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KBS가 웹드라마계의 강자 등극을 예고했다.

24일 오후 KBS는 새롭게 선보이는 웹드라마 ‘아부쟁이’, ‘미싱코리아’, ‘9초, 영원의 시간(이하 9초)’, ‘연애탐정 셜록K’ 네 작품의 공동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고찬수 PD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할 것”이라며 웹 콘텐츠 제작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했다.KBS의 웹드라마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지상파 최초로 제작한 ‘간서치열전’이라는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간서치열전’은 누적조회수 100만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10개국에 수출되며 큰 인기를 얻어 성공적인 웹드라마라는 평을 얻은 바 있다. 성공적인 첫 스타트를 끊은 KBS가 또 한 번 웹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오는 30일부터 11월까지 KBS는 ‘아부쟁이’, ‘미싱코리아’, ‘9초’, ‘연애탐정 셜록K’ 등 네 작품을 동시에 선보인다. 떼로 몰려오는 웹드라마에 퀄리티를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잠깐이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느낄 수 있었다.

웹드라마를 쏟아내는 건 비단 KBS뿐만이 아니다. 현재 방송국, 기업, 잡지사,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웹드라마가 이렇게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스마트폰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모바일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자연스레 간편하고 간소화된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짐에 웹 콘텐츠의 분야가 넓어진 것. 웹드라마는 대략 1시간을 아우르는 기존 TV 드라마와는 달리 10분에서 20분 내외의 짧은 분량으로 시청자들은 부담 없이 드라마를 접할 수 있다.

웹드라마가 등장하고, 드라마계도 점점 웹콘텐츠에 대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드라마계의 변화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출연자도 느끼고 있었다. 이날 ‘아부쟁이’에 출연하는 곽동연은 “웹드라마라는 특성 상 극 전개가 매우 빠르다는 걸 느꼈다. 방송 시간이 짧다보니, 연기하는 호흡도 짧더라. 기존 드라마와는 달라 매우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웹드라마 ‘닥터 이안’, ‘우리 헤어졌어요’에 이어 세 번째 웹드라마에 출연하는 산다라박은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산다라박은 “웹드라마만 세 번째이다. 아직도 배워야할 점이 많다. 웹드라마는 극의 흐름이 짧아 어렵지만,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어 매우 즐겁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웹드라마는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기존 TV드라마보다 규제가 자유롭기에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여러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떠오르는 콘텐츠 강자인 웹드라마계에 KBS가 발을 내딛은 것. 앞으로 KBS는 온라인과 모바일 전용 비즈니스 파트의 일환으로 꾸준하게 웹드라마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국이 웹드라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KBS의 남다른 행보가 웹 콘텐츠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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