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만남의 강은 흐른다’로 과거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감동이 재현됐다.

1983년 방송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무려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진행된 세계 최장 생방송으로, 출연한 이산가족만 5만 3천여 명. 그 가운데 1만 819건의 상봉이 이뤄졌다.‘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전 국민에게 이산의 아픔과 만남의 감격을 가슴 저리도록 느끼해 한 프로그램이었을 뿐 아니라, 방송이 이뤄낼 수 있는 ‘기적’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전 세계에 알린 전무후무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25일 오전 KBS1에서 방송된 6.25 특별기획 ‘만남의 강은 흐른다’는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감동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했다. 80분간의 생방송이 진행된 KBS 본관의 계단과 벽면은 8천여 장의 이산가족 사연 판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방송 진행자였던 이지연 아나운서와 이산의 아픔을 담은 노래 ‘잃어버린 30년’ 불렀던 가수 설운도 씨가 출연해 함께 울고 울었던 이산가족 상봉의 순간을 되짚었다.이지연 아나운서는 138일 간의 기록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난 뒤,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은 컬러텔레비전의 보급과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방송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138일 동안 KBS 전 직원이 불평불만 없이 최선을 다한 것이 감동적이었고, 같이 밤새웠던 국민들의 성원 없이는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 이산가족 찾기 현장을 취재했던 김기만 우석대 교수도 출연해 “KBS가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함으로써 민족의 화해, 상처 치유, 통일 담론 조성에 공영방송이 기여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통해 헤어진 가족을 만났던 황대근(76세) 씨와 황금순 (78세)씨가 상봉 이후 함께 살아온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이산가족 문제와 재미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소개해 이간가족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도 점검했다.KBS는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관련 기록물을 수집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해 둔 상태이다. 등재여부는 오는 10월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전쟁이 인류에게 남긴 아픈 상처와 더불어 가족과 인간애의 회복을 보여준 역사의 한 장면이자 평화의 메시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감동을 되새기고 아직까지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기원하기 위해, KBS1는 오는 8월부터는 광복 70년 특별기획 ‘만남의 강은 흐른다’를 매주 일요일 방송할 예정이다. 또한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되는 10월부터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이산가족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방송할 계획이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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