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첫 방송 이후, 1년 6개월이 흘렀다. MBC ‘일밤’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진짜 사나이’는 그 긴 세월 동안 숱한 신의 한 수를 탄생시켜 예능의 흐름을 주도했으며,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낸 여군 특집을 포함, 온갖 형태의 특집으로 심심하면 제기되는 위기를 극복하며 살아남았다.
육군 복무기간이 21개월이니 이제 원년멤버인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은 만기 제대를 앞두고 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이들의 말년 휴가 특집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의 공석을 채울 신병 모집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유준상, 문희준, 육성재 등의 출연이 확정된 신병특집은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첫 만기 제대라는 큰 분기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진짜 사나이’를 다시 살펴보았다.
김민종 PD : 최근 여군특집에서도 그러했지만, 몸이 힘든 것보다는 통제가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 마음대로 씻지 못하고 화장실도 규율대로 다녀와야만 하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체력 문제에서 오는 힘든 점도 있으나, 그보다는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Q. 반면, 가장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장혁의 경우, ‘진짜 사나이’를 통해 실제 군대에 갔던 29세 때처럼 인생의 전환을 맞이했다고 말하기도 하더라.
김민종 PD : 장혁 씨처럼 출연자들 중 군대에 갔다온 이들은 실제 자신이 군대를 통해 경험했던 기분을 새록새록 느낀다고 하더라. 고생하던 시절로 돌아가 초심을 회복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그런 이유 탓에 갔다온 연예인들은 굉장히 진지하게 임한다. 박건형 씨도 그랬다.
최민근 PD : 샘 해밍턴의 경우, 병장이 돼서 후임들한테 이런 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또 부대를 옮겨 다니며 여러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성장해가는 면이 있었다. 결국 우리 프로그램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이런 성장인데, 헨리나 박형식 씨이나 또 여군특집의 출연자들이나 이전에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처음에 와서는 하나같이 멘붕에 빠지고 만다. 전혀 다른 사회를 접하다보니 처음에는 이해 자체를 하지 못하다가 결국 이런 조직이구나, 이럴 수밖에 없구나를 깨닫게 되고 그 안에서 적응하며 주변을 서서히 돌아보게 되는 그런 과정을 거친다.
김민종 PD : 또 밖에서는 물 한 모금 밖에 먹지 않던 이들이 군애 안에서는 사탕 하나 초코파이 하나에 절실하게 되면서 사소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됐다고도 한다. 그런 생각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연결이 된다고 한다.Q. 최근에는 군대 내에서 여러 인권문제들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민근 PD :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면 군 사고와 관련, 예능이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비단 군대 뿐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도 사고는 발생한다. 그렇다고 군대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든 우리가 책임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우리로서는 결국 진정성있게 갈 수밖에 없었다. 진정성과 동시에 재미가 있으면 시청자들은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공감하시는 듯 하고 예능으로 즐겁게 봐주시는 듯 하다.
김민종 PD : 군대 미화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미화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군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기 보다 군대라는 통제된 조직, 엄격한 조직 안에 어떤 캐릭터가 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 특수한 조직 안에서 기존에 보지 못한 캐릭터들이 나오고 사랑받는 것이다. 특히 여군특집이 가장 그랬다.
최민근 PD : 가장 좋은 것은 기존 캐릭터의 성장을 쌓아가는 것이지만 그런 면에서 한계가 왔을 때는 새로운 인물을 통한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우리는 군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군대라는
김민종 PD : 주기적으로 긴장을 주기 위해 신병을 받긴 했다. 그런데 한계는 있다. 제작진은 상황만 세팅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보는데 아무래도 연예인들끼리다 보니까 계급이 있다가도 서로 친해지면서는 긴장이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비단 연예인끼리라서가 아니라 보통의 군대에서도 신병이 짬을 먹어가면서 선후임 간 긴장이 풀어지며 친해지는 것은 존재한다.Q. 일반 병사들도 제법 비중있게 출연하는데, 이들의 캐스팅 기준은 무엇인가.
김민종 PD : 제작진으로서는 부대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니 어떤 부대이며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것인지를 교관을 통해 듣게 된다. 실제 대대에 근무하는 간부들도 만나보고 각 부대의 개성을 파악한다. 그런 개성을 가장 잘 나타내줄 수 있는 사람을 부대 쪽과 협의를 거쳐 정하게 된다. 부대 쪽에서 추천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Q. 매번 신의 한수를 매의 눈으로 선별하는 제작진도 대단하다.
