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민물장어의 꿈’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신해철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이 알려지지 못해 가장 아쉬운 곡으로 ‘민물장어의 꿈’을 꼽았다. 이 곡은 지난 2001년 8월 발매된 앨범 ‘락(樂) 앤 록(and Rock)’에 수록됐다. 당시 신해철은 이 곡에 대해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곡이다”며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이 곡은 신해철이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다. ‘민물장어의 꿈’에는 스스로의 고뇌, 반성, 꿈에 대한 갈망 등을 담았다. 잔잔하게 시작한 곡이지만 후렴구에서 신해철의 절규가 돋보이는 곡이다.

과거 인터뷰와 ‘민물장어의 꿈’이 재조명되며 많은 팬들은 SNS를 통해 이 곡을 링크하고 있다. 남궁연 역시 신해철의 쾌유를 빌며 이 곡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해철은 지난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향년 4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8일 오후 1시부터 마련될 예정이며 아직 발인, 장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의 보컬로 데뷔한 뒤 밴드 넥스트로 활동했으며 라디오 DJ로도 활약해 인기를 얻었다.

이하 ‘민물장어의 꿈’ 가사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글. 최진실 true@tean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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