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 21회 2015년 8월 23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 요약
새로운 가왕 ‘네가 가라 하와이’에게 도전하는 복면가수 8명이 등장하였다. 1라운드에서는 ‘이 도끼가 네 도끼냐’와 ‘일편단심 해바라기’, ‘어메이징 척척박사’와 ‘전설의 기타맨’, ‘밤에 피는 장미’와 ‘축하해요 생일케이크’, ‘빛의 전사 샤방스톤’와 ‘마더 파더 젠틀맨’이 대결하여 각각 ‘일편단심 해바라기’, ‘전설의 기타맨’, ‘밤에 피는 장미’, ‘빛의 전사 샤방스톤’이 승리하여 2라운드에 진출했다. 탈락한 ‘이 도끼가 네 도끼냐’는 작곡팀 이단옆차기로 활동 중인 챈슬러, ‘어메이징 척척박사’는 배우 정상훈, ‘축하해요 생일케이크’는 에이트의 주희, ‘마더 파더 젠틀맨’은 장기호 교수로 밝혀졌다.리뷰
10대 가왕인 ‘네가 가라 하와이’을 넘어 11대 가왕의 자리에 도전하는 새로운 8명의 복면가수들이 등장하여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이번 ‘복면가왕’ 21회는 귀를 호강시키는 노래도, 예능적인 재미도, 그리고 반전도 있었으며 다양한 출연자들의 매력을 볼 수 있었던 한 회였다.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을 부른 ‘이 도끼가 네 도끼냐’와 ‘일편단심 해바라기’의 대결은 판정단이 ‘첫무대부터 고수들이 등장했다’라고 평할 만큼 수준 높은 경연이었다. ‘어메이징 척척박사’와 ‘전설의 기타맨’이 부른 ‘뜨거운 안녕’은 에너지 넘치는 흥겨운 무대였고, 1표 차이로 결과가 갈릴 만큼 박빙이었던 세 번째 무대에서는 ‘밤에 피는 장미’와 ‘축하해요 생일케이크’가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를 힘 있게 소화하여 디바 대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런가하면 ‘빛의 전사 샤방스톤’와 ‘마더 파더 젠틀맨’은 ‘먼지가 되어’를 열창하여 남성미 넘치는 무대를 선사하였다.

복면을 벗은 가수들은 이번에도 반전과 감동을 선사하였다. 챈슬러는 작곡가로 더 유명하지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복면가왕’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었다는 것에 행복해했다. 인순이의 ‘아버지’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주희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진심을 전하여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그런가하면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 이도 있었다. 시청자들에게는 ‘나는 가수다’의 자문위원단으로 더 익숙한 장기호 교수였다. 연예인판정단 가운데는 그의 지인이 여럿 있었지만 그의 출연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장기호는 그동안 심사위원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며 자신도 음악 하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이렇게 반전과 감동을 선사한 다양한 출연자들 가운데서도 유독 돋보이는 출연자가 있었으니, 바로 ‘전설의 기타맨’과의 대결에서 패하여 복면을 벗은 정상훈이었다. 어느새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별명으로 더 익숙해진 그는 아빠가 노래하는 배우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출연 이유를 밝혔다. ‘웃기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정작 배우로서의 면모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상훈은 편견에 도전한다는 ‘복면가왕’의 취지에 가장 걸맞은 출연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한을 풀기라도 하듯 시종일관 여유롭게 노래하며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MC 김성주와 연예인판정단의 요구에 기꺼이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심지어는 대결 상대인 ‘기타맨’의 조금 어설픈 개인기와도 완벽하게 합을 맞추어 재미를 만들어내었으니, 그야말로 이번 회 ‘복면가왕’의 예능을 책임진 출연자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복면가왕’ 출연으로 정상훈은 여전히 ‘웃기는 사람’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배우라고 웃기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무대에서는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연기하며, 웃겨야 할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웃길 줄 아는 것이 바로 그가 가진 진정한 매력이다. 다양한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정상훈의 모습이 바로 시청자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인 것이다.

수다포인트
– ‘네가 가라 하와이’는 ‘단명할 가왕’이라는 김구라 씨의 예상이 맞을지는 다음 주에 밝혀지겠네요.
– 정상훈 씨의 개그에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웃던 김현철 씨, 많이 즐거우셨어요?
– 연예인 판정단 사이에서 매번 언급되던 주희 씨가 드디어 나왔네요.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요?
– 지팡이와 액자, 국어사전까지… 복면가수들의 소품이 점점 다양해지네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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