김민종 PD : 그러나 참 결과론적인 것이다. 잘 되면 신의 한수가 되는 것이고 잘 안되면 뭐. 제작진이 ‘신의 한 수’를 노리고 캐스팅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신의 한 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결국은 위기가 많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위기를 인정하고 변화를 줬다는 것이니까. 그 때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자칫 빤해 보일 수 있는 그림을 새롭게 리프레시해주는 것이지.
최민근 PD : ‘진짜 사나이’가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다. 처음 민종 선배와 기획하던 단계에서 여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만큼 여자들의 공감을 사야한다고 했다. 특히나 최근 여군특집의 경우, 눈물을 쏟는 여군들을 보며 남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반면, 여자들은 이해하더라. 나약한 개념이 아니라 심정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그런 상황을 정확히 공감하는 것이다.
김민종 PD : 그리고 기획단계에서는 2년이라는 긴 자기 시간을 국가에 제공하는 남자들이 군대 안에서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여자들도 알았으면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속속 보여주며 여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자하는 취지였지. 그런데 남자들이 군대를 미화시킨다는 식으로 평가하니 안타깝긴 하다.
Q. 여군특집은 반응이 워낙 좋아 주기적으로 해도 될 것 같다는 내부적 논의는 없었나.
김민종 PD : 기회가 되면 더 할 수 도 있으나, 아직은 구체적인 논의가 있지는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여군들만 있는 부대 중 공개되는 곳이 이번에 촬영한 곳 하나인데 1년에 두 번만 신입후보생을 받는다. 만약 여군특집을 또 하게 되더라도 내년 초에나 가능하다.
Q. 현재 구상 중인 또 다른 특집은 무엇이 있나.
김민종 PD : 원년멤버 샘 해밍턴, 김수로, 서경석 세 명의 멤버를 전역 이전에 말년 휴가를 보내주려고 생각 중이다. 또 조연출 중 한 명이 공익에 다녀왔기에 PD특집처럼 현역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구상 중인 기획 중 하나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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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복무기간이 21개월이니 이제 원년멤버인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은 만기 제대를 앞두고 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이들의 말년 휴가 특집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의 공석을 채울 신병 모집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유준상, 문희준, 육성재 등의 출연이 확정된 신병특집은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첫 만기 제대라는 큰 분기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진짜 사나이’를 다시 살펴보았다.
‘진짜 사나이’의 연출자 최민근 김민종 PD(왼쪽부터)
Q. ‘진짜 사나이’가 첫 방송이 된 이후 벌써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출연자들이 가장 힘들어한 것은 무엇이던가.김민종 PD : 최근 여군특집에서도 그러했지만, 몸이 힘든 것보다는 통제가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 마음대로 씻지 못하고 화장실도 규율대로 다녀와야만 하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체력 문제에서 오는 힘든 점도 있으나, 그보다는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Q. 반면, 가장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장혁의 경우, ‘진짜 사나이’를 통해 실제 군대에 갔던 29세 때처럼 인생의 전환을 맞이했다고 말하기도 하더라.
김민종 PD : 장혁 씨처럼 출연자들 중 군대에 갔다온 이들은 실제 자신이 군대를 통해 경험했던 기분을 새록새록 느낀다고 하더라. 고생하던 시절로 돌아가 초심을 회복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그런 이유 탓에 갔다온 연예인들은 굉장히 진지하게 임한다. 박건형 씨도 그랬다.
최민근 PD : 샘 해밍턴의 경우, 병장이 돼서 후임들한테 이런 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또 부대를 옮겨 다니며 여러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성장해가는 면이 있었다. 결국 우리 프로그램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이런 성장인데, 헨리나 박형식 씨이나 또 여군특집의 출연자들이나 이전에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처음에 와서는 하나같이 멘붕에 빠지고 만다. 전혀 다른 사회를 접하다보니 처음에는 이해 자체를 하지 못하다가 결국 이런 조직이구나, 이럴 수밖에 없구나를 깨닫게 되고 그 안에서 적응하며 주변을 서서히 돌아보게 되는 그런 과정을 거친다.
