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2회 2015년 11월 7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덕선(혜리)네 가족은 같은 동네 이웃끼리 서로 다복하게 지내고, 첫째 언니와는 다투며 생활하는 덕선(혜리). 꽃다운 열여덟 덕선(혜리)은 여고생답게 한껏 멋을 부리고 하이틴 로맨스를 읽으며 학교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덕선이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한편, 쌍문고 3인방은 몰래 영화를 보려다가 학주에게 걸리고, 바둑 경기로 중국에 갔던 택(박보검)은 생일을 맞아 한국에 다시 돌아온다.리뷰
골목이라는 장소만으로 친구가 된 5인방 덕선,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동룡(이동휘), 택. 천방지축 같은 그들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왔다. 덕선에겐 마음을 담아 생각할 짝사랑이 생겼고, 나머지 4인방에겐 덕선을 포함한 주변 여자 친구들이 예뻐보이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렀고, 덕선의 곁에는 한 남자가 남았다. 그 당시 덕선이 짝사랑하며 초콜렛을 준 상대는 선우. 그러나 세월이 지난 후 덕선의 남편은 초콜릿을 받은적이 없다며 덕선과 입씨름을 했다. 과연 덕선의 남편은 초콜렛을 받은 선우인가, 아니면 초콜렛을 받지 않은 다른 인물인가.
드라마를 보는데 남자주인공이 누군지 알 수 없다니.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제작진도 성장한 탓일까.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들보다 더 여자주인공의 남편 찾기가 어려워졌다. 4명의 남자들 중 누가 진정한 덕선의 남편일까.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리 각각의 캐릭터마다 넘치는 매력포인트는 남은 캐릭터들의 모습을 궁금하게 만든다. 특히, 말 수가 적고 아직까지는 다른 남자 캐릭터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택. 말수 적고, 자신의 특기가 분명한 택의 모습은 과거 응답하라1994의 칠봉이(유연석)캐릭터를 생각나게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매화 주제에 맞게 시청자를 울리는 덕선의 내레이션. 세대는 다르지만 ‘어머니’라는 코드는 드라마 내의 성동일과 택을 소통하게 했고, 드라마 밖의 시청자도 공감하게 만들었다. 굳이 그때 당시의 개그나 상황의 공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증명했다. 과연 그때 당시 태어나지 않았거나 어렸던 2030세대에게 공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것이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옛말. 소문난 드라마에 시청자는 폭식하고 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드라마의 퀼리티는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고, 또 울게 만든다.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서서히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응답하라 1988. 새롭게 써내려 갈 1988년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
수다 포인트
-덕선이 남편이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동룡이 남편감에서 제외시키지 마세요! 동룡이가 나중에 정신 차리고 공부 잘할수도 있잖아요!
-선배를 때리는 정환이의 모습에 Fall in love.
-오구오구, 울지 마 택이야.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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