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타일 ‘처음이라서’ 3회 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윤태오(최민호)는 한송이(박소담)가 좋아하는 상대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송이의 짝사랑 남을 찾으려 애쓴다. 송이는 서지안(김민재)과 설레는 마음을 나누는 듯하고, 태오는 소개팅녀 류세현(정유진)이 있는 동아리에 들어간다. 태오는 세현과 함께 있던 중 송이가 고백을 했다 차였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간다. 한편 오가린(조혜정)은 일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고, 최훈(이이경)은 자신의 꿈을 부모에게 알리게 된다.리뷰
마냥 달달할 것만 같았던 ‘처음이라서’는 각자 삶의 문제들에 직면하느라 고달픈 스무 살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에 비해 부유한 집안, 괜찮은 외모, 유들유들한 성격의 태오의 최대 관심사는 예쁜 여자와의 연애로 다섯 친구 중 가장 속 편하게 세상을 살고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우리가 알고 있던 스무 살은, 청춘은 어쩌면 고민도, 삶의 무게도 훌훌 던져버리는 태오에 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태오의 삶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송이가 자신의 짝사랑을 태오에게 말했을 때, 지안 또한 송이를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을 태오에게 표현했을 때서야 삶의 무게보다는 현재의 풋풋한 감정에 집중하는 사랑스러운 스무 살로 다가왔다. 게다가 송이의 짝사랑일 줄만 알았던 감정은 사실은 지안에게도 있었고, 둘은 서로의 감정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을 뿐, 완전한 짝사랑도 그렇다고 썸도 아닌 간질간질한 무언가가 있었다. 태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얼른 둘이 마음을 고백하길, 현실에 갇혀 연애는 꿈꾸지 않겠다는 선택은 스무 살의 발랄함으로 덮어버리길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결국 지안이 “너 혼자 짝사랑 아니야.” 라고 송이에게 말할 때는 그래, 현실이 뭐라고, 이게 스무 살이지, 그게 사랑이지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태오는 첫사랑의 연장선인지 모를 송이를 향한 감정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고, 여전히 송이를 놀리고, 투덜거린다. 송이의 짝사랑 상대가 자신이 아니란 것을 알고 실망하고, 송이의 짝사랑 남이 가장 가까운 데에 있는 줄도 모르고 송이의 아르바이트 자리로 찾아다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송이의 도움으로 소개팅녀 ‘국문과 미란다 커’ 세현을 찾게 된 태오는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송이는 송이고 예쁜 여자와의 연애는 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의 태오인 듯 보였지만, 전화로 들려온 송이의 울음은 금세 태오를 움직였다.지안은 송이의 짝사랑 상대를 찾으려는 태오의 행동이 이상하고, 세현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태오가 송이를 좋아한다고 확신한다. 왜 나는 아닌건지, 내가 아닌 다른 남자 때문에 운다고 씁쓸해하는 태오에게서 지금 이 순간 송이에게 향하고 있는 마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태오의 행동이 답답하거나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모르는 것, 그래서 원하는 것을 알아보려는 과정 역시 그 시절 청춘이라 예뻐 보인다. 또, 송이가 제대로 고백은 한 것인지, “차인 게 지안이야?” 라는 예고 속 훈이의 말은 무슨 뜻일지 송이의 고백을 둘러싼 다른 이야기들이 다음 주에 있을 것이란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조차도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스무 살이기에, 함께 하는 다섯 친구들의 빛나는 스무 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듯하다.
수다포인트
- 지안이 눈웃음에 심쿵사
– 눈물을 닦게 하려고 옷을 벗어준 남자사람친구라니!
– 무슨 스무 살짜리 몸이 그래요!?(흐뭇)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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