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티키타, 리듬에 맞춰 스핀~ 기타, 리프테마는…”
지난 22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예능에선 보기 힘든 랩 ‘떼창’이 울려퍼졌다. ‘레옹’의 박명수 랩 파트를 3만 여 관객들이 따라한 것. 마치 페스티벌 속 국민 뮤지션 무대의 떼창을 연상케 했다.‘이유갓지 않은 이유’ 팀의 아이유와 박명수가 부른 ‘레옹’은 차가운 도심에서 뿌리 없이 떠돌던 레옹과 마틸다가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서로에게 점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직설적이면서도 새침한 마틸다와 냉소적이면서도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레옹의 성격이 돋보이는 가사의 곡이다.
공개된 ‘레옹’의 반응은 뜨거웠다. ‘레옹’을 부르는 아이유의 목소리와 가벼운 리듬이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아이유의 파트가 끝나고, 박명수가 등장하며 환호는 떼창으로 변했다.
“티키타, 리듬에 맞춰 스핀/기타, 리프 테마는 스팅의/셰잎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난 나이값을 떼먹은 남자” 관객들은 마치 박명수에 빙의한 듯 랩을 따라불렀다. 아이유가 작사한 랩 부분은 앞서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된 바 있었다. 박명수는 리드미컬한 랩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작곡가 유재환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반복되는 박명수의 랩 연습에 시청자도 자연스레 랩을 익히게 된 것.‘레옹’ 랩 파트 떼창에 아이유는 “방송에서 한 번 보고 따라 불러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첫 공개되는 노래를 떼창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고작 한 번 방송된 랩을 3만 여명이 따라부르고 있었다. 이는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무한도전 가요제’는 빅뱅 지디, 태양, 아이유, 자이언티, 윤상, 혁오 밴드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무한’ 관심을 받았다. 이미 공연장인 평창 스키점프대 앞에는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관객들의 밤샘이 이어졌고 당일 3만 여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레옹’의 떼창은 그 뜨거운 관심의 정점을 보여준 셈이었다.
아이유의 중독성 있는 “티키타” 주문은 음원차트에서도 마법을 부렸다. 방송 후 ‘레옹’은 높은 음원차트 성적으로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나갔다. ‘레옹’은 24일 오전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엠넷닷컴, 몽키3, 벅스, 소리바다 등 9개 주요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멜론에서는 오후 4시 기준, 음원 실시간 이용량이 정점에 달한 것을 의미하는 ‘지붕킥’을 20회 달성하는 등 최고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번 큰 사랑을 받아왔던 가요제 노래들이었지만 이번 떼창은 그 인기를 몸소 체감케 했다. 방송은 현장 그대로의 상황을 전해 현장에 있지 않던 시청자들까지 “티키타”로 매료시켰다. 이제 ‘레옹’을 떠올리면 머릿속에서 아이유가 작사한 랩이 통통튀는 리듬과 함께 자동재생 되고 있다.
박명수는 24일 오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이유는 천재 같다”며 “노래 전곡을 유심히 들어본 게 오늘이 처음인데 참 잘 만든 거 같다. 내가 손을 댔으면 큰일 날 뻔 했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MBC ‘무한도전’ 방송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