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

감성 발라드 아이돌을 표방하는 그룹 2AM이 약 1년 만에 정규 3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각자 유닛, 연기,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네 남자는 자신들과 가장 닮은 가을 한 목소리로 컴백을 알렸다. 2AM의 새 앨범 ‘레츠 토크(Let’s Talk)’는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2AM 네 멤버의 감성으로 말하듯이 노래한 앨범이다.

27일 공개되는 선 공개곡 ‘오늘따라’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오는 30일 공개되는 타이틀곡 ‘나타나 주라’는 조규만과 조규천이 공동 작업해 각자 비슷한 듯 다른 감성으로 제작했다. 이들의 색깔이 2AM을 거쳐 어떤 감정과 느낌으로 재해석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 앨범에서 2AM 멤버들은 각자 자작곡을 수록해 음악적인 성장을 선보였다.Q. 타이틀곡 ‘나타나 주라’를 듣기 전 대중들에게 당부할 부분이 있다면?
조권 : 이어폰으로 볼륨을 크게 하고 들으셨으면 좋겠다. 하하. 이어폰으로 듣는다면 다양한 소스가 잘 들리고 감정 전달도 확실히 잘 되는 것 같다. 삼만원 정도의 이어폰이라면 어떨까. 하하.
슬옹 : 악기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스트링이나 여러 가지 화성이 있다 보니 이어폰으로 듣는다면 더 잘 들리지 않을까.

Q. ‘나타나 주라’는 선배 가수 조규만과 함께 작업을 했다.
슬옹 : 우선 회사에서 많은 작곡가들에게 다양한 곡을 받았다. 그 중에 ‘나타나 주라’가 너무 좋아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
조권 : 진영이 형은 미국에서 원격제어로 녹음을 지도 해주셨다. 이번 앨범에서는 굉장히 많은 곡을 받았다. 진영이 형도 JYP 역사 상 곡을 이렇게 많이 받은 것은 너희가 처음일 것이라고 해주셨다. 조규만 선배님의 곡이 모니터링 결과 중 가장 많은 득표를 받았다.
창민 : 이번 앨범에는 모든 곡이 타이틀곡 예상 후보에 들었다. 그만큼 전반적인 퀄리티가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수록곡을 듣는 것도 앨범의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Q. 타이틀곡의 어떤 점이 맘에 들었는지?
슬옹 : 곡의 선율과 감성이 좋았다. 가을 날씨와 2AM의 이미지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창민 : 이전까지는 2AM의 가창력, 목소리, 멜로디와 같은 것들이 주를 이뤘고 매력으로 어필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체적인 큰 그림이 너무 예쁘다. 노래를 듣는다는 느낌보다 음악을 듣는다는 느낌이 새로운 매력이 아닐까 싶다.
진운 : 기존 2AM의 음악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그 안에 조금씩 의외성이 있다. 창민 형의 애드립이 없고 슬옹 형의 부드러운 애드립이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조권 : 곡의 기승전결이 기존 곡과는 달리 독특하다. 1, 2, 3절의 전조를 전달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지 않았나 싶다. 멜로디도 그렇고 가을과 겨울에 질리지 않는 곡이라 생각한다.Q. 타이틀곡에 대해 멤버들의 의견이 모두 일치됐는가?
조권 :
그렇다. 정말 많이 상의를 했지만 베스트는 이 곡이었다.

Q. 이번 앨범에서는 멤버 각각 솔로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콘셉트는 어떠한가?
진운 : 내 솔로곡은 록이다. 정진운 밴드로도 활동했는데 솔로곡은 밴드가 함께 만든 곡이다. 아무래도 정진운 밴드의 이름으로 실릴 것 같다. 기존 정진운의 음악과 브리티시 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2AM 앨범에서 튀지 않는 사운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슬옹 : 개인적으로 알앤비나 심플한 사운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JYP 내부 작곡가 친구와 함께 했다. 2AM 음악에서 19금이란 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룹 콘셉트 상 되지도 않고 회사에서 거절당했다. 하하. 간접적인 표현으로 내용을 바꿨다. 항상 2AM이 헤어짐이나 밝은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면 이번에는 밤을 느낄 수 있도록 해봤다. 2AM만의 19금이랄까?
조권 : JYP 소속 지소울(G-Soul)과 ‘썸’을 만든 에스나와 함께 작업했다. 레이디 가가와 마돈나를 연상케 하는 곡이다. 이번 2AM 앨범 중 가장 거리가 멀 수도 있겠다. 그래도 솔로 곡에서는 멤버의 다양한 색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기에 나만의 색을 표현하려 했다. 지소울은 뮤지컬 ‘프리실라’에서 내가 출연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은 뒤 가사와 멜로디를 이미 만들어 놨다고 하더라. 신나는 댄스 팝 장르의 곡이다. 특히 지소울은 13~14년 째 알고 지낸 사이라 이미 나의 이야기처럼 가사를 써줬다.
창민 : 라이머 선배님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함께 맥주 한 잔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곡을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의 장르에 묶이고 스타일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토로했다. 라이버 선배님께서 세 가지 정도의 MR 트랙을 보내주셨다. 가사는 가로수길에 앉아서 썼다. 하하. 지금 내 상황과 함께 이랬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점을 믹스해서 썼다. 여태까지 불렀던 곡은 지르는 것 위주였는데 이번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르지 않고 ‘저 여자가 내 여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가사의 조용한 곡이다.

