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고등학교 때 운동했던 생각이 났어요. 그때 왜 포기하고 지금처럼 못했는지 지금 생각하니까 후회되고. 제가 못해서 유도를 싫어했던 것이지, 그냥 이제 뭔가 후련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제가 최선을 다한 것 같지 않아요. 돌이켜보면 지금 생각나네요.”
조타가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 생활 체육 전국 유도대회 -73kg 우승 후 전한 감동의 우승 소감이다. 조타는 현재 그룹 매드타운의 멤버이자 ‘예체능’ 유도 편에서 활약하며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은 참 많다. ‘예체능’에도 내로라하는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들이 많이 출연했다. 조타도 많은 체육돌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릴 거라 생각했다. 그런 조타를 단순히 ‘체육돌’ 조타가 아닌 사람 조타로 관심을 가게 만든 것이 ‘예체능’ 전국대회 편이었다. 조타가 전한 눈물의 소감을 듣고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고, 조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조타가 아버지와 모교 후배들 앞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아버지께 눈물의 큰 절을 올리는 장면도 감동을 선사했다. 실제로 만난 조타는 다부진 근육만큼 단단한 멘탈로 자신을 단련시키고 있는 사람이었다. 조타와 그가 속한 그룹 매드타운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조타의 음악, 운동, 인성 등 그가 가진 모든 ‘예체능’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10. 최근 조타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요. 실감하나요?
조타 : 밖에는 후드를 쓰고 다녀서 그런지 사람들이 잘 알아보진 못해요. 인터넷 반응을 보면서 관심과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10.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도로 주목을 받게 돼 정말 뿌듯할 거 같아요.
조타 : 8년이란 시간 동안 유도를 했는데 그때 못다 한 한(恨)을 예체능을 통해 풀었어요. 많이 내려놓고 유도를 더 사랑하고 즐기고 좋아하는 계기가 됐어요.
10. ‘예체능’을 통해 다시 오랜만에 유도를 하는데 오랜만에 유도를 하면서 힘들진 않았나요?
조타 :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유도를 했는데 신기한 것이 제 옷을 입은 것 같았어요. 감회도 새롭고, 색 달랐어요. 몸으로 익힌 건 잘 까먹지 않거든요. 옛날에 했던 느낌이 매회 하면서 살아나요. 사실 제일 부족한 건, 체력이에요. 항상 헬스를 하다보니까 유산소 운동을 잘 안했는데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걸 느껴요.10. ‘예체능’으로 다시 선수 생활로 돌아간 느낌이겠어요.
조타 : 매회 너무 힘들지만, 하고 나서 뿌듯함도 있고요. 그 다음 주가 걱정이 되지만, 촬영이 끝나고 숙소로 들어가면 느낌이 정말 재미있어요.
10. 지난 12일 방송에서도 막판 승리를 거둔 뒤에 아버지께 곧바로 절을 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어요. 그때 어떤 마음이었나요?
조타 : 본방송 보면서 또 울게 되더라고요. 그 느낌이 남들은 이해를 잘못할 수도 있는데 제가 가진 유도에 대한 한이 아버지도 있을 것이에요. 아버지가 저를 국가대표고 키우고 싶으셨는데, 제가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느꼈어요. 어떻게 보면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들이 잘됐으면 좋겠고, 유도란 운동으로 좋은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많을 것인데… 그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어요.
10. 그 경기에서 막판 극적으로 이겨 더 울컥했을 것 같아요.
조타 : 정말 너무 기뻤어요. ‘예체능’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부담감이에요. 처음엔 매드타운을 알려야 한다는 부담감, 또 지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 유도라는 종목이 화려하기도 하지만 역전, 수의 수, 그 다음의 다음 것을 생각해야 해요. 또 큰 기술로 넘겨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그 다음에 다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다보니까 매번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10. 조준휘, 김성연 선수와의 경기도 연장 승부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어요. 정말 아깝게 졌지만요. 체력이 바닥으로 갔을 때도 버티는 정신력이 인상 깊었어요. 어떤 생각으로 버티는 힘을 만드나요?
