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연예인들에게 21개월간의 강제 공백이 주어지는 ‘군 입대’는 큰 영향력을 미친다. 공백기 동안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되기도 하고, 팬들이 떠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할 터. 반대로 팬들 또한, 공백기 동안 ‘내 가수’의 활동을 보지 못한다는 아쉽고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오빠들이 ‘고무신 팬’을 위해 선물을 한가득 준비했다.

2월 1일 군입대를 앞둔 이승기는 돌직구 고백을 택했다. 지난 21일 ‘나 군대간다’는 제목의 신곡을 발표한 것.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군입대를 앞두고 팬들을 위한 스페셜 음원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승기처럼 직접적으로 ‘군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경우는 없었다. ‘나 군대간다’의 가사는 제목만큼 더 직접적이다. ‘나 군대간다 / 담담히 뱉은 말 / 잠시뿐이야 곧 돌아올 거야 / 기다리란 그 말 뒤로한 채 /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 말만 남긴다’는 후렴구 가사가 그 어떤 가수의 이별 노래보다 절절하다.‘나 군대간다’는 공개 직후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고(故)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이후 역대급 군입대송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팬들을 향한 돌직구 고백을 계속 이어갔다. ‘#나군대간다 #이승기 #leeseunggi #진짜사나이#2월1일#육군현역입대 #조금만#기다려# #아이렌#사랑한다#이말만#남긴다’ 등의 팬들을 향한 위트 있는 해쉬태그가 눈길을 끈다. 박력 있는 솔직한 모습이 예비 고무신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룹 JYJ의 김재중, 박유천도 민간인 시절 못지않은 활발한 행보다. 김재중과 박유천은 각각 지난해 3월과 8월 연이어 입대했다. JYJ의 세 멤버 중 두 멤버가 입대했으니 팬들은 얼마나 허전할까. 그러나 박유천은 무려 ‘데뷔 이래’ 첫 솔로 앨범으로 팬들을 달랬다. 박유천은 지난 18일 공개된 자신의 첫 솔로앨범에서 그동안 쑥스러워서 팬들에게 미처 다 표현하지 못했던 진심 등 그가 전하고자 싶었던 메시지를 고스란히 노래로 담아냈다. 타이틀곡 ‘당신의 지갑에는 얼마의 사랑이 있나요’를 비롯해 지난 2013년 도쿄돔 무대에서 팬들을 위해 처음 선보인 자작곡 ‘그녀와 봄을 걷는다’의 라이브 버전 트랙과 추억을 노래하는 슬픈 발라드 곡, 오랜 시간을 곁에서 함께 해 준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 담겼다.

박유천의 솔로 앨범의 여운을 다 느끼기도 전에, 김재중도 등장했다. 김재중은 26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2월 발매 예정인 정규 2집의 수록곡 1곡 선공개를 확정 지었다. 군 입대 전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 만큼 김재중의 특별한 생일날 선공개를 결정한 것. 2월 예상치 못한 정규 2집 발표 소식에 폭발적인 반응으로 화답했던 국내외 팬들을 위해 김재중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다.김재중의 선물은 2월정규 앨범 발표에서 그치지 않는다. 2월 9일과 10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홀로그램 공연도 개최한다. 앞서 김재중은 지난 해 3월 28~29일 개최한 콘서트에서 “‘재중이가 군대 가 있는 거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공백이 안 느껴지게 이번 한 달 동안 여러 가지 많이 준비했다”며 “공연으로도 여러분을 찾아뵐 것이다. 제가 가 있어도 저를 볼 시간들이 많을 것이다. 1년 9개월 금방이다”고 말한 바 있다. 김재중은 군 입대 직전까지 콘서트를 개최하며 왕성을 활동을 했었다. 그 사이, 얼마나 시간을 쪼개 군 입대 이후를 준비했을까. 팬 향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가까이에 있는 오빠들의 특별한 사랑이 ‘고무신 팬’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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