Q.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하게 됐는데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슬옹 : 항상 앨범을 낼 때마다 느꼈지만 이번에 특히 더 느꼈던 점은 음악적인 완성도와 얼마나 음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그런 점들이 컸던 것 같다. 노래가 잘 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나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며 인정받길 원하는 부분도 컸다.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 테마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트랙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했다. 자작곡에도 모두 참여했고 같이 부르는 곡에서는 작사에도 참여했다. 함께 만든 앨범이라 생각한다.
창민 : 공개된 티저도 사실은 다른 것이었다. 그런데 멤버들끼리 단체 채팅방에서 이것 말고 좀 더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스타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바꿨다. 사진을 픽스하는 부분이나 보정하는 것까지 모두 멤버들의 의견이 들어갔다.

Q. 2AM은 아이돌 중 발라드 음악을 주로 하는 포지션을 가졌다. 최근 감성 발라더들의 음악이 인기를 얻으며 ‘듣는 음악의 회귀’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피부로 느끼는 것이 있나?
슬옹 : 많이 느끼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듣는 음악을 잘 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부담이 크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직접 믹싱 마스터에 참여하기도 했다. 소소한 감성과 디테일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Q. 최근 들었던 음악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슬옹, 진운 : 서태지 선배님!!
슬옹 : ‘크리스말로윈’을 비롯해서 서태지 선배님의 음악은 항상 들을 때마다 대단한 것 같다. 사운드도 그렇고 이번에 생중계도 중간에 끊기긴 했지만 정말 열심히 봤다. 끊기는 바람에 화도 냈었다. 하하. 무대 구성 등을 보며 많이 배운다.
조권 : 엑소나 갓세븐 등 요즘 아이돌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2AM이 활동했을 때와는 또 다른 음악적으로 변화된 부분이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2AM이 데뷔했을 때와는 세태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음악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얼마만큼 좋은지가 궁금해서 찾아 들었다.
창민 : 요즘 음악을 듣긴 하지만 2AM 앨범을 준비하며 발라드 음악은 스테디셀러로 길게 사랑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전 베스트셀러로 일컬어지는 발라드 음악을 많이 들었다. 비록 기술적인 면에서는 바뀐 점이 있지만 예전 발라드 음악에서 얻을 수 있는 진정성이나 사람이 사는 이야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구창모 선배님의 ‘희나리’를 많이 듣고 있다. 감동이나 표현 방식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세대를 떠나 항상 같지 않나 싶다.Q. 조권은 예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요즘 예능에서는 얼굴을 보기 힘든데 컴백한 후 예능 활동 계획이 있는지.
조권 : 안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면 “요즘 TV에 많이 안 보인다”고 많이 말씀하셨다.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깝권’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 때도 즐겼고 많이 행복했지만 어떻게 보면 본업인 가수로, 진지한 음악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다. ‘깝권’ 이미지 때문에 웃기게 생각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 아직도 그런 부분이 고민이고 예능을 줄여 나간 것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깝권’을 할 수 있지만 그 때보다는 조금 나이가 들었으니 관절도 안 좋고… 깝친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다. 하하. 어디서 풀어야 하나 고민해서 공연이나 뮤지컬에서 하기도 한다.

Q. 이번 앨범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싶은가?
슬옹 : 목표는 항상 일등이다. 목표로 2등이나 4등이라고 말한다면 과연 진정성이 있을까. 하하. 항상 목표는 언제나 데뷔 이후부터 항상 일등이었다. ‘이 노래’ 때는 일등보다는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럼 지금은?) 지금은 둘 다다! 순위가 높으면 돈을 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하.

Q. 데뷔 때에 비해 가장 많이 바뀐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슬옹 : 주체가 우리 쪽으로 바뀌는 느낌이 든다. 초반에는 회사에서 무대 구성이나 뮤직비디오, 재킷, 플랜 등을 정해줬는데 이제는 우리가 풀어내고 생각하는 방식이 돼서 어떻게 보면 보다 프로페셔녈해지는 느낌이 든다.Q. 데뷔 초 이야기가 나왔는데 소속사 식구 2PM이나 예은은 예전에 비해 박진영 프로듀서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조권 : 무서워서 그런 것 아닌가? 하하.
창민 : 똑같으시다. 음… 예전에 비해서는 좀 더 편해지셨다고 할 수도 있겠다. 데뷔 때는 엄하게 하시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7년 차니 인정 해주시며 편하게 대해주신다.
슬옹 : 가지고 있는 의견을 내시는 점은 똑같다. 진영이 형은 비상하시고 아이디어도 참신하시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야기 하며 앨범이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으시다.
조권 : 요즘은 녹음할 때 점수를 매기시더라. 최근 50,000점을 받기도 했다. 감격적이었다. (일동 : 진짜??? 대단하다…) 사실 녹음할 때 2~3일 정도 더 해야 하는 것인가 걱정했는데 점수를 듣고 감격했다. 아무래도 ‘K팝스타’ 심사위원이셔서 생긴 새로운 습관이 아니실까.