조타 : 승부라는 것 자체가 절대 봐주는 게 없어요. 깔끔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죠. 버틸 때는 아무 생각이 안나요. 이겨야겠다는 집념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10. 매드타운 멤버들이랑 같이 방송을 보죠?
조타 : 12일 방송했던 아버지께서 나오는 편을 보고, 멤버 이건 형이 울컥한다고 했어요. 대중의 마음도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세리모니나 이런 것 저런 것 해보라고 하지만, 그게 한다고 잘 되지 않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10. ‘예체능’ 멤버들도 많이 챙겨줄 것 같아요.
조타 : 챙겨주지 않았다면 더 못했을 것이에요. 진짜 형들처럼 잘 챙겨주세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힘들어도 많이 의지가 돼요. 형들이 매번 경기를 힘들게 하다보니까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예체능’을 하기도 하지만, 본업은 가수고, 춤을 추다보니까 더 조심해야죠. 호동이 형이 제일 잘해주고, 전체 형님들이 진짜 너무 끈끈해요. 모든 분들이 하나 빠짐없이 잘 챙겨주셔서 연락도 자주 하고요.10. ‘2015 KBS 연예대상’에서 ‘예체능’ 유도부가 베스트 팀워크상까지 받았는데 실제로 훈련은 어떤가요?
조타 :코치님, 사이드 코치님도 원래 했던 것처럼 너무 잘 맞아요. 단번에 넘길 수 있는 방법이나 족집게 과외를 많이 해줘요. 항상 즐거운 환경에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주 1~2회 태릉이나 학교에서 가서 훈련을 했어요. 저도 체력이나 근력이 약하다 보니까 웨이트도 따로 하고요. ‘예체능’을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멤버들이 지금이 외모 리즈라고 했어요. (웃음)
10. V앱 등 매드타운 활동에서도 그렇고, ‘예체능’에서도 조타는 앞장서는 것보다 뒤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편이 많은 것 같아요.
조타 : 운동도 잘하고 말도 잘하면 좋겠지만, 예능을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저도 많이 위축도 돼요. ‘예체능’ 통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10. 조타가 꼽는 유도 명경기는 뭔가요?
조타 : 아버지가 출연하신 경기도 그렇고, 매순간 다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이에요. 그중에서 전국대회랑 아버지 경기가 제일 제 인생에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10. ‘예체능’에서 전국 대회 우승할 때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그때 우승 소감으로 했던 말들이 참 감동이었어요.
조타 :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그것을 자기가 생각했던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열심히 하고 싶지만, 항상 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고 그때를 다시 되돌아 봤을 때 저는 열심히 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예체능’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최선을 다하려 해요. 유도를 할 때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제가 못했던 것을 하려고 했어요. 두 번 다시 지기 싫다는 생각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진다는 것이 더 마음이 아팠어요. 덕분에 유도로서 한을 다 내려놨죠.
10. 이제 가수로서 한을 풀어야 할 때네요.
조타 : 네, 이제 조타가 아니라 매드타운로서 계속 더 잘돼야 하죠.
10. 조타라는 예명이 ‘종화(조타 본명) 좋다’라고 부르다가 조타가 됐다고요. 평소 성격이 긍정적인가요?
조타 : 음.. 저는 항상 체계적으로 하려고 해요. 항상 주어진 것을 해야 하고, 내가 하려는 길에 대해서 맞다 아니다 라는 주관적인 게 있어야 해요.
10. 유도를 그만두고, 가수로서 꿈은 어떻게 꾸게 됐나요?
조타 : 초등학교 때 장기자랑 나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나가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웅변대회도 나갔어요. 운동을 딱 시작하면서 노래도 불러본 적이 없고, 운동만을 제 인생의 목표로 하다가, 어느 날 오디션 프로그램을 봤는데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실천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동기들한테도 오디션 보고 연예인 되고 싶다고 했는데 아무도 안 믿었어요. 반대를 많이 했는데 그 때 당시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무작정 오디션을 보고, 학원을 다니고 춤을 배웠어요. 아버지도 운동을 다시 하라고 했는데 1년만 시간을 달라고 했고, 1년 만에 연습생이 됐어요.
