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발칙하게 고고’에서 ‘발칙한’ 패러디를 선보였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KBS2 ‘발칙하게 고고’에서는 웹드라마 ‘72초 드라마’ 패러디가 등장했다. 주인공 강연두(정은지)가 지난 밤 포도주에 취해버렸고, 김열(이원근)과 키스를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상황. 연두는 “키스를 했을까, 안 했을까”라는 약 올리는 열의 말에 혼자 지난 밤을 추리하기 시작했다. “김열이 마신 건 의외로 진짜 포도주스였고, 난 포도주스로 착각해 술을 마셨고, 의외로 썩 아름다운 나에게 김열은 키스를”, “했을 리가 없잖아.” 연두는 기승전결이 완벽한 대사와 상상을 속사포처럼 내뱉었다. 연두의 상상이 ‘72초 드라마’로 재현된 것이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꽤 색다른 시도였다.‘72초 드라마’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특화 드라마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모은 시리즈다. 시즌 2까지 이어진 ’72초 드라마’는 72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한 기승전결 구조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었다. 기존 TV 드라마, 또는 웹드라마와는 확연히 다른 내용과 전개, 그리고 다채로운 아트워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매료시킨 신 트렌드의 드라마다.

지상파 방송인 ‘발칙하게 고고’에서 인기 웹드라마 ‘72초 드라마’를 보다니. 시청자들은 상상할 수 없었던 신선한 시도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72초 드라마’라는 언급은 전혀 없었지만, 팬들은 익숙한 배경음과 대사 톤으로 이와 같은 깨알 패러디를 눈치 챘다. 이날 패러디는 거리낌 없이 극에 스며들었고, 연두의 고민을 유쾌하게 그려내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발칙한’ 패러디에 관해 연출자 이은진 PD는 텐아시아에 “패러디라는 극적 장치를 통해 재미를 추구하려 했다. 또, ‘72초 드라마’ 자체가 굉장히 ‘발칙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발칙하게 고고’ 시청층 자체도 연령대가 낮다보니, 현재 모바일 시장과 젊은 트렌드를 반영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지상파 방송에서 웹드라마 패러디는 유례없는 신선한 시도다. 10대의 이야기로, 10대를 겨냥한 ‘발칙하게 고고’만이 할 수 있는 시도였다. 여기에 ‘72초 드라마’라는 신 트렌드를 접목시킴으로서 ‘발칙하게 고고’의 강점인 ‘영(YOUNG)’한 매력까지 어필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비록 대작 틈바구니에서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신선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발칙한’ 상상으로 거침없는 시도를 하는 ‘발칙하게 고고’는 오늘(20일) 오후 10시에 6회가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발칙하게 고고’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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