Q. ‘K팝스타’ 속 박진영 프로듀서의 모습을 따라하기도 했는데 실제로도 그런가?
창민 : 똑같다. 하하.
진운 : 대중 분들이 보기엔 특이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녹음할 때 늘 보는 모습이다.
조권 : 과장된 것은 있다. 안그래도 “형 왜 그렇게 방송에서 웃으세요?”라 물었는데 본인 인상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뚝뚝해 보이고 세 보여서 좀 더 과하게 웃으신다고 하시더라.



Q. 2AM과 2PM은 어떻게 보면 이란성 쌍둥이 같다. 왠지 더욱 각별할 것 같은데 최근 2PM의 컴백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슬옹 : 준케이가 타이틀 곡을 썼을 때 대단하다고 느꼈다. 노래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앨범을 직접 내며 음악적 시도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멋있었다. 친구들과 사이가 정말 끈끈하기 때문에 행복하게 활동을 지켜봤다.
조권 : 음악적인 부분 등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한다.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나 앨범에 임하는 자세들을 보며 우리도 이번 앨범에는 많이 참여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습생 때부터 형제 그룹이었기에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

Q. 2AM은 지난 2008년 데뷔 이후 갈등 없이 꾸준히 함께 해왔다.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슬옹 : 아무래도 우리는 시키는 것을 정말 열심히 했다. 모든 것을 건성으로 하지 않았다. 그 점이 롱런 비결이 아닐까 싶다.
조권 : 데뷔 때부터 시작해서 ‘죽어도 못 보내’로 첫 1위를 하고 음원 대상을 받았을 때 ‘넷이서 자수성가 했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2AM만큼 예능과 라디오를 많이 하고 매니지먼트로 다양한 곳에서 한 그룹도 없을 것이다. 3년 만에 첫 1위를 한 뒤 팬 분들을 포함한 대중들이 멤버들끼리 힘을 맞춰서 힘들었던 것과 서러움을 이겨냈다는 이미지를 받았다고 하시더라. 실제로도 힘들 때 넷이서 뭉치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다 보니 우리를 돈독하게 해줄 수 있는 비결 아닌 비결인가 싶었다.

Q. 그렇다면 데뷔 후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
슬옹 : ‘이 노래’의 순위가 좋은 편이었다. 이후 ‘친구의 고백’ 때는 2PM이나 원더걸스가 정말 잘 됐고 발라드 아이돌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댄스와 아이돌에 초점이 맞춰 있던 시기였다. 우리는 어떤 길을 개척해야 하나 고민했다. 몸을 만들거나 하는 것도 화제성을 만들고 싶었었다. 예능에서도 권이가 열심히 해줬기에 공중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창민 : 9개월 동안 예능과 라디오를 왔다 갔다하며 활동하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가 힘들었다. ‘죽어도 못보내’ 전에는 많은 분들이 2AM 음악에 대해 궁금해 하셨다. “얘네는 가수라던데 매일 예능에 나오고 뭐지?”하는 생각도 있으셨다고 했다.

Q. ‘죽어도 못보내’는 큰 인기를 얻었었다. 그를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많이 내려놨는지?
슬옹 : 지금은 많이 내려놨다.
조권 : 굳이 ‘죽어도 못보내’ 이후로 계속 부담감에 시달린다거나 신경쓰는 점은 없다. 그래도 앨범에 대해서는 신경쓰며 작업하려고 한다. 누구나 활동하며 그런 경우는 다 겪고 시간이 지난다면 깨우치지 않을까.

Q. 2AM은 유독 사건 사고가 없는 아이돌이기도 했다. 그 비결이 있다면?
슬옹 : 조심함? (일동 : 조신함 아니야? 하하) 아무래도 어렵고 힘들게 얻어온 자리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는 것 같다.
창민 : 난 겁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Q. 데뷔 10주년 때 2AM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슬옹, 조권, 진운 : 군 복무를 하고 있지 않을까.
창민 : 나는 민방위가 시작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순차적으로 멤버들이 제대한다면 ‘옴므2’, ‘옴므3’을 만들어야겠다. 하하. 괜찮다. 멤버들을 기다리며 트레이너를 하고 있어도 된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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