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97′, ‘응답하라1994′, ‘미생’
케이블 드라마가 연예계 새로운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일명 ‘케드(케이블 드라마)’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응답하라1997’부터 직장인들 사이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생’까지, 케이블 드라마들이 지상파와 차별화된 소재와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도 남다른 개성과 연기력을 재조명 받으며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케이블 드라마 중에서도 특히 tvN에서는 신인이나 무명 배우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드라마에 신선함을 더하고, 배우들 또한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같은 시너지가 드라마의 인기는 물론 배우의 재발견으로 이어지며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왕의 얼굴’에서 주인공 광해 역을 꿰찬 서인국의 뒤에는 2012년 방송한 tvN ‘응답하라1997’가 있다. 서인국은 이 작품에서 고교시절부터 한 여자만을 사랑해 온 순정파 윤윤제 역할로 인기를 얻으며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떨쳐내고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이후 MBC ‘아들녀석들’에서 주요역에 캐스팅 돼 지상파로 진출한 서인국은 올해 tvN ‘고교처세왕’에서 다시 한 번 주인공을 맡아 1인2역을 소화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기세를 몰아 ‘왕의 얼굴’로 첫 사극에 도전, 또 한 번 ‘대세’임을 입증하며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응답하라1997’에서 털털한 부산 소녀 성시원을 맡았던 에이핑크 정은지도 단숨에 스타덤에 올라 이후 노희경 작가의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캐스팅 돼 또 한 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올해 KBS2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가수 출신으로서 노래 실력을 신분 발휘하며 트로트 가수 설정의 여주인공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냈다.
KBS2 새 일일드라마 ‘달콤한 비밀’에서 싱글맘으로 변신해 공감가는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는 신소율도 ‘응답하라1997′ 출신이다. 신소율은 ‘응답하라1997’에서 상큼발랄한 여고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후 SBS ‘청담동 앨리스’, ‘못난이 주의보’, MBC ‘엄마가 뭐길래’, JTBC ‘유나의 거리’, 영화 ‘상의원’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응답하라1997’의 인기를 이어 지난해 방영된 ‘응답하라1994’도 또 한 번 스타들을 대거 발굴해 냈다. 극중 사랑의 라이벌로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정우와 유연석은 데뷔 한 지 오래된 중고신인이었지만 ‘응답하라1994’로 단숨에 유명세를 얻었다.정우와 유연석은 드라마 이후 영화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한 몸에 받았다. 정우는 고심끝에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작품 ‘쎄시봉’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유연석도 최근 개봉한 영화 ‘제보자’가 관객의 호평 속에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한석규, 고수, 박신혜 등과 호흡을 맞춘 ‘상의원’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tvN 예능 ‘꽃보다 청춘’에서 ‘응답하라1994’로 호흡을 맞춘 B1A4 바로, 손호준과 출연해 좌충우돌 여행기를 선보이며 청춘스타로서 인기를 재입증하기도 했다.
‘응답하라1994’는 미모와 연기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반올림’ 이후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었던 고아라를 재발견하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 김성균, 손호준, 바로, 타이니지 도희 등 개성있는 스타들을 발굴해 냈고, 이들 또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미생’이 tvN표 스타들을 산출해 내고 있다. 장그래 역을 맡은 임시완을 비롯해 오성식 과장 역의 이성민, 안영이 역의 강소라 등이 캐릭터에 완벽히 융화된 연기로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면, 얼굴은 비록 낯설지만 극중에서 꼭 필요한 역할들을 도맡은 연기자들도 이번 기회에 이름을 톡톡히 알리고 있다.
원인터내셔널 영업 3팀의 대리 김동식 역을 맡은 김대명과 장그래와 기싸움을 벌이던 자신만만한 인턴 한석율 역의 변요한,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혈압을 높였던 박과장 역의 김희원, 거래처에게 지나치게 친절해 오히려 피해를 보는 박대리 역의 최귀화, 딱딱하지만 알고보면 속깊은 강대리 오민석, 안영이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밉상으로 찍힌 하대리 전석호까지 개성강한 캐릭터들에 생명을 불어넣은 배우들이 시청자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tvN 드라마들 속에는 처음엔 낯선 얼굴과 이름이었지만 어느새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들이 있다. 새로운 스타의 산실로 거듭난 tvN, 다음에는 또 어떤 드라마에서는 어떤 스타들이 대중들에게 진가를 보여주게 될지 궁금해진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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