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많은 신인 아이돌이 가요계에 출사표를 내민다. 그중에서 살아남는 그룹은 열 손가락 안에 손꼽힌다.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닌 경우에는 살아남기란 더욱 어렵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신인그룹 비아이지(B.I.G)가 자신감 있게 자신들의 전략을 풀어놓았다. 비아이지는 지난 9일 데뷔곡 ‘안녕하세요’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제이훈, 벤지, 건민, 국민표, 희도 등 5인조로 구성된 보이그룹이다. 실제로 만나보니 신인그룹만의 풋풋한 귀여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듯 열의에 찬 진지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비아이지가 직접 전하는 필승전략, 5가지 스텝으로 정리했다.

# STEP 1. 노래, 모 아니면 도?비아이지의 데뷔곡 ‘안녕하세요’는 독특하다. 사운드는 크렁크 날카로운 전자음과 브라스로 강렬한 남성적인 느낌을 주고 스트링으로 멋스러움을 담았지만, 가사에는 한국의 음식, 자동차 등으로 한국의 자랑거리를 알리며 재미난 요소가 담겼다. 후렴구 가사 ‘헬로/니하오/곤니찌와/처음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에 등장하는 7개국어 인사말의 향연은 마치 제국의 아이들 데뷔곡 ‘마젤토브’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신세계다. 이처럼 아이돌 그룹은 독특한 음악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기거나 누구보다 좋은 음악으로 승부를 건다. 여기에 강렬한 퍼포먼스가 합쳐지니 임팩트는 더 강해진다. 어중간한 콘셉트나 노래로는 가요계에 흔적을 남길 수 없다.



제이훈 : ‘안녕하세요’는 독특하다. 가사에 김치, 떡갈비, 불고기 등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음식과 더불어서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가 무대 소품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에 맞춰 안무 포인트를 손으로 활짝 펼쳐 꽃을 만들고, 태극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인간 탑을 쌓으면 건민이가 태극기를 들고 올라가 펼친다. 이런 독특한 콘셉트와 퍼포먼스로 어느 정도 이슈몰이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곡인만큼 애국심을 갖고 무대에 임할 것이고, ‘애국돌’이라는 호칭이 붙었으면 좋겠다.# STEP 2. 멤버별 매력

멤버다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이나 장기도 아이돌 그룹에겐 필수다. 거의 모든 아이돌 멤버들이 2~3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려면 다른 사람과 확실하게 차별화될 수 있는 매력이 필요하다. 비아이지도 5인5색 매력을 자랑했다. 리더 제이훈은 “빅뱅이나 브라운아이드걸스 선배님들 경우, 각자 장점이 뚜렷하다”며 “우리도 벤지가 작사 작곡, 건민은 알앤비나 얼반, 희도는 랩과 연기, 민표는 랩과 일러스트, 디자인 등에 소질이 있다. 난 스트릿 댄스가 강점이다”며 비아이지의 매력을 자랑했다.

제이훈 : 스트릿 댄스는 10년 가까이 췄다. 기획사 연습생이 아닌 댄스 크루에서 활동했다. 팝핀이 주 장르고, 힙합, 롸킹, 하우스 등 여러 장르의 춤을 곁들였다. 어떤 음악이 나와도 그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 안무를 짤 때 건민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보컬의 고음 파트를 맡고 있는데 목소리가 나긋나긋하다. 이야기할 때도 차분한 편이다. 이런 부분이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자상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MC나 라디오에서의 활약을 노리고 있다. 외모? 눈두덩이가 두꺼워서 애교살이 통통하다.국민표 : 비아이지의 래퍼로, 강하게 찍는 랩을 잘한다. 목소리가 하이톤인데 뭔가 거친 느낌도 나서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다. 반면 평상시에는 순둥이라서 웃을 때 사르르 녹는 미소가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평상시에 조용한 편인데 랩할 때 인상이 바뀐다. 분위기도 달라진다. 그런 게 새롭다고 하시더라.

벤지 : 메인보컬이다. 4세 때부터 클래식 바이올린을 켰는데 다른 악기도 다재다능하게 다룬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그 줄리어드음대에 입학했다가 케이팝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자퇴하고 한국으로 왔다. 한 번 사는 인생 내 길을 가겠다. 음악적 재능을 살려 작사작곡에도 뜻을 두고 있다. 성격이 가벼워 보이고, 말이 많아 보일 수도 있는데 음악을 할 때는 집중하는 모습이 매력이다.

