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바스타즈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그룹 블락비의 유닛 블락비 바스타즈가 뜨거운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피오-비범-유권이 모인 블락비 바스타즈는 지난 14일 자정 첫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빨간 공 뽑기’로 결정된 멤버 조합이지만, 블락비 바스타즈는 3명만으로도 꽉 찬 무대를 선사한다. 멤버별 파트를 강조한 개별 맞춤 퍼포먼스와 보는 이도 들썩이게 만드는 중독적인 후렴구, ‘품행제로~’라며 꽂히는 킬링파트까지. 3명만으로도 충분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악동의 이미지가 강했던 블락비에서 진지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까지 풍긴다. 블락비의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유닛 활동이다.

# Mnet ‘엠카운트다운’ : 보호색은 아쉽지만, 깨알 포착은 좋잖아.카메라워크 : ★★★★
복싱하는 유권 : ★★★★
올블랙의 보호색 효과 : ★★☆

‘엠카운트다운’ 블락비 바스타즈

‘엠카운트다운’에서 블락비 바스타즈는 DJ와 함께 무대 에 올라 풍성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대형 LED로 장식된 무대 세트가 다양한 영상미를 자랑했고, 레이저쇼가 함께 펼쳐져 화려함을 뽐냈다. ‘품행제로’는 멤버들이 파트를 돌아가며 댄서들과 개별 맞춤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엠카운트다운’은 풀샷과 클로즈업을 적절히 활용해 블락비 바스타즈 멤버들의 표정과 후렴구의 군무를 모두 담아내려 노력했다. 피오와 댄서의 1절 하이파이브, 2절 점프 퍼포먼스와 유권의 쉐도우 복싱을 연상케 하는 모습까지 깨알 같이 포착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멤버들과 댄서들이 거의 모두 올블랙 패션을 선보여 비주얼이 도드라지지 않았다는 것. 조명이 꺼지고 레이져쇼가 나올 때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들었다.# KBS2 ‘뮤직뱅크’ : 신선한 시도 속 아쉬움

카메라워크 : ★★★☆
영화 속 한 장면? : ★★★★
댄서와 보호색 효과 : ★★☆

‘뮤직뱅크’ 블락비 바스타즈
‘뮤직뱅크’에서 블락비 바스타즈는 80년대 교련복을 연상시키는 옷으로 무대에 올랐다. 영화 ‘품행제로’의 분위기와 블락비 바스타즈만의 거친 느낌을 모두 담은 스타일이다. 덕분에 ‘엠카운트다운’보다 훨씬 더 도드라진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유권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까지 끼 많은 남자들의 무대가 완성됐다. 그러나 댄서들까지 모두 화려한 교련복 패턴의 의상을 입어 혼란을 야기했다. ‘엠카운트다운’은 올블랙으로 세트와 동화되는 보호색이라면, ‘뮤직뱅크’는 가수와 댄서를 구분하기 어려운 보호색이었다. 철창 사이로 멤버들을 비춰 와일드한 느낌을 가미한 카메라워크도 좋았다. 무대 세트까지 여러 시도가 담긴 무대였다. 무대 뒤로 들어가는 댄서가 화면에 등장하는 등 신선한 시도 속 아쉬움이 묻어났다.

# MBC ‘쇼!음악중심’ : 이것이야말로 비주얼 어택!

카메라워크 : ★★★☆
순백의 블락비 : ★★★★★
제 4의 출연자, 꿀벌봉 : ★★★
‘쇼!음악중심’ 블락비 바스타즈

‘쇼!음악중심’에서 블락비는 올화이트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불꽃이 일렁거리는 강렬한 레드톤 무대 세트와 어우러져 블락비 바스타즈의 뽀얀 비주얼이 탄생됐다.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도입부에 댄서들을 출격시키는 피오의 손짓을 포착하면서 인상적인 도입부 화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멤버와 댄서가 호흡이 두드러지는 포인트도 잘 잡아냈다. 다만, 먼 거리에서 잡는 카메라 때문에 마치 콘서트에서 보는 면봉효과를 자아내 아쉬움을 남겼다. 팬들의 꿀벌봉이 오히려 블락비의 모습을 가려버리는 화면도 있었다. 다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경우도 발생했다. 전체적인 그림은 좋았으나 디테일이 아쉬웠다.

# SBS ‘인기가요’ : 비주얼+라이브, 두 마리 토끼카메라워크 : ★★★
자체 MR 제거 : ★★★☆
피오 두피를 괴롭히자 : ★★★★★

‘인기가요’ 블락비 바스타즈

‘인기가요’도 ‘쇼!음악중심’처럼 불꽃을 테마로 무대를 꾸며 블락비의 강렬함을 살렸다. 무대 앞 쪽에는 실제 불길이 일어나 한 층 더 강렬함을 뽐냈다. 블락비 바스타즈는 네이비 계열과 스트라이프가 돋보이는 슈트 패션을 자랑했다. 피오의 확 바뀐 머리색이 포인트였다. 매앨범 화려한 머리색을 자랑했던 피오는 최근 음악방송에서 “두피가 너무 아파 염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쉬움이 남던 찰나, 다시 변신한 피오가 비주얼을 제대로 책임졌다. 피오도 신이 난 걸까. 후반부에 갈수록 피오의 추임새로 다른 때보다 더 강했다. 자체 MR 제거 효과를 방불케 하는 ‘인기가요’의 음향과 더불어 현장감이 살아있는 무대였다. 그러나 일부 카메라워크는 엉뚱한 화면을 비췄다. 멤버들이 아닌 뒤쪽 댄서들을 비춘다거나 2절의 비범 파트에서 비범을 자르게 잡는 등 아쉬운 점이 곳곳에 보였다. 블락비 바스타즈는 비주얼과 라이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인기가요’는 무대세트와 카메라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말았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세븐시즌스,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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