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페이와 애미 포엘러, 그리고 한국계 코미디언 마가렛 조

# ‘보이후드’ 12년 집념+북한 김정은+프랑스테러 추모= 72회 골든글로브

12년의 집념이 빛났다. 올해 골든글로브의 주인공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였다.1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LA 베버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보이후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분 상을 수상하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보이후드’는 한 소년의 12년간의 성장기를 실제 12년 동안 담아낸 작품으로 링클레이터 감독은 12년 동안 매년 15분씩 배우를 불러 모아 영화를 완성했다.

7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 됐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마이클 키튼)과 시니라오상 2관왕에 만족해야 했다.드라마부문 남녀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과 줄리안 무어가 각각 수상했다. 에디 레드메인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브 호킹 박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줄리안 무어는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여교수 앨리스 역을 열연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또 장편 애니메이션 상은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2’가 디즈니의 ‘빅 히어로’를 제치고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외국어 영화상은 러시아의 ‘리바이어던’이 호명됐다. 음악상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조한 조한슨, 주제가상은 ‘셀마’ 글로리에게 돌아갔다.

조지 클루니와 아내 아말 알라무딘 클루니
영화발전에 평생을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상하는 세실 B. 데밀상(공로상)은 주지 클루니의 몫이었다. ‘세실 B. 드밀상’은 세계 연예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들에게 주는 상으로 조지 클루니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 같은 비인권적인 상황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이 상을 받았다. 조지 클루니는 이날 고(故)로빈 윌리엄스에게 상의 공을 돌리는가 하면, 아내이자 인권변호사인 아말 알라무딘 클루니에게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인터스텔라’는 음악상을 제외하고 단 한 부문에서도 후보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음악상마저 수상이 불발되며 무관에 그치고 말았다.

한편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 추모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첫 무대에 등장한 코믹 듀오 티나 페이와 애미 포엘러, 그리고 한국계 코미디언 마가렛 조는 김정은 제1북한 국방위원장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와 소니픽쳐스 해킹 사건을 풍자해 웃음을 안겼다. 메릴 스트립이 마가렛 조와 함께 김정은의 사진이 실린 잡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메릴 스트립과 마가렛 조(골든글로브 시상식)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골든글로브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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