10. 운동을 그만둔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조타 : 슬럼프를 많이 겼었어요. 항상 최고가 되고 싶고, 국가대표가 돼야 하는데 제 자신이 진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나,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인생을 한 번 뿐이니까 또 다른 도전을 해보자고 무작정 가수라는 직업을 하려고 했어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데 계속 노력할 거예요.
10. 부산에서 서울까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조타 : 오디션도 많이 보고, 많이 떨어져봤어요. 다른 회사에 들어갔었던 적도 있어요.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목욕탕 수면실 같은 곳에서 자고 그런 식으로 생활하다가, 친구 집에서 얹혀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그것 또한 운동을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어요.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누구에게 기대려고 했겠죠.
10. 가수 조타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요?
조타 : 노래도 장르가 많듯이 취향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진짜 힙합이 너무 좋았다가 지금은 소울 알앤비 장르에 자리를 잡았어요. 제가 너무 하고 싶고, 너무 잘하고 싶은 장르에요. 팀 내 래퍼와 노래를 같이 하는 포지션인데 조금 더 노래에 비중을 두고 싶어요. 보컬 쪽에 더 힘을 쏟을 거예요.
10. 유도는 이제 조타의 특기 중 한 종류가 됐어요. 운동인이 아닌 연예인 조타로서 무기는 무엇일까요?
조타 : 너무 많아요. (웃음) 여성적인 부분도 있어요. 옷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더 많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요리는 웬만한 건 다 해요. 특히 한식이요. 1등 신랑감? 하하. 청소나 이런 것도 잘해요. 약간 결벽증이 있어요. (웃음)
10. 데뷔를 하고 활동하면서 성숙해진 것도 있겠어요.
조타 : 정말 1,2집은 어렸던 것 같아요. 앨범을 발표할수록 제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제 자신보다 상대방의 입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상대방을 이해해야 상대방도 날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해를 하려고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하고,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혼자 걷거나 생각하는 걸 좋아해요.
10.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듣진 않나요?
조타 : 더 어른스러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 이러니까 너도 이래야 돼’라고 하는 것은 나만의 입장이에요. 그 사람이 봤을 때 다른 게 맞을 수 있으니 서로를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해요. 팬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팬들과는 앞으로는 더 제가 많이 보여드려야 하고, 그걸 많이 느껴주고, 친구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또 저희는 항상 연습한 걸 평가받는 직업이잖아요. 조금 더 발전하고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수가 돼야 해요.
10. 인간 조타의 꿈은 뭔가요?
조타 :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 40~50대가 됐을 때, 인간 이종화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물으면, 누군가가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10. 조타는 자기 자신이 지켜야 할 기준이 많다는 느낌이 들어요.
조타 : 생각도 많이 하고, 그걸 느끼기도 해요. 제 자신이 남들과 너무 다른가? 생각할 때도 있어요. 내가 생각했을 때 이게 맞는데, 남은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요. 그런데 그건 저니까, 내 자신이니까 그걸 또 굳이 탓하고 바꾸려고 하는 것도 내 자신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이 나름대로 이종화라는 사람인 것 같아요.
10. 조타의 2016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조타 : 힙합 용어 중에 ‘리얼 레코나이즈 리얼(Real recognize real)’이란 말이 있어요.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 모든 사람이 진짜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해요. 모두가 그냥 제가 생각했을 때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라기보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10.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게, 매드타운 영상 중 입덕 영상을 추천해주세요.
조타 : SBS MTV ‘더쇼’에서 한 게 있는데요. 원래 분량이 20분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30분을 한 것이에요. 그만큼 저희가 리얼리티가 강해요. ‘더쇼 매드타운’이라고 검색하면 나올 것 같아요. 그 영상을 보면 얘들은 진짜 웃긴 애들이구나 아실 거예요. 7명 안에서도 그 나름 캐릭터가 있어요. 멤버들의 여러 가지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어요.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고등학교 때 운동했던 생각이 났어요. 그때 왜 포기하고 지금처럼 못했는지 지금 생각하니까 후회되고. 제가 못해서 유도를 싫어했던 것이지, 그냥 이제 뭔가 후련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제가 최선을 다한 것 같지 않아요. 돌이켜보면 지금 생각나네요.”
