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석민 인턴기자] 아이는 아빠를 보며 크고, 아빠는 아이 때문에 힘을 낸다. 아빠와 아이는 서로를 강하게 만드는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16일 방송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91회 ‘나를 강하게 만드는 사람들’에서는 이렇듯 아이들의 미소에 힘을 얻은 아빠들이 육아의 신으로 거듭난 모습이 공개됐다. 아이만큼 아빠들도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아이가 웃는 모습이 좋아, 아이를 더 웃게 하려고 최선을 다해왔던 아빠들은 그러다 보니 어느새 육아의 신으로 거듭났다. 아빠들은 집안일에 아이 돌보는 일까지 척척 해냈다. 엄태웅의 변화가 특히 놀라웠다. 딸 바보로 지온만 보면 싱글벙글했던 엄태웅은 밥을 안 먹는 지온한테 단호한 식사 훈육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온이 자장면을 먹으려 하지 않고, 그릇을 손에서 놓쳐 바닥에 쏟더니 자리까지 이탈하려고 하자, 지온을 앉혀놓고 화난 얼굴로 조곤조곤 지온의 잘못을 이야기 했다.
아빠의 엄격한 훈육에 지온은 이내 말을 듣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엄태웅은 “지온이 크면서 자기 생각이 생기니 이런 부분이 힘들어진다.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하다가도 무너지고 끌려가게 되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섯 아이들을 챙겨 먹이고 놀아주느라 진을 뺐던 이동국도 아이들이 잠 들자 주방정리부터 집안청소까지 뚝딱해냈다.
아빠들은 요리 실력도 뛰어났다. 국수 삶는 법도 몰랐던 이휘재는 혼자서 백숙을 뚝딱 만들었다. 낙지 손질이 서투르긴 했지만, 낙지까지 넣은 건강식으로 완성해 감탄을 자아냈다. 추성훈은 아이들을 위해 직접 닭을 잡아 백숙을 만들었고, 송일국은 연잎을 이용해 밥을 지었다.이젠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아빠들이 육아의 ‘슈퍼맨’으로 성장한 데는 때만 되면 나오는 아이들의 애교가 한몫 했다. 애교쟁이 사랑의 귀여운 미소와 대한-민국-만세의 노래 소리, 쌍둥이의 주거니 받거니 그들만의 대화 등 아이들의 사랑스런 행동 하나하나가 아빠들을 힘내게 했다. 아이들의 저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아빠는 노력했고, 공부했고, 육아의 슈퍼맨이 됐다.
특히 이동국은 아이들의 어떤 장난에도 하하하 웃는 인내심을 발휘하며 ‘갓동국’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딸 설아와 수아가 침대에서 대박이 분유를 갖고 장난치다가 분유를 엎은 걸 본 이동국은 화가 나 “오 마이 갓”이라고 외쳤다. 애교쟁이 딸 설아 수아가 이를 따라 “오 마이 갓”이라고 외치자 그저 하하하 웃기만 했다. 이 귀여운 아이들을 어찌 나무랄 수 있을까.
그런 아빠들을 보며 자란 아이들도 더 단단해졌다. 예절학교에 간 삼둥이와 사랑과 유토는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른을 공경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등을 금방 습득하며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사랑은 점심을 먹다가 “아빠 물 드세요”라며 추성훈한테 물을 갖다 줬고, 민국은 훈장님한테 물을 갖다 줬다. 유토와 사랑이 17살이 하와이에서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등 자신만의 생각이 생긴 모습도 더 이상 아이처럼 다뤄서는 안 되는, 아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도복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랑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추성훈 등, 이제 아빠와 아이들은 마냥 뛰어 놀기만 하던 예전과는 또 다른 오늘과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먹고 힘을 낸 아빠와 그런 아빠를 보며 한껏 성장한 아이들은 또 어떤 에너지를 서로에게 주고받으며 성장하게 될까.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윤석민 인턴기자 yun@
사진.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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