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432회 2015년 6월 17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보석 같은 노총각들과 진짜 보석의 유쾌한 만남! 노총각 후배들을 위한 결혼장려 프로젝트를 꿈꾸는 정보석! 연예계 대표 노총각 3인, 심현섭,이형철,장원영의 장가 못간 스토리를 들어본다. 정보석의 ‘심현섭은 결혼 안 했으면 하는 남편감이다!’ 파격 발언! 바람둥이 정보석을 사로잡은 아내의 초특급 매력은?! 맞선을 위해 날마다 개인기를 준비하는 맞선의 노예 심현섭, 전형적인 철없는 미국스타일 이형철, 마음만은 순수 로맨티스트 장원영. 그들이 결혼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리뷰
초반부터 각자 결혼 못한 이유를 밝히기 바쁘다. 절대 눈이 높았던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연기자 이형철은 환경 탓, 여자를 만날 곳이 없어서라고 했지만 결국은 나쁜남자 스타일의 본인 탓이었다. 트리플A형이라는 장원영은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이지만 너무 수줍음이 많은 탓에 여자를 못 만나고 있었다. 비공식 최다 맞선 기록 보유자 심현섭은 누가 봐도 눈이 높은 탓에 아직도 결혼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반전은 정보석이었다. 지금은 냉전중인 본인의 결혼 생활을 빗대어, 결혼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역시 개그맨의 생활력은 대단했다. 심현섭은 자신의 생계를 걱정하는 맞선녀들에게 필살기 개인기를 보여준다며, 선보러가서 보여주는 개인기로 웃음폭탄을 날렸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개인기 열전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는데, 정보석은 이를 두고 20년전 개그스타일이라고 은근슬쩍 디스했다. 이에 심현섭은 “차라리 ‘안웃겨요’가 낫지, 그게 무슨 뜻이에요?”라고 하는 것이 더욱 슬프다며 현재 자신의 위치를 셀프디스했다. 그래도 의지의 기-승-전-개인기의 모습을 보여준 심현섭은 결혼 못하는 남자 특집의 예능형 구원투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인지 시청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형철, 장원영같은 예능 초보들에 대한 친절한 소개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어쩌다가 연기를 하게 되었나 등등에 대한 소개없이 무작정 풀어내는 노총각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부족했다. 돌직구도 좋고 주제에 걸맞는 토크도 좋지만 어쩐지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어갈수록 노총각이라는 것 이외에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세사람이 한 자리에 나온 이유가 비교적 명확해보였다. 이형철과 장원영은 너무도 상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의외의 웃음포인트. 장원영의 로맨티스트 면모에 연신 놀라는 이형철의 리액션은 인상적이었고, 이형철의 스토리에 영혼 없이 반응하는 장원영도 흥미로웠다.그들은 결혼 못하고 있는 이유를 마치 사석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편안한 분위기임은 확실했지만 시청자에 대한 배려는 크게 없어 보였다. 그들이 방송이라는 것은 잊은 채 결혼 장려 프로젝트라는 주제에 너무 몰입한 것은 아닌지. 아름다운 장원영의 봉사에피소드는 뜬금없는 게임과 인디안밥으로 싱겁게 마무리 되고, 오늘의 라스처럼 이야기는 이리튀고 저리튀었다. 그날의 주제도 좋지만, 스타에 대해 시청자들이 몰랐던, 의외의 모습을 발굴하는 것이 라스만의 매력이 아니었던가? 오늘의 예능초보들, 라스 덕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수다포인트
- 매력발굴은 반드시 개인기 열전이어야 하나요?
- 구라 잡는 원영. 원영씨의 매력을 조금 더 보여 줄 수 있었더라면..
- 빨리 장가가서 이런 주제 말고 더 산뜻한 주제로 만나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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