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학교2015′ 방송 화면.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2회 2015년 4월 28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서울 세강고 2학년 고은별(김소현)은 통영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뒤 실종된다. 이 소식을 들은 은별 엄마 송미경(전미선)은 미친 듯 은별을 찾아 헤매고, 실종되기 전날 은별을 만난 이안(남주혁) 역시 괴로워한다. 은별을 찾아 헤매던 미경은 통영의 한 병원에서 은별을 찾았다는 제보를 받는다. 미경은 은별과 똑같이 생긴 은비(김소현)를 당연히 자신의 딸로 생각한다. 송주(김희정) 등 모두가 당연히 은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은비는 은별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그리 순탄해 보이진 않는다.리뷰
“지나간 일이라고 해서 없던 일이 되진 않아.” 통영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은별이 정수인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다. 1회에 등장했던 내용이지만, 2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억 상실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저질렀던 악행이 없어지진 않는다. 누군가는 피해를 입었고, 그 누군가는 평생 피해를 안고 살아간다. 때론 극단적인 선택까지 부른다. 그게 바로 은비이자 은별이다. ‘후아유-학교2015’(이하 ‘후아유’)가 학교폭력을 대하는 방식이다.
‘후아유’ 1회는 ‘학교’ 시리즈인지 미스터리물인지 헷갈렸다. 은비와 은별, 김소현의 1인 2역을 통해 이야기의 구성을 복잡하게(또는 산만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왕따, 학교폭력 그리고 실종이 더해지면서 추리 심리를 자극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많은 게 펼쳐졌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산만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전 ‘학교’ 시리즈와 전혀 다른 결을 보이면서 이질감도 있었을 터다.
하지만 2회는 그런 부분을 한 곳으로 집중했다. 실종됐던 은별을 찾았다. 실제로는 은별이 아닌 은비다. 여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 상실이라는 설정이 끼어들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은별을 찾아 나선 엄마 덕분(?)에 은비는 자연스럽게 은별로 대체됐다. 그리고 은비가 아닌 은별의 삶,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그리고 은별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은별과 은비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 하나를 품고 가게 됐다.은별로 돌아왔지만, 기본적인 성향은 은비다. 당연히 은별과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송주, 이한 등 은별과 친했던 친구들도 갑자기 달라진 은별의 모습이 낯설다. ‘절친’도 그러한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이처럼 은비가 은별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것. 그리고 ‘후아유’는 이를 통해 학교 폭력과 마주한다. ‘피해자’ 은비가 곧 ‘가해자’ 은별이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아유’만의 신선한 설정과 전개다. 은별의 삶을 살게 된 은비의 앞길이 더욱 궁금하다.
수다포인트
-은별과 은비, 후 아 유?. 자막 부탁드려요.
– 노래방에서 120만 원은 어떻게 하면 나올 수 있죠?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KBS2 ‘후아유-학교2015′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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