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가 적중했다. 옛 관객들에겐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요즘 관객들에겐 재미를 더했다. 고 최진실과 박중훈이 주연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리메이크한 신민아 조정석 주연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선선한 가을, 2014년 41주차(10월 10~12일)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 드라큘라를 그린 ‘드라큘라:전설의 시작’도 그 인기를 입증했다. 2편의 신규 개봉작 등장에 ‘제보자’와 ‘슬로우 비디오’는 다소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 두 작품보다 더욱 안쓰러운 상황을 연출한 작품은 도심공포스릴러 ‘맨홀’이다. 신규 개봉작임에도 상위권이 아닌 하위권에서 찾는 게 더 빠른 상황이다.

41주차(10월 10~12일) 박스오피스 순위.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리메이크는 먹혔다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629개(상영횟수 9,240회) 상영관에서 48만 5,251명(누적 78만 7,535명)을 불러 모으며 개봉 첫 주 1위에 랭크됐다. 8일 개봉과 함께 1위로 올라섰고, 9일 한글날 연휴 20만 관객을 모으며 연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때문에 개천절 연휴가 포함된 40주차(10월 3~5일) 박스오피스 1위(‘제보자’,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69만 2,555명)보다 더 많은 개봉 첫 주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11일 30.8%, 12일 28.7%의 좌석 점유율은 극장가 비수기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오전 9시 기준(이하 동일), 15.1% 예매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꾸준한 흥행을 노린다.

루크 에반스 주연의 ‘드라큘라:전설의 시작’은 477개(7,074회) 상영관에서 33만 9,568명(누적 55만 5,442명)으로 개봉 첫 주 2위에 올랐다. 8일 개봉 첫 날 성적만 봤을 때 치열한 2위 싸움이 예상됐지만, 점차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으로 2위를 지켰다. 예매율은 8.4%를 기록, 4위로 하락했다.

#신규 개봉작에 밀린 ‘제보자’와 ‘슬로우 비디오’
‘제보자'(왼쪽), ‘슬로우 비디오’ 스틸 이미지.

‘제보자’와 ‘슬로우 비디오’는 신규 두 작품에 밀려 각각 53.7%, 70.9% 관객이 감소했다. 개봉 첫 주에 비해 상영횟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먼저 ‘제보자’는 516개(6,731회) 상영관에서 26만 901명(누적 125만 8,875명)을 동원했다. 개봉 첫 주보다 30만 2,644명이 덜 들었다. 1만 42회였던 상영횟수는 3,300회 가량 줄었다. 그나마 10.0%의 예매율로 2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긍정 신호다. 장기 흥행의 가능성을 열었다. 상황이 더욱 암울한 ‘슬로우 비디오’는 424개(5,690회) 상영관에서 15만 9,318명(누적 102만 3,493명)을 기록했다. 11일 6위까지 순위 하락하기도 했다. 1만 114회였던 상영횟수가 4,400회 가량 줄었고, 관객 수도 30만 2,644명이 빠져 나갔다. 예매율도 4.1%로 저조한 상황이다.

# ‘맨홀’, 여기 신규 개봉작 추가요. 근데 성적은?‘그래도 니들은 행복해’라고 외칠만한 작품이 있다. 바로 ‘맨홀’이다. 정경호 정유미 김새론 등 나름 탄탄한 캐스팅을 구축한 도심공포스릴러 ‘맨홀’은 286개(3,510회) 상영관에서 4만 8,262명(누적 10만 7,547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공포 장르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개봉 첫 주 성적으론 초라하다. 상영횟수나 상영관수도 개봉 첫 주, 그것도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이라 하기엔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더욱이 예매율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더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기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제보자’ ‘슬로우 비디오’와 같은 날 개봉한 ‘마담 뺑덕’도 있다. 306개(2,108회) 상영관에서 4만 1,344명(누적 42만 5,575명)으로 9위에 자리했다. 개봉 첫 주보다 4계단 하락했고, 관객 수는 80.1%(16만 6,250명) 감소했다.

# 역대 시리즈 중 최고 흥행

‘극장판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vs 고버스터즈 공룡 대결전’은 국내 개봉된 ‘극장판 파워레인저’ 시리즈 중 최고 흥행을 달렸다. 280개(1,315회) 상영관에서 3만 8,856명을 더해 누적 17만 7,119명을 기록했다. 역대 시리즈 중 최고 인기로 꼽히는 ‘다이노포스’ 극장판이란 점이 어린이 관객층의 절대 지지를 이끌어 냈다.

# 탕웨이? 피어스 브로스넌? 흥행은 누가
영화 ‘노벰버 맨'(왼쪽), ‘황금시대’ 스틸 이미지.

42주차(10월 17~19일) 극장가에는 탕웨이가 온다. 중국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의 일대를 그린 ‘황금시대’가 바로 탕웨이 주연작이다. 3시간 분량에 달하는, 대규모로 개봉될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탕웨이 주연작이란 점에서 흥행과 별개로 ‘관심’은 높다. 흥행을 노릴 만한 작품은 피어스 브로스넌, 올라 쿠릴렌코 주연의 ‘노벰버 맨’이다. 9.7%의 예매율로 상위권을 두드리고 있는 중이다. 유쾌한 프랑스 영화 ‘컬러풀 웨딩즈’도 대중의 관심을 끌어 올리고 있는 작품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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