앙(이홍빈)이 사랑하는 심순덕(서예지)를 구하려 악당들과 싸웠고, 칼에 찔려 생명을 위협받게 된 것. 왕치앙이 드디어 ‘대륙의 왕자님’으로 각성한 것이었다. 황선아(정유진)를 막아서고 악당을 처치하는 왕치앙의 모습은 그야말로 카리스마 넘치는 동화 속 ‘왕자님’이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왕치앙은 이미 왕자님의 모든 기본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 이미 외모는 충분히 ‘왕자님’이었고, 재력도 중화권 내 최고 재벌 ‘왕자님’이었으니, ‘왕자님’이라는 수식어에 무엇 하나 빠질 것이 없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밀당의 방법이랄까. 순덕이를 향한 불도저같은 사랑 표현은 그간 왕치앙이 밀당다운 밀당을 해본 적 없는 순수남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 빅스의 멤버인 이홍빈은 그룹 내에서도 ‘비주얼’ 멤버로 꼽히는 인물이다. 가장 잘생긴 멤버를 꼽으라면 빅스 멤버들조차 홍빈을 빼고 순위를 매길 정도로 자타공인 빅스 내 비주얼 1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홍빈이 ‘무림학교’ 왕치앙을 만나서 진짜 ‘대륙의 왕자님’을 탄생시켰다. 우스갯소리로 이홍빈의 비주얼은 ‘무림학교’에서 ‘열일’하고 있는 중이다.

분명 이홍빈은 연기자로서 갈 길은 아직도 멀다. 게다가 ‘무림학교’의 혹평은 계속되고 시청률은 낮아져만 간다. 그리 순탄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기회는 있다. ‘왕자님’으로 각성한 이홍빈을 필두로 이현우, 서예지, 정유진이란 청춘남녀의 사각 로맨스와 무림액션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갈 길이 먼 연기자이지만, 기죽지말고 비주얼 만큼이나 ‘열일’할 수 있는 연기자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무림학교’ 방송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