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3년 만의 스크린 복귀! 최근 ‘암살’에 특별출연,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조승우다. 하루 전인 7일에는 ‘사도’ OST를 통해 특유의 묵직함을 증명했던 조승우다. 그런 조승우의 모습을 보다 깊게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내부자들’이다.
사실 이병헌의 일명 ‘50억 협박 사건’으로 영화가 무기한 연기됐을 때 팬들이 크게 아쉬워 한 데에는, 그럼에도 오랜 시간 기다린 데에는 조승우라는 존재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조승우를 만날 시간이다.8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그리고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내부자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끼’, ‘미생’ 등의 인기 작가 윤태호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파괴된 사나이’, ‘간첩’ 등의 각본·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깡패같은 놈, 족보없는 놈, 말발 센 놈’들이 만났다
이 영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건 캐스팅이다. 이병헌이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만 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조승우가 족보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백윤식이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위원 이강희 역을 맡았다. ‘깡패같은 놈, 족보없는 놈, 말발 센 놈’이 만난 셈이다.
이중 우장훈은 원작 웹툰에 없는 인물. 어떤 캐릭터보다 우민호 감독 개인의 생각과 애정이 녹아들 수밖에 없을 터다. “본능적으로 조승우가 떠올랐다”는 우민호 감독은 조승우 캐스팅을 위해 유비가 되길 자처했다. 세 번 거절한 조승우에게 끝까지 사랑을 갈구한 것. 우민호 감독이 “조승우 캐스팅은 ‘내부자들’의 화룡점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한 이유다.이에 대해 조승우는 “고사했었던 게 맞다. 나도 윤태호 작가 팬인데 웹툰에는 내가 맡을 역할만 없더라”고 웃어 보인 후 “반 농담이고 고사한 이유는 감히 내가 검사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더라. 내가 얼굴이 동안이라 검사 역할에 맞을까, 어려 보이게 느껴지는거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끼었다가 오징어가 돼서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은 좋은데 지레 겁먹고 망설였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나를 계속 푸쉬했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지만 감독님을 롤 모델로 삼아서 연기하면 어떨까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승우가 ‘내부자들’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이병헌이다. “코흘리개 때부터 이병헌 형은 내 스타였다. ‘내일은 사랑’에서부터 형 나오는 걸 가족과 둘러 앉아 함께 봤었다”고 밝힌 조승우는 “형과 언제 또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직도 형과의 첫 촬영을 잊을 수 없다.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내 눈을 보는데, 첫 테이크는 형 연기를 감상하느라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도 모르겠다. 함께 하면서 이 분의 엄청난 에너지와 영화에 대한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 많은 걸 배웠다”고 신뢰를 보였다.
# 대체불가 조승우, 어디에도 없는 조승우
조승우는 그동안 ‘범죄의 재구성’ ‘타짜’등에서 대체불가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내부자들’에서도 ‘어디에도 없는 조승우만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투리. 조승우는 “극 중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우장훈 검사가 무족보 검사인데 그에 맞게 사투리에도 족보가 없다”며 “드라마 ‘신의 선물’을 할 때도 전라도 사투리를 썼는데 그 작품에서도 족보 없는 사투리였다. 외가가 광주인데 우리 가족들만 봐도 상경한지 오래돼 본인도 모르게 변형된 사투리를 쓴다. 북도도 남도도 아닌 희한한 사투리. 그런 점을 살렸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날 조승우는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러 비리와 부당한 일들이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고, 우리 영화는 그 지점을 다루고 있다. 영웅이 등장해서 정의를 시도하면 좋겠지만 ‘내부자들’은 그러지 않는다”고 말한 조승우는 “어떻게 보면 이런 소재를 가진 작품이 나오지 않아야 더 좋은 사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힘주어 말했다. 조승우의 새로운 변신은 11월 만날 수 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쇼박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 최근 ‘암살’에 특별출연,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조승우다. 하루 전인 7일에는 ‘사도’ OST를 통해 특유의 묵직함을 증명했던 조승우다. 그런 조승우의 모습을 보다 깊게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내부자들’이다.
사실 이병헌의 일명 ‘50억 협박 사건’으로 영화가 무기한 연기됐을 때 팬들이 크게 아쉬워 한 데에는, 그럼에도 오랜 시간 기다린 데에는 조승우라는 존재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조승우를 만날 시간이다.8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그리고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내부자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끼’, ‘미생’ 등의 인기 작가 윤태호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파괴된 사나이’, ‘간첩’ 등의 각본·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깡패같은 놈, 족보없는 놈, 말발 센 놈’들이 만났다
이 영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건 캐스팅이다. 이병헌이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만 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조승우가 족보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백윤식이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위원 이강희 역을 맡았다. ‘깡패같은 놈, 족보없는 놈, 말발 센 놈’이 만난 셈이다.
이중 우장훈은 원작 웹툰에 없는 인물. 어떤 캐릭터보다 우민호 감독 개인의 생각과 애정이 녹아들 수밖에 없을 터다. “본능적으로 조승우가 떠올랐다”는 우민호 감독은 조승우 캐스팅을 위해 유비가 되길 자처했다. 세 번 거절한 조승우에게 끝까지 사랑을 갈구한 것. 우민호 감독이 “조승우 캐스팅은 ‘내부자들’의 화룡점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한 이유다.이에 대해 조승우는 “고사했었던 게 맞다. 나도 윤태호 작가 팬인데 웹툰에는 내가 맡을 역할만 없더라”고 웃어 보인 후 “반 농담이고 고사한 이유는 감히 내가 검사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더라. 내가 얼굴이 동안이라 검사 역할에 맞을까, 어려 보이게 느껴지는거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끼었다가 오징어가 돼서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은 좋은데 지레 겁먹고 망설였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나를 계속 푸쉬했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지만 감독님을 롤 모델로 삼아서 연기하면 어떨까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승우가 ‘내부자들’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이병헌이다. “코흘리개 때부터 이병헌 형은 내 스타였다. ‘내일은 사랑’에서부터 형 나오는 걸 가족과 둘러 앉아 함께 봤었다”고 밝힌 조승우는 “형과 언제 또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직도 형과의 첫 촬영을 잊을 수 없다.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내 눈을 보는데, 첫 테이크는 형 연기를 감상하느라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도 모르겠다. 함께 하면서 이 분의 엄청난 에너지와 영화에 대한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 많은 걸 배웠다”고 신뢰를 보였다.
# 대체불가 조승우, 어디에도 없는 조승우
조승우는 그동안 ‘범죄의 재구성’ ‘타짜’등에서 대체불가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내부자들’에서도 ‘어디에도 없는 조승우만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투리. 조승우는 “극 중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우장훈 검사가 무족보 검사인데 그에 맞게 사투리에도 족보가 없다”며 “드라마 ‘신의 선물’을 할 때도 전라도 사투리를 썼는데 그 작품에서도 족보 없는 사투리였다. 외가가 광주인데 우리 가족들만 봐도 상경한지 오래돼 본인도 모르게 변형된 사투리를 쓴다. 북도도 남도도 아닌 희한한 사투리. 그런 점을 살렸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날 조승우는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러 비리와 부당한 일들이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고, 우리 영화는 그 지점을 다루고 있다. 영웅이 등장해서 정의를 시도하면 좋겠지만 ‘내부자들’은 그러지 않는다”고 말한 조승우는 “어떻게 보면 이런 소재를 가진 작품이 나오지 않아야 더 좋은 사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힘주어 말했다. 조승우의 새로운 변신은 11월 만날 수 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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