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보란 기자]방송인 이수근이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입담으로 방송 복귀 신고식을 치러냈다.
15일 오후 12시 방송된 케이블 채널 KBS N Sports ‘죽방전설’ 첫회에서는 이수근, 장동혁, 차유람 선수, 정인영 아나운서가 게스트 석주일과 함께 첫 당구 대결을 펼쳤다.이날 ‘죽방전설’ 오프닝에서는 불법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자숙해 왔던 이수근이 복귀 소감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법원 앞에 서 보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오랜만”이라고 말문을 연 이수근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그 땐 더 많았지”라며 능청스럽게 맞받아 치는 장동혁과 호흡 속에 서서히 여유를 찾아갔다.
이수근은 MC들에게 각자 자기를 소개하라며 “내가 소개 시켜줄 여유가 없거든요”라고 말하는가하면, 상금과 관련해서는 “사회에 기부해야 된다. 저는 근처에도 안 간다. 저한테 돈 얘기는 하지 마십시오”라고 강조하며 과거 사건을 에둘러 표현, 조심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재치는 여전했다. “사건 사고 없이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사람들이 내게서 많이 등졌다”, “내가 불쌍해 보이지도 않냐” 등의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이수근은 국제 대회에서 26점을 칠 정도로 프로 선수에 버금가는 실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죽방전설’의 MC로 캐스팅 됐다. 방송에서도 프로그램 MC로서 부족함 없는 당구 실력을 뽐냈다.
이수근은 게스트인 석주일의 당구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검증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직장인 당구 고수들과 함께 대결을 펼치며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실패한 공격을 펼쳤을 때도 해설진으로부터 “굉장히 과감한 도전을 했다. 웬만한 실력으론 어렵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수근의 활약에 힘입어 연예인팀은 직장인 고수팀을 상대로 2:0의 스코어를 획득하며 승리했다.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지 2년여 만에 얼굴을 비치게 된 만큼 이는 이수근에 대한 대중의 마음을 살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한 입담과 놀라운 당구 실력으로 첫 방송을 안정적으로 치러낸 가운데, ‘죽방전설’이 이수근의 방송 활동 청신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죽방전설’은 일반인 당구 고수 팀이 연예인 팀과 대결을 펼친 후 승리할 경우 왕중왕전 출전 자격이 부여되며 왕중왕전에서 최종 승리를 하는 팀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매주 월요일 낮 12시 10분과 밤10시 방송된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죽방전설’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