김민종 PD : 또 밖에서는 물 한 모금 밖에 먹지 않던 이들이 군애 안에서는 사탕 하나 초코파이 하나에 절실하게 되면서 사소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됐다고도 한다. 그런 생각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연결이 된다고 한다.Q. 최근에는 군대 내에서 여러 인권문제들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민근 PD :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면 군 사고와 관련, 예능이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비단 군대 뿐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도 사고는 발생한다. 그렇다고 군대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든 우리가 책임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우리로서는 결국 진정성있게 갈 수밖에 없었다. 진정성과 동시에 재미가 있으면 시청자들은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공감하시는 듯 하고 예능으로 즐겁게 봐주시는 듯 하다.
김민종 PD : 군대 미화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미화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군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기 보다 군대라는 통제된 조직, 엄격한 조직 안에 어떤 캐릭터가 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 특수한 조직 안에서 기존에 보지 못한 캐릭터들이 나오고 사랑받는 것이다. 특히 여군특집이 가장 그랬다.
‘진짜 사나이’의 연출자 최민근 김민종 PD(왼쪽부터)
Q. 위기론이 일 때마다 ‘진짜 사나이’에서는 항상 신의 한수라 불리던 캐스팅이 귀신처럼 나와 위기를 불식시키더라.최민근 PD : 가장 좋은 것은 기존 캐릭터의 성장을 쌓아가는 것이지만 그런 면에서 한계가 왔을 때는 새로운 인물을 통한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우리는 군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군대라는
김민종 PD : 주기적으로 긴장을 주기 위해 신병을 받긴 했다. 그런데 한계는 있다. 제작진은 상황만 세팅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보는데 아무래도 연예인들끼리다 보니까 계급이 있다가도 서로 친해지면서는 긴장이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비단 연예인끼리라서가 아니라 보통의 군대에서도 신병이 짬을 먹어가면서 선후임 간 긴장이 풀어지며 친해지는 것은 존재한다.Q. 일반 병사들도 제법 비중있게 출연하는데, 이들의 캐스팅 기준은 무엇인가.
김민종 PD : 제작진으로서는 부대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니 어떤 부대이며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것인지를 교관을 통해 듣게 된다. 실제 대대에 근무하는 간부들도 만나보고 각 부대의 개성을 파악한다. 그런 개성을 가장 잘 나타내줄 수 있는 사람을 부대 쪽과 협의를 거쳐 정하게 된다. 부대 쪽에서 추천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Q. 매번 신의 한수를 매의 눈으로 선별하는 제작진도 대단하다.
김민종 PD : 그러나 참 결과론적인 것이다. 잘 되면 신의 한수가 되는 것이고 잘 안되면 뭐. 제작진이 ‘신의 한 수’를 노리고 캐스팅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신의 한 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결국은 위기가 많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위기를 인정하고 변화를 줬다는 것이니까. 그 때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자칫 빤해 보일 수 있는 그림을 새롭게 리프레시해주는 것이지.
‘진짜 사나이’의 연출자 김민종 최민근 PD(왼쪽부터)
Q. 신기한 것은 ‘진짜 사나이’는 군대 이야기를 하는데 여자들이 참 많이 본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쭉 유지가 되더라.최민근 PD : ‘진짜 사나이’가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다. 처음 민종 선배와 기획하던 단계에서 여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만큼 여자들의 공감을 사야한다고 했다. 특히나 최근 여군특집의 경우, 눈물을 쏟는 여군들을 보며 남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반면, 여자들은 이해하더라. 나약한 개념이 아니라 심정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그런 상황을 정확히 공감하는 것이다.
김민종 PD : 그리고 기획단계에서는 2년이라는 긴 자기 시간을 국가에 제공하는 남자들이 군대 안에서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여자들도 알았으면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속속 보여주며 여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자하는 취지였지. 그런데 남자들이 군대를 미화시킨다는 식으로 평가하니 안타깝긴 하다.
Q. 여군특집은 반응이 워낙 좋아 주기적으로 해도 될 것 같다는 내부적 논의는 없었나.
김민종 PD : 기회가 되면 더 할 수 도 있으나, 아직은 구체적인 논의가 있지는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여군들만 있는 부대 중 공개되는 곳이 이번에 촬영한 곳 하나인데 1년에 두 번만 신입후보생을 받는다. 만약 여군특집을 또 하게 되더라도 내년 초에나 가능하다.
Q. 현재 구상 중인 또 다른 특집은 무엇이 있나.
김민종 PD : 원년멤버 샘 해밍턴, 김수로, 서경석 세 명의 멤버를 전역 이전에 말년 휴가를 보내주려고 생각 중이다. 또 조연출 중 한 명이 공익에 다녀왔기에 PD특집처럼 현역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구상 중인 기획 중 하나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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