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군단이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웠다.

지난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걸그룹 씨스타의 보라의 냉장고 속 재료를 가지고 요리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정형돈의 빈자리였다. 정형돈은 이날 방송분을 녹화했던 지난 9월 21일, 폐렴을 진단받고 입원해 녹화에 불참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들과 게스트를 쥐락펴락하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정형돈의 부재는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50명의 냉장고 주인을 맞이했던 ‘냉장고를 부탁해’의 팀워크는 남달랐다. 출연진들은 MC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정형돈의 역할을 나눠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최현석 셰프는 특유의 허세와 너스레로 오프닝을 책임졌다. 샘킴 셰프는 보라의 냉장고 속 재료를 찾아볼 때에 무대 위에 등장, 정형돈 흉내를 내며 ‘게스트 몰이’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호시탐탐 정형돈의 조끼를 노리던 김풍은 최현석이 샘킴과의 대결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MC 자리에 앉아 재치 있게 진행을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김성주가 현장 중계를 위해 요리 대결이 펼쳐지는 조리대로 향하자 게스트 하니와 보라를 비롯해 셰프들은 정형돈의 단골멘트였던 ‘맛있습니까’를 외쳤다. 출연진들은 요리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에서도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원조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예기치 않은 MC의 부재 상황에서도 지난 1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프로그램의 출연진답게 단단한 팀워크를 발휘해 시청자들에게 변함없는 재미를 전달해줬다.

비록 ‘4대천왕’의 부재는 아쉬웠지만 왜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들이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지 셰프들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