조타가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 생활 체육 전국 유도대회 -73kg 우승 후 전한 감동의 우승 소감이다. 조타는 현재 그룹 매드타운의 멤버이자 ‘예체능’ 유도 편에서 활약하며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은 참 많다. ‘예체능’에도 내로라하는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들이 많이 출연했다. 조타도 많은 체육돌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릴 거라 생각했다. 그런 조타를 단순히 ‘체육돌’ 조타가 아닌 사람 조타로 관심을 가게 만든 것이 ‘예체능’ 전국대회 편이었다. 조타가 전한 눈물의 소감을 듣고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고, 조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조타가 아버지와 모교 후배들 앞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아버지께 눈물의 큰 절을 올리는 장면도 감동을 선사했다. 실제로 만난 조타는 다부진 근육만큼 단단한 멘탈로 자신을 단련시키고 있는 사람이었다. 조타와 그가 속한 그룹 매드타운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조타의 음악, 운동, 인성 등 그가 가진 모든 ‘예체능’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10. 최근 조타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요. 실감하나요?
조타 : 밖에는 후드를 쓰고 다녀서 그런지 사람들이 잘 알아보진 못해요. 인터넷 반응을 보면서 관심과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10.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도로 주목을 받게 돼 정말 뿌듯할 거 같아요.
조타 : 8년이란 시간 동안 유도를 했는데 그때 못다 한 한(恨)을 예체능을 통해 풀었어요. 많이 내려놓고 유도를 더 사랑하고 즐기고 좋아하는 계기가 됐어요.
10. ‘예체능’을 통해 다시 오랜만에 유도를 하는데 오랜만에 유도를 하면서 힘들진 않았나요?
조타 :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유도를 했는데 신기한 것이 제 옷을 입은 것 같았어요. 감회도 새롭고, 색 달랐어요. 몸으로 익힌 건 잘 까먹지 않거든요. 옛날에 했던 느낌이 매회 하면서 살아나요. 사실 제일 부족한 건, 체력이에요. 항상 헬스를 하다보니까 유산소 운동을 잘 안했는데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걸 느껴요.10. ‘예체능’으로 다시 선수 생활로 돌아간 느낌이겠어요.
조타 : 매회 너무 힘들지만, 하고 나서 뿌듯함도 있고요. 그 다음 주가 걱정이 되지만, 촬영이 끝나고 숙소로 들어가면 느낌이 정말 재미있어요.
10. 지난 12일 방송에서도 막판 승리를 거둔 뒤에 아버지께 곧바로 절을 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어요. 그때 어떤 마음이었나요?
조타 : 본방송 보면서 또 울게 되더라고요. 그 느낌이 남들은 이해를 잘못할 수도 있는데 제가 가진 유도에 대한 한이 아버지도 있을 것이에요. 아버지가 저를 국가대표고 키우고 싶으셨는데, 제가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느꼈어요. 어떻게 보면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들이 잘됐으면 좋겠고, 유도란 운동으로 좋은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많을 것인데… 그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어요.
10. 그 경기에서 막판 극적으로 이겨 더 울컥했을 것 같아요.
조타 : 정말 너무 기뻤어요. ‘예체능’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부담감이에요. 처음엔 매드타운을 알려야 한다는 부담감, 또 지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 유도라는 종목이 화려하기도 하지만 역전, 수의 수, 그 다음의 다음 것을 생각해야 해요. 또 큰 기술로 넘겨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그 다음에 다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다보니까 매번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10. 조준휘, 김성연 선수와의 경기도 연장 승부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어요. 정말 아깝게 졌지만요. 체력이 바닥으로 갔을 때도 버티는 정신력이 인상 깊었어요. 어떤 생각으로 버티는 힘을 만드나요?
