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음악은 완벽했다. 영화의 심장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음악을 듣고 ‘이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 했다. 작곡된 노래가 영화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 점차 서사가 지구에서 벗어나 우주로 향할수록 정서적인 곡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 크리스토퍼 놀란
1957년 독일 출신으로 현존하는 가장 이름난 영화음악가 중 한 명인 한스 짐머(Hans Zimmer)는 백 여 편에 달하는 장편 영화들을 완성시켜내면서 어느덧 거장으로서 자리매김하였다.신시사이저와 오케스트라를 믹스한 장대하고 선율적인 악곡을 필두로 강조된 저음역대와 뮤트 코러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영상의 전개, 그리고 등장인물의 심리적 변화에 입각한 치밀한 편곡이 그의 음악에서 두드러졌다. 폭 넓은 음악적 장르를 활용하였고 기존 백그라운드 정도로 단조롭게 흘러가는 경향이 강했던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사운드트랙의 연출효과를 극대화 시키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확립해낸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사운드트랙의 작곡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집필 단계에 있을 때 이미 동시에 진행됐다. 이들은 9년을 함께 해왔고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놀란은 한스 짐머에게 한계까지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고 결국 이들은 새로운 영역을 함께 탐구해갔다. 한스 짐머는 본 작의 레코딩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앨범 부클릿에 한스 짐머가 꽤나 길게 서술해 놓기도 했다. 앨범이 진행될 무렵 45개의 스코어 세션이 진행됐는데 이는 ‘인셉션’의 세배에 달하는 분량이었다고 한다.
웅대한 영상 때문에 음악이 가려질 염려도 있었지만 음악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감상해보는 방법도 추천되어지고 있다. 영화가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것에 몰두하기 보다는 그저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에 도취되는 것 그 자체를 즐기는 것도 훌륭한 감상법이 될 것 같다. 2CD 박스 한정판 또한 제작될 예정이다.
오직 영상과 음악만으로 우주에서 인류가 경험하는 마음의 작용과 정신을 전달한다. 이따금씩 특이한 부유감으로 인해 우주와 일체화된 것 같은 감각마저 제공하기도 한다. 영화의 심장 박동과도 같은 역할을 한스 짐머의 스코어가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 이 사운드트랙을 통해 영화는 좋은 피를 수혈 받게 된 셈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불필요한 사전정보 없이 이 음반을 별개로 즐기는 것 또한 흥미로운 접근방법이 될 것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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