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하녀들’(극본 조현경/연출 조현탁/제작 드라마하우스, 코너스톤)은 제목 그대로 노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왜 신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노비들을 주인공으로 끄집어냈을까?
실제 조선시대 인구 중 30%~50%가 노비, 즉 3분의 1 이상은 피지배계층이었다고 한다. 이런 사회적 배경이라면 시대를 이끌어가는 진짜 주인공은 양반이 아닌 노비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 드라마의 시작이었다.‘하녀들’을 집필하고 있는 조현경 작가는 “노비들이 곧 오늘날의 서민들, 즉 현실의 샐러리맨의 생활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라는 일부 역사학자들의 해석이 흥미가 갔고,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노비들의 생활상에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일반 대중의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특히 여자 노비인 ‘하녀들’을 주체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과거라고 해서 여성이 수동적이기만 할 거라는 선입견은 버리고 그들을 당당한 삶의 주인공으로 묘사하고 싶었다”며 그들이 많은 장애와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것이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극적인 상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배경은 혼란스러웠던 조선 초기였다. 극 중 인엽(정유미), 무명(오지호), 은기(김동욱), 윤옥(이시아) 등의 가상 인물들과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기녀 가희아 등 실존 인물들의 조화는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갈 예정이라고.조현경 작가는 “조선 초기는 아직 고려의 기풍이 많이 남아있으면서도 조선조 특유의 색깔을 확립하지 못한 혼란의 시기였다. 비교적 자유로운 연애가 가능하다고 전해지는 고려의 분위기와 혼란스런 시대가 ‘하녀들’에 딱 어울리는 시대라고 생각했다”고 전해 가상과 실재가 만나 빚어질 시너지에 기대감을 안겼다.
이처럼 드라마 ‘하녀들’은 노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편견에 새로운 일침을 가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용기 있는 삶과 사랑으로 안방극장의 오감 만족에 나선다.
조선연애사극 ‘하녀들’은 신분과 계급 속 운명의 소용돌이에 맞서 거침없이 나아가는 청춘남녀 오지호, 정유미, 김동욱, 이시아의 러브스토리로 오는 12일 금요일 밤 9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글. 임은정 el@tenaisa.co.kr
사진제공. 드라마하우스, 코너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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