조타 : 승부라는 것 자체가 절대 봐주는 게 없어요. 깔끔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죠. 버틸 때는 아무 생각이 안나요. 이겨야겠다는 집념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10. 매드타운 멤버들이랑 같이 방송을 보죠?
조타 : 12일 방송했던 아버지께서 나오는 편을 보고, 멤버 이건 형이 울컥한다고 했어요. 대중의 마음도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세리모니나 이런 것 저런 것 해보라고 하지만, 그게 한다고 잘 되지 않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10. ‘예체능’ 멤버들도 많이 챙겨줄 것 같아요.
조타 : 챙겨주지 않았다면 더 못했을 것이에요. 진짜 형들처럼 잘 챙겨주세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힘들어도 많이 의지가 돼요. 형들이 매번 경기를 힘들게 하다보니까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예체능’을 하기도 하지만, 본업은 가수고, 춤을 추다보니까 더 조심해야죠. 호동이 형이 제일 잘해주고, 전체 형님들이 진짜 너무 끈끈해요. 모든 분들이 하나 빠짐없이 잘 챙겨주셔서 연락도 자주 하고요.10. ‘2015 KBS 연예대상’에서 ‘예체능’ 유도부가 베스트 팀워크상까지 받았는데 실제로 훈련은 어떤가요?
조타 :코치님, 사이드 코치님도 원래 했던 것처럼 너무 잘 맞아요. 단번에 넘길 수 있는 방법이나 족집게 과외를 많이 해줘요. 항상 즐거운 환경에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주 1~2회 태릉이나 학교에서 가서 훈련을 했어요. 저도 체력이나 근력이 약하다 보니까 웨이트도 따로 하고요. ‘예체능’을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멤버들이 지금이 외모 리즈라고 했어요. (웃음)
10. V앱 등 매드타운 활동에서도 그렇고, ‘예체능’에서도 조타는 앞장서는 것보다 뒤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편이 많은 것 같아요.
조타 : 운동도 잘하고 말도 잘하면 좋겠지만, 예능을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저도 많이 위축도 돼요. ‘예체능’ 통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10. 조타가 꼽는 유도 명경기는 뭔가요?
조타 : 아버지가 출연하신 경기도 그렇고, 매순간 다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이에요. 그중에서 전국대회랑 아버지 경기가 제일 제 인생에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10. ‘예체능’에서 전국 대회 우승할 때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그때 우승 소감으로 했던 말들이 참 감동이었어요.
조타 :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그것을 자기가 생각했던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열심히 하고 싶지만, 항상 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고 그때를 다시 되돌아 봤을 때 저는 열심히 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예체능’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최선을 다하려 해요. 유도를 할 때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제가 못했던 것을 하려고 했어요. 두 번 다시 지기 싫다는 생각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진다는 것이 더 마음이 아팠어요. 덕분에 유도로서 한을 다 내려놨죠.
10. 이제 가수로서 한을 풀어야 할 때네요.
조타 : 네, 이제 조타가 아니라 매드타운로서 계속 더 잘돼야 하죠.
10. 조타라는 예명이 ‘종화(조타 본명) 좋다’라고 부르다가 조타가 됐다고요. 평소 성격이 긍정적인가요?
조타 : 음.. 저는 항상 체계적으로 하려고 해요. 항상 주어진 것을 해야 하고, 내가 하려는 길에 대해서 맞다 아니다 라는 주관적인 게 있어야 해요.
10. 유도를 그만두고, 가수로서 꿈은 어떻게 꾸게 됐나요?
조타 : 초등학교 때 장기자랑 나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나가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웅변대회도 나갔어요. 운동을 딱 시작하면서 노래도 불러본 적이 없고, 운동만을 제 인생의 목표로 하다가, 어느 날 오디션 프로그램을 봤는데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실천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동기들한테도 오디션 보고 연예인 되고 싶다고 했는데 아무도 안 믿었어요. 반대를 많이 했는데 그 때 당시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무작정 오디션을 보고, 학원을 다니고 춤을 배웠어요. 아버지도 운동을 다시 하라고 했는데 1년만 시간을 달라고 했고, 1년 만에 연습생이 됐어요.
