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콘체르탄테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한국의 아리랑은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글로벌 아리랑’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 ‘아리랑 콘체르탄테’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협주곡으로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음악감독 이지수가 함께 참여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 뮤지컬 대상 음악상을 동시에 수상한 음악 감독 겸 작곡가 이지수와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골든 글로버상 수상 음악 엔지니어 제프 포스트,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 피아니스트 안종도, 한국의 소리를 깊이 있게 표현하는 소리꾼 김나니, 국악계 최고의 대금 연주자 이용구가 함께 한 것이다.

음악감독 이지수는 아리랑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아리랑의 변화적 한계에 도전, 국악의 전통적 리듬과 다양한 클래식의 화성, 대중적 요소들의 조율을 통해서 세계인이 공감하고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아리랑을 만들고자 하였다.이지수 특유의 아름다우면서도 감성적인 작곡, 오케스트레이션 방식에 전통적 멜로디의 오음계를 더하여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을 조화롭게 이끌어 내었고 아리랑 고유의 전통적 리듬을 바탕으로 서양의 음계와 화음을 폭넓게 도입함으로서 깊은 애환과 열정과 신명이 어우러진 한민족 특유의 정서가 잘 느껴지도록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이루었다. 동서양이 융합된 아주 특별한 색채의 이번 오케스트라 대편성 아리랑은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협연으로 서정적이고 화려한 새로운 아리랑의 탄생에 힘을 실어 주었다.

앨범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 와의 협연을 통해 그들의 장점인 완벽한 음색과 풍부한 화음 그리고 ‘음악의 중후함’을 더하여 격조 있는 아리랑을 완성해 내고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 한오백년은 강원도 산간지방의 탄식조, 애원조와 같은 특유한 정서를 내포함과 더불어 전형적인 메나리토리의 선율이 잘 드러나는 음악이다. 한 많은 인생을 이야기하면서도 흥을 잃지않는 정서를 다채롭고 흥겨운 리듬으로 재해석 하였다 . 애절함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전통 소리와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음악적 절정을 이루어 한의 정서를 표현하였다.우리나라 3대 아리랑 중 하나인 밀양 아리랑 서곡에서는 세마치 장단인 3분박을 4분의 4박자로 편곡하여 힘찬 행진곡을 재현한다. 목관악기의 유쾌함과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합쳐진 서양 음악의 서곡 (Overtune) 형식으로 재구성 한 이 곡은 백의민족의 기상을 높이는 곡으로 탄생되었다.

협연 아티스트들의 전체적인 음색은 기존의 음악처럼 반복되는 화려함보다는 아리랑이 갖고 있는 절제의 미학에도 많은 점을 할애한다. 앨범의 수록곡 중 국내 최고의 대금 연주자 이용구의 연주가 돋보이는 상주아리랑은 청아한 소리의 국악기인 대금 선율이 곡의 중심을 잡으면서 현악의 아름다운 편성이 어울려 따스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곡으로 고향을 다시 찾고자 하는 우리 조상들의 애달픈 정서와 염원을 위로 하는 깊이 있는 곡이다.

아라리요는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을 오캐스트라와 성악곡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잔잔하면 서정미가 돋보이는 이 곡은 중간 부분이 드라마틱하게 새로 구성 되었으며 소프라노 선율의 청초함과 아리랑의 아련한 애절함이 만나 세련미가 더 해진 감상적인 곡으로 구성되었다.아리랑 포에티크 (Arirang Poetique)라는 시적인 제목이 인상적인 이 트랙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표현은 이제 아리랑이 슬픔과 그리움만을 노래하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으로 가득찬 드넓은 미래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안종도의 2번째 연주곡인 센티멘탈 왈츠 아리랑(Sentimental Waltz For Arirang)은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찬사를 받을 트랙으로 평가 받을 만한 곡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리랑의 선율이 숨어서 맴도는 듯 멀리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느낌을 표현 하고 있다.

앨범의 마지막 곡 아리랑 환상곡은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선율이 광활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곡이다. 아리랑 콘체르탄테의 앨범의 대서사시를 완성하는 곡으로, 곡 초반의 장엄한 선율은 우리 민족의 높은 위상을 표현하고 곡의 중심을 잡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은 우리 민족의 빛나는 미래를 표현한 힘차고 화려한 곡이다. ‘Fantasy’라고 불리는 서양음악의 구성과 아리랑의 국악적 형태를 결합시켜 만든 환희에 찬 표현이 압권인 트랙이다.

이지수는 앨범작업을 끝내고 “아리랑 콘체르탄테를 계기로 우리의 문화 유산인 아리랑이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제공. 마코앤메이저엔터테인먼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