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내일도 칸타빌레’ 방송 화면 캡처

KBS2 ‘내일도 칸타빌레’ 1회 2014년 10월 14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술 취한 차유진(주원)에게 푹 빠져 버린 설내일(심은경). 때마침 여자친구 채도경(김유미)와 헤어진 유진은 이런 내일의 스토킹이 반가울리 없다. 지휘과로 전과를 고민하던 유진은 학교에 마에스트로 프란츠 슈트레제만(백윤식)이 온다는 소식을 듣는다. 학교 최고의 교수 도강재(이병준)와 마찰을 빚은 유진은 안건성(남궁연) 교수에게 떠넘겨지고, 어쩔 수 없이 내일과의 2중주로 다시금 음악의 즐거움을 깨닫기 시작한다.리뷰
제작 단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일도 칸타빌레’는 주원과 심은경의 캐스팅에 힘입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일본 드라마 버전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그간 드라마 ‘각시탈’, ‘7급 공무원’, ‘굿 닥터’ 등을 통해 어느덧 ‘믿고 보는 배우’ 대열에 합류한 주원과 복귀 이후 영화 ‘수상한 그녀’로 ‘충무로의 대세’로 거듭난 심은경의 연기력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야말로 4할 타자와 홈런왕의 만남이다.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둘의 만남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큰 성공은 거둔 원작의 이미지를 완벽히 걷어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드러내보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반면 첫 회라고는 하지만, 각각 천재적 음악성을 지닌 유진과 내일의 연기는 특유의 케미를 빚어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보인다. 시종일관 높은 톤으로 원작의 향수를 쫓는 듯한 심은경과, 아직 이 톤을 따라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듯한 주원의 호흡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부분에서도 이런 우려는 제기된다. 원작과의 비교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1회에서 첫 등장한 주요 인물들에게서는 과도한 설정의 흔적이 도드라진다. ‘일본의 정서’를 들어내기 위한 복합적인 설정이 초반의 산만함을 지우고 ‘재창조’에 준하는 리메이크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수다 포인트
– 그래도 마지막 장면만큼은 일본드라마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어쩌면 이 두 사람 생각보다 잘 어울릴지도…?
– ‘츤데레’ 도강준부터 ‘변태왕’ 프란츠 슈트레제만까지. 중년 배우의 연기 대결도 치열하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내일도 칸타빌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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