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걸그룹 티아라가 팬서비스를 잘못했다는 오해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 고양시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MBC 추석특집 ‘아이돌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녹화가 진행됐다. ‘아육대’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아이돌들이 참석해 경기를 펼치는 프로그램. 팬들도 ‘아육대’를 찾아 아이돌의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전을 펼친다. ‘아육대’는 10시간 이상 녹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팬들을 향한 아이돌의 역조공과 팬서비스가 빛을 발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날도 역시 많은 아이돌이 도시락과 간식 등 팬들을 향한 역조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SNS에는 아이돌의 ‘아육대’ 현장 셀카와 팬들의 인증샷이 연이어 게재되면서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육대’가 오르내리기도 했다.티아라 태도 논란의 발단은 티아라의 팬페이지를 운영하는 한 팬의 글에서 시작됐다. 해당 팬은 “오늘만큼은 다른 팬들이 부러웠던 적은 없다”며 “아이돌과 팬 사이에 있는 최소한의 예의만큼은 지켜야 하는 게 상도덕”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티아라의 여러 팬페이지 마스터들이 연이어 활동을 중지하는 ‘레스트(Rest)’를 선언해 논란을 키웠다. 티아라는 지난 2012년 불거진 왕따 사건으로 인해 꼬리표를 갖고 있는 걸그룹. 티아라를 향한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인해 이번 팬서비스 논란도 티아라의 또 다른 꼬리표를 만들 기세로 급속도로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팬들의 현장 증언과 역조공 인증샷이 연이어 공개되며 반박이 시작됐다. 한 팬은 “티아라 ‘아육대’에서 현장 분위기 좋았는데 왜 그러신지 모르겠네.. 멤버들이 계속 팬석쪽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무슨 말이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팬은 “어제 ‘아육대’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응원석 앞에 와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피곤하고 졸리고 힘든 몸 이끌어 ‘아육대’ 참여해줘서 고마워요. 인사도 엄청 해주고 사진 못 찍었냐고 걱정도 해주고 진짜로 너무너무 고마워요. 고맙단 이야기밖에 안나온다”고 글을 남겼다.

티아라 멤버들도 SNS를 통해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시했다. 소연은 ‘아육대’ 녹화 중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석을 바탕으로 셀카를 찍으며 실시간으로 게재했다. 팬들의 함성이 담긴 영상도 눈길을 끈다. 티아라는 이날 팬들을 향해 도시락, 햄버거,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역조공까지 풍부하게 제공했다. 또한, ‘레스트’를 건 한 팬페이지 마스터는 논란 이후 “마스터들 현실이 바빠 더 이상 운영할 여력도, 시간도 없어서 그런거니 오해하지 마세요. 오래전부터 여기까지라고 얘기해왔고 이번 일 때문이 아니다”고 해명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최소한의 예의만큼은 지켜야 하는게”라는 이야기와 사뭇 다른 반응과 사진들이다.물론, 티아라의 어떤 행동이 일부 팬들의 섭섭함을 자아내게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일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 특히 티아라처럼 편견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의 경우, 이같은 오류는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이제는 티아라가 팬들 사이의 오해를 해소해야 할 때다.

티아라는 인터뷰 때마다 항상 팬들을 향한 사랑을 드러낸 그룹이다. 이번 ‘완전 미쳤네’ 컴백도 오랫동안 한국 활동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급히 결정했을 만큼 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티아라는 왕따 사건 이후 자신들을 지켜준 팬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은정은 지난 6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보호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팬들이 이야기하는 걸로 우리도 위안을 삼고 있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시련을 딛고 똘똘 뭉친 티아라와 팬들이다. 슬기롭게 대처하길 바란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티아라 소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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