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걸그룹 에이핑크가 음반판매량으로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 16일 타이틀곡 ‘리멤버’를 포함한 전곡 음원을 발표한 에이핑크가 20일 음반을 발매했다. 에이핑크는 20일 음반 판매 이후 일주일 동안 집계되는 음반 초동 판매량으로 약 3만 2,500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11월 발표한 ‘핑크 러브’가 초동 1만 7,400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음반 초동 판매량은 음반 발매일 이후 일주일 동안 집계되는 것으로 팬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특히 음반초동판매량은 음악방송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수의 명예가 걸린 것이기에 팬덤 세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팬덤의 규모가 크고, 구매층이 탄탄한 보이그룹의 경우, 초동판매량은 단숨에 몇 만 장을 달성한다. 일반판과 한정판을 함께 판매한 인피니트 미니앨범 ‘리얼리티’가 초동 6만 장을 가뿐히 넘긴 것을 보면 보이그룹 팬덤의 화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상대적으로 팬덤이 약한 걸그룹의 경우, 만 장만 팔아도 성공적이다. 그런 점에서 에이핑크가 3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것은 웬만한 보이그룹과 맞먹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 물론, 에이핑크는 정규 앨범 발표를 맞이해 두 가지 버전으로 발표한 것이 영향을 끼쳐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팬덤의 충성도 또한 높다는 것이 함께 증명됐다.

에이핑크의 3만 장 돌파는 올해 걸그룹 초동 판매량 2위에 랭크됐다. 1위는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이번 싱글 앨범 ‘파티’로 약 3만 2,700장의 초동 판매고를 올렸다. 에이핑크가 No.1 걸그룹으로 꼽히는 소녀시대 다음으로 팬덤을 공고히 형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팬카페 회원수 10만 명 돌파를 자랑하는 유이한 두 걸그룹이 음반판매량이라는 실제 구매 지표로도 사이좋게 화력을 선보였다.에이핑크의 초동 3만 장 돌파는 중소기획사로서 일궈낸 성과라 더 의미가 깊다. 올해 걸그룹 초동 1위를 기록한 소녀시대와 3위를 기록한 레드벨벳(1만 7,000장)은 모두 대한민국 대표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는 쟁쟁한 걸그룹 틈에서 순수요정돌이라는 독보적인 정체성으로 대중성을 쌓고, 친근하고 털털한 실제 모습과 팬서비스로 팬덤을 키우며 그들만의 길을 만들었다.

에이핑크는 음원강자로서 면모도 유지 중이다. ‘리멤버’로 올해 첫 멜론 진입 순위 1위를 달성했고, 전 음원사이트 올킬을 기록했다. ‘무한도전’의 공세가 무섭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미 2013년 ‘노노노’와 2014년 ‘미스터츄’로 멜론 연간차트 2년 연속 걸그룹 1위를 기록한 에이핑크이기에, 대중성은 일찌감치 증명한 상태.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은 음반판매량 초동집계 이후 돌아오는 음악방송에서 1위 후보에 오르는 것을 볼 때, 음원과 음반 모두 고른 성적을 보인 에이핑크가 7월 마지막주 음악방송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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