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12회 2015년 7월 14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지이(임지연)는 현실의 압박 속에서 유창수(박형식)에게 헤어지자는 문자를 보낸다. 이지이는 유창수의 어머니(정경순)에게도 확실히 유창수와 이별한다고 알린다. 장윤하(유이)는 장예원(윤지혜)과 장경준(이상우)의 사고를 두고 팽팽한 언쟁을 벌인다. 최준기(성준)는 태진에 출근하며 이지이와 가까워졌고 장윤하와 유창수도 서로를 이해하며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리뷰
‘설마 4각 로맨스는 아니겠지?’

최준기의 진실을 알아버리고 독한 이별을 고한 장윤하는 그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지이와 유창수 커플 역시 끊임없는 반대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있었지만 생계를 위협하는 현실적인 압박을 못 이기며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이 가운데 최준기는 장윤하의 태진그룹으로 첫 출근하게 됐다. 우연히 마주친 장윤하와 최준기는 어색할 뿐이었다. 함께 태진그룹에서 일하며 최준기와 이지이의 사이도 조금씩 달라졌다. 점심을 함께 먹게 된 두 사람은 예전보다 급격하게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최준기와 이지이는 비슷한 상황 속에서 동질감을 느꼈을 수 있다. 지극히 평범한, 오히려 살려야 할 집안이 있는 두 사람은 자신들과 너무 다른 재벌과 사랑을 하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공통점이 많았던 두 사람은 함께 술잔도 기울이게 됐다.장윤하와 유창수 역시 비슷한 처지였다. 밖에서 볼 때는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 자제들이지만 형제 간 으르렁 대는 무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었다. 장윤하와 유창수도 어딘가 비슷한 서로를 보며 공통점을 느끼게 됐다.

문제는 이 공통점이었다. 장윤하와 유창수는 함께 저녁을 먹었고 이지이를 불렀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이지이는 최준기와 술을 마셨고 네 사람이 마주하는 불편한 상황까지 오게 됐다. 현실적으로는 조금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들의 이른바 ‘쿨병’이 의아했다. 장윤하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전 남자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며 이별한지 얼마 안 된 커플을 한 자리에 부르게 됐다. 이지이와 최준기 또한 각각 절친의 전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의 절친과 단 둘이 술을 마셨다. 게다가 이지이는 최준기와 함께 술을 마셨으면서도 자신과 유창수를 ‘우리’라 묶는 장윤하에 발끈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쿨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캐릭터들은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할리우드를 연상케 하는 생각을 가진 캐릭터들 속에서 유창수만이 그나마 현실적이었다.

유창수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 전 여자친구가 자신의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비틀비틀한 모습으로 돌아오자 걱정 반 분노 반의 복잡 오묘한 표정을 보이며 그를 끌어 당겼다. 물론 이지이가 싫다지 않았냐며 제지하는 최준기가 있었지만.조금 심하게 쿨한 캐릭터들 가운데서 유창수와 박형식의 ‘하드캐리(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라는 뜻의 신조어)’가 돋보였다. 박형식은 그동안 보였던 ‘상속자들’ 속 명수와 같이 능글능글하면서 유쾌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유창수와 같이 우수에 잠긴 슬픔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4각 로맨스를 예고하는 듯한 뜻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부터 너무 쿨한 캐릭터까지. 분명 그 안에서 박형식은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수다포인트
– 왠지 유이의 오빠가 살아있을 것 같은 느낌 적인 느낌.
– 마지막 장면에서 유이만 뭔가 불쌍했어요.

최진실 객원기자
사진.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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