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이 제일 떨리네요.”(웃음)

영화 ‘봄’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8관왕을 올린 작품이다. 최우수 작품상은 물론 주연을 맡은 김서형과 이유영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그리고 30일 오후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국내 언론에 첫 선을 보였다.

메가폰을 잡은 조근현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참 전에 완성했는데,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하고 공유하고, 느끼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다”며 “몇 달 동안 해외만 떠돌다가 이러다 국내 관객을 못 만나는 게 아닌지 침울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봄’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그리고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

조근현 감독은 ‘26년’을 연출하기 이전 미술감독이었다. 그리고 미술감독 이전에는 미술학도였다.

조 감독은 “회화 전공을 했는데, 미술가를 다루는 영화를 보면 실제와 다르게 왜곡돼 있는 게 많다. 그런 게 굉장히 싫었다”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우연히 이 시나리오를 접하고, 그런 지점에 대해 잘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자신감도 있었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이어 “그리고 시나리오에 담겨진 따뜻한 인간애에 대해서 상당히 매료됐다”며 “이 작품을 만날 때 여러모로 지쳐있었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았다. 그래서 따뜻한 인간애를 잘 묘사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원래 다른 작품 때문에 제작자 분을 만났는데, 이걸 꼭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봄’은 11월 20일 개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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