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 10회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다섯 줄 요약
K팝스타의 꽃인 ‘캐스팅 오디션’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졌다. 이규원, 이시은과 김영은, 려위위가 합류한 마진가 S , 주미연, 정진우의 무대는 각자의 사연과 각오를 담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무대였다. 심사위원들도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노래를 듣고, 자신의 소속사에 어울리는 기대주가 누구일지를 고려하는 ‘캐스팅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마지막 주자 정진우는 3개 소속사 모두가 탐낸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리뷰
어쩌면 참가자들에게는 가장 꿈꾸던 무대이자 가장 두려운 무대가 바로 ‘캐스팅 오디션’이 아닐까. 그동안 아무리 잘해왔다고 하더라도 심사위원 중 누군가의 눈에 들지 못하면, 갈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장점을 믿기 보다는 약점이 신경 쓰이고 긴장될 법한 무대였다. 누가 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무대공포증을 잘 극복했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었다.

첫 순서로 이규원이 가수 페이지의 ‘이별이 오지 못하게’를 불렀다. 어린이가 부르기엔 힘들 수도 있는 이별 노래를,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소화해내 심사위원들을 감탄하게 했다. 무대가 끝나자 양현석은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노래를 잘하는 친구다. 정말 놀랍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이규원에 대해 ‘가능성 덩어리’라고 하면서도 3사 모두 캐스팅을 포기했다. 어쩌면 예상됐던 결과일 수도 있다. 더 커서 보자는 말이 사실상 최선의 응답일지도 모른다. 이규원의 노래를 더 못 듣는 것은 아쉽지만.

이시은과 김영은은 발라드 여성 듀오로 무대에 올라 세븐 데이즈의 ‘내가 그댈’을 열창했다. 잘 부를 것이 예상되는 팀이다 보니, 심사평은 단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유희열은 이시은을 캐스팅했다. 반면 양현석은 “자신감 회복시킬 자신이 없다”며 김영은 캐스팅을 포기했다. 박진영도 자신감 부분을 지적한 뒤 “다른 방법이 있다. 정신을 잃으면 된다”며 김영은을 캐스팅했다. ‘감정정신합숙’이 예고된 주문이었다. 이런 게 캐스팅 오디션만의 반전이고 묘미일까.조이스 리, 데니스 김, 김예림, 려위위로 이루어진 마진가 S 팀은 비욘세의 ‘러브 온 탑(Love On Top)’를 선곡해 불렀다. 이들은 파워풀한 목소리와 팀워크를 마음껏 보여주며 멋진 무대를 만들어냈다. 려위위가 합류하며 분위기는 물론 표현력과 팀 컬러가 더 좋아진 느낌이다. 합숙하며 함께 떡국을 끓여먹는 사전 영상도 흐뭇했고 이들의 우애를 볼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도 즐기며 노래를 들었고, 박진영은 “이런 여자 그룹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 명 한 명 색깔이 좋은데 조합이 기막히다”고 칭찬했다. 팀 유지를 심사위원들이 즉석 회의를 거쳐 결정했고, 팀 전원을 양현석이 캐스팅했다.

발라드 기대주였던 주미연은 이날 누구보다 긴장하고 리허설에도 집중하지 못하며 애태우는 모습이 방영 됐다. 주미연은 김범수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선곡해 불렀다. 앞서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불안해했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에게는 ‘기대’와 ‘부담’을 떨치지 못한 무대라고 아쉽다는 평 일색이었다. 무대공포증 지적까지 나왔다. 반전은, 가장 두려운 심사위원이라고 본인이 고백한 양현석에게 캐스팅 됐다는 점이다. 조련의 결과 또한 기대된다.

정진우는 자작곡 ‘유복하게 살았는데’를 불렀다. 예상되는 기대주이긴 했지만, 이날 그의 무대는 완전히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프로듀싱 능력을 높이 평가한 심사위원들은, 노골적으로 정진우를 탐냈다. 3사 모두가 캐스팅 하겠다고 나서는 ‘이변’이 일어났고, 각자 ‘왜 우리 회사에 정진우가 필요한지’를 피력하는 시간까지 가져야 했다. 말 그대로 참가자를 서로 끌어가기 위한 ‘캐스팅 전쟁’이었다. 정진우는 “밀착 오디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안테나뮤직을 선택했다. 이에 유희열은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고, 양현석은 “2016년 최고의 수모”라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참가자들은 눈에 띄게 성장했고 자신의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최대치로 살리는 도약까지 이루어냈다. 그러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무엇보다 캐스팅 오디션은 심사위원 중 누군가의 눈에 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의 재능보다는 절실함과 교차하는 희비가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오늘은 사실 ‘노래’보다는 ‘말’ 아니 심사평과 심사위원들의 입에 시선이 고정되는 듯했다. 시청자를 향해 부른다는 느낌 보다는 캐스팅을 위한 무대라는 느낌이 컸다.

수다 포인트
-이규원 양, 더 커서 봐요.
-마진가들의 무대는 늘 흥겹네요.
-정신을 잃을 만한 곡, 참 가혹한 주문이네요.
-예상은 했지만 정진우는 정말 ‘유복하게’ 복 많은 젊은이!

김원 객원기자
사진. SBS ‘K팝스타 시즌5’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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