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더 세븐’ 포스터.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영화 ‘분노의 질주:더 세븐’이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개봉된 시리즈 중 처음이다.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는 3위로 데뷔했고,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은 5위로 출발했다. 두 거장의 시작은 다소 아쉬웠다. ‘킹스맨’은 기어코 600만 고지를 밟았다. 전체적으로 2015년 15주차(4월 10~12일) 극장가는 한산했다. 만개한 벚꽃 나들이를 떠난 발걸음이 아무래도 많았던 모양이다.

2015년 15주차(4월 10~12일) 박스오피스.
# ‘분노의 질주:더 세븐’, 2주 연속 흥행 질주에 성공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분노의 질주:더 세븐’은 818개(1만 1,415회) 상영관에서 58만 5,338명(누적 212만 9,343명)을 동원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액션 블록버스터임은 분명하지만, 사실 국내에선 그에 걸맞는 흥행 기록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7편이 시리즈 처음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하는 23일까지 딱히 경쟁작도 보이지 않는 상황. 내심 300만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좌석 점유율은 11일 32.1%, 12일 29.5%에 머물렀다. 개봉 첫 주말(1만 3,110회)에 비해 2,000회 가량 횟수가 줄었고, 관객 수는 35.6%(32만 3,158명) 감소했다.

# 두 거장 강제규와 임권택의 출발은…
‘장수상회’, ‘화장’ 포스터.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국내 영화 흥행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가 개봉 첫 주 688개(1만 37회) 상영관에서 28만 6,285명(누적 35만 7,715명)을 기록했다. 1위 경쟁은 그렇더라도 2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9일 개봉 당일 ‘스물’을 누르고 2위로 데뷔한 ‘장수상회’는 10~11일 다시 3위로, 그리고 12일 2위를 되찾았다. 약 7,500명의 근소한 차이로 개봉 첫 주 3위에 랭크됐다. ‘스물’보다 상영 횟수에서 1,000회 이상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 좌석 점유율에서도 10%대(11일 18.7%, 12일 18.4%)에 머물렀다.

설명이 필요없는 영원한 현역 임권택 감독의 ‘화장’은 327개(4,071회) 상영관에서 4만 6,057명(누적 6만 6,012명)으로 5위에 올랐다. ‘화장’ 역시 9일 개봉 첫 날 4위로 데뷔했으나, 11~12일에 ‘킹스맨’에 자리를 내줬다. 물론 다양성영화만 놓고 봤을 때는 1위다. 하지만 ‘킹스맨'(1,615회)에 비해 약 2,500회 많은 상영 횟수인 점을 감안하면, 못내 아쉽다.# 꾸준히 간다! ‘스물’과 ‘킹스맨’

‘스물’은 658개(8,824회) 상영관에서 29만 3,718명(누적 271만 4,872명)으로 2위를 유지했다. 11일 25.9%, 12일 21.9%의 좌석 점유율은 월등히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장수상회’보다 우위를 점하기엔 충분했다. 전주(1만 2,090회)보다 3,000회 이상 횟수가 줄면서 관객 수도 54.4%(35만 896명) 감소했다. 그래도 현재 흥행 분위기로는 300만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킹스맨’은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면서 누적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65개(1,615회) 상영관에서 4만 9,030명을 모아 누적 601만 6,111명을 동원했다. 상영관수도, 횟수도 대폭 줄었든 상황이지만, 순위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 ‘코블러’부터 ‘엘리노어 릭비’까지7위부터 10위까지, 신규 개봉작들이 나름대로 빽빽하게 들어서며 경쟁을 펼쳤다. 상영관수나 횟수도 비슷한 수준. 격차도 7위부터 10위까지 2만 명 내외다. ‘코블러’가 250개(1,493회) 상영관에서 1만 7,376명(누적 2만 8,415명)으로 선두에 섰고, ‘한 번 더 해피엔딩’이 229개(1,414회) 상영관 1만 6,934명(누적 2만 7,059명), 애니메이션 ‘유고와 라라:하늘고래와 구름섬 대모험’이 222(778회) 상영관 1만 5,647명(누적 1만 7,083명), ‘엘리노어 릭비:그 남자 그 여자’가 211개(1,279회) 상영관 1만 5,612명(누적 2만 1,839명)을 기록했다.

# ‘어벤져스2′ 개봉을 앞두고 잠시 쉬워가는 주?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

2015년 16주차(4월 17~19일) 극장가는 ‘어벤져스2′ 개봉 전주다. 이 말은 ‘어벤져스2′ 개봉을 앞두고, 잠시 쉬워가는 주란 의미다. 예매 점유율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어벤져스2’가 벌써부터 48.5%의 예매 점유율로 압도했다. 16주차 신규 개봉작 중에서는 ‘더 건맨’이 1.7%로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고 개봉 영화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김성수 한고은 주연의 공포물 ‘검은손’, 미국판 ‘분신사바’로 알려진 ‘위자’ 등이 관객을 만난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제공. 각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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