10. 운동을 그만둔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조타 : 슬럼프를 많이 겼었어요. 항상 최고가 되고 싶고, 국가대표가 돼야 하는데 제 자신이 진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나,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인생을 한 번 뿐이니까 또 다른 도전을 해보자고 무작정 가수라는 직업을 하려고 했어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데 계속 노력할 거예요.
10. 부산에서 서울까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조타 : 오디션도 많이 보고, 많이 떨어져봤어요. 다른 회사에 들어갔었던 적도 있어요.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목욕탕 수면실 같은 곳에서 자고 그런 식으로 생활하다가, 친구 집에서 얹혀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그것 또한 운동을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어요.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누구에게 기대려고 했겠죠.
10. 가수 조타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요?
조타 : 노래도 장르가 많듯이 취향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진짜 힙합이 너무 좋았다가 지금은 소울 알앤비 장르에 자리를 잡았어요. 제가 너무 하고 싶고, 너무 잘하고 싶은 장르에요. 팀 내 래퍼와 노래를 같이 하는 포지션인데 조금 더 노래에 비중을 두고 싶어요. 보컬 쪽에 더 힘을 쏟을 거예요.
10. 유도는 이제 조타의 특기 중 한 종류가 됐어요. 운동인이 아닌 연예인 조타로서 무기는 무엇일까요?
조타 : 너무 많아요. (웃음) 여성적인 부분도 있어요. 옷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더 많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요리는 웬만한 건 다 해요. 특히 한식이요. 1등 신랑감? 하하. 청소나 이런 것도 잘해요. 약간 결벽증이 있어요. (웃음)
10. 데뷔를 하고 활동하면서 성숙해진 것도 있겠어요.
조타 : 정말 1,2집은 어렸던 것 같아요. 앨범을 발표할수록 제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제 자신보다 상대방의 입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상대방을 이해해야 상대방도 날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해를 하려고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하고,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혼자 걷거나 생각하는 걸 좋아해요.
10.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듣진 않나요?
조타 : 더 어른스러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 이러니까 너도 이래야 돼’라고 하는 것은 나만의 입장이에요. 그 사람이 봤을 때 다른 게 맞을 수 있으니 서로를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해요. 팬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팬들과는 앞으로는 더 제가 많이 보여드려야 하고, 그걸 많이 느껴주고, 친구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또 저희는 항상 연습한 걸 평가받는 직업이잖아요. 조금 더 발전하고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수가 돼야 해요.
10. 인간 조타의 꿈은 뭔가요?
조타 :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 40~50대가 됐을 때, 인간 이종화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물으면, 누군가가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10. 조타는 자기 자신이 지켜야 할 기준이 많다는 느낌이 들어요.
조타 : 생각도 많이 하고, 그걸 느끼기도 해요. 제 자신이 남들과 너무 다른가? 생각할 때도 있어요. 내가 생각했을 때 이게 맞는데, 남은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요. 그런데 그건 저니까, 내 자신이니까 그걸 또 굳이 탓하고 바꾸려고 하는 것도 내 자신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이 나름대로 이종화라는 사람인 것 같아요.
10. 조타의 2016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조타 : 힙합 용어 중에 ‘리얼 레코나이즈 리얼(Real recognize real)’이란 말이 있어요.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 모든 사람이 진짜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해요. 모두가 그냥 제가 생각했을 때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라기보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10.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게, 매드타운 영상 중 입덕 영상을 추천해주세요.
조타 : SBS MTV ‘더쇼’에서 한 게 있는데요. 원래 분량이 20분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30분을 한 것이에요. 그만큼 저희가 리얼리티가 강해요. ‘더쇼 매드타운’이라고 검색하면 나올 것 같아요. 그 영상을 보면 얘들은 진짜 웃긴 애들이구나 아실 거예요. 7명 안에서도 그 나름 캐릭터가 있어요. 멤버들의 여러 가지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어요.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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