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배우 문소리가 세월호 참사 이후의 일상을 담아낸 영화 ‘나쁜나라’ 내레이션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나쁜나라’는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의 과정을 내밀하게 기록해낸 다큐멘터리 영화. 13일 공개된 메인포스터는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에서 기록한 실제 교실 풍경으로 완성한 것으로 왜 이 사회가 ‘나쁜 나라’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리얼한 이미지들로 시선을 압도한다.국화꽃만이 놓인 채 덩그러니 놓여있는 책상과 의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향한 메시지로 가득 덮인 칠판, 학생들이 수업 시간 내내 바라보았을 각종 안내사항이 붙어있는 게시판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풍경을 동시에 상상하게 하여 눈물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가장 꼭대기에 붙어 있는 태극기는 역설적으로 이 모든 풍경을 만든 국가에 대해 되짚어 보게 한다.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의 한 귀퉁이처럼 보이는 “텅 빈 교실에 가만히 앉아,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카피는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던 시민들에게 동시에 전하는 메시지처럼 읽힌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국민 말고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나쁜 나라”라는 타이틀에 이르면,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나쁜나라’는 오는 10월 29일 개봉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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