건민 : 목소리가 미성이다. 비아이지 노래 대부분의 도입부를 맡아 첫인상을 담당하고 있다. 춤에 일가견이 있는데 한때 안무가를 꿈꿨을 정도로 어반(Urban) 장르 춤에 빠져들었다. 잘 춘다고 자랑할 수 있다. 제이훈 형이 말하길 굉장히 깔끔하고 몸의 밸런스도 좋고, 각도 예쁘다고. 헤헤. 원래 회사에서 처음 정한 내 캐릭터는 카리스마였는데 내가 하도 쫑알쫑알하는 것을 좋아해 캐릭터를 포기했다. 평소엔 쫑알대다 춤출 때는 카리스마가 있는 게 매력?희도 : 타고난 중저음이 매력이다. 나긋나긋한 랩을 할 때 전달력이 좋은 것이 강점이다. 나머지 네 멤버가 음역대가 높은데 혼자 음이 낮아 개인 파트에서 확실히 어필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내 얼굴만 봤을 때는 목소리가 낮은 줄 모르겠는데 목소리를 들으면 울림이 강하다고 하시더라.

비아이지 제이훈, 벤지, 희도, 건민, 민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STEP 3. 가수가 된 이유성공에 있어 의지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가수가 된 이유를 살펴보면 어떤 사람의 성공에 대한 의지까지 엿볼 수 있다. 또한,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독특한 이력과 장점까지 한 번에 알 수 있다. 비아이지의 과거는 어땠을까?

국민표 : 우연이 필연이 됐다. 한 친구가 메신저 쪽지로 “같이 춤출래?”라고 던진 말에 “응”이라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힙합 춤을 배우면서 힙합 장르의 노래를 듣고 빠져들게 됐다. 음악에 빠져 다양한 노래를 찾아보다 음악을 카피하는 법을 배우고 랩이라는 장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걸 직업으로 밥벌이를 하자!

희도 : 2년 전에 1년 정도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는데 그때 혼자 음악을 듣던 일이 많았다. 음악방송도 즐겨봤는데 그때부터 막연하게 꿈을 꿨었다. 그 이후 한국에 와서 대학을 갈 것인지, 하고 싶은 것을 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 결과 과감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

건민 : 초등학교 6학년 때 SBS ‘엑스맨’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봤다. 외나무다리에서 베개싸움을 하는데 거기서 신화 전진 선배님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 ‘엑스맨 나가는 연예인’이 꿈이었다. 하하. 이후 중학교 축제 때 노래를 부르면서 친구들이 환호를 해주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가수를 꿈꾸게 됐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 허락을 받고, 학원을 다니면서 민표를 만나 같이 연습했는데 어반이란 춤에 또 빠져서 가수가 아닌 안무가를 꿈꾸기도 했다.

제이훈 : 스트릿 댄스 분야에서 활동을 했었고, 크루를 결성해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춤은 춤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어울려 여러 크루에서 활동했다. 그 상황에서 이걸 융합시킬 수 없을까 고민하다 그것이 가수였다. 이미 20대가 된 나이였지만, 도전하게 됐다.

벤지 : 4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서 대학교까지 진학해 평생 바이올린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중학교 때 잠깐 뮤지컬을 했던 경험이 잊히지 않았다.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는데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니 결국 허락해주셨다. 줄리어드 음대를 그만두고, 한국에서 3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끝에 데뷔하게 됐다.

# STEP 4. 끊임없는 노력

성공을 위해선 현재 위치에 머물러선 안 된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부단히 성장해야 한다.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만큼 단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비아이지는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제이훈 : 10년 동안 스트릿 댄스를 추다 보니 몸에 밴 것이 많다. 그런 부분이 방송안무를 하는데 있어서 내 멋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친구와 어우러져야 하는데 느낌이 튈 때가 많은 것이다. 그 부분을 잘 다듬으면 나중에는 어떤 안무를 추든 나만의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국민표 : 무대에 올라가거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열심히 하려고 하면 박자가 빨라질 때가 있다. 감정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

건민 :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감을 찾자.

벤지 : 감정 기복이 심할 때가 많다. 조금 더 중간 지점을 찾아서 중심을 잃지 않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

희도 : 난 아이돌 준비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집중해야 할 것도 많다. 밤마다 자기반성의 사간을 가져야겠다. 좋은 것은 발전시키고, 안 좋은 것은 고쳐야지.

비아이지 제이훈, 벤지, 희도, 건민, 민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STEP 5. 꿈은 커야 한다.

흔히 ‘큰 꿈을 가져라’고 말한다. 목표가 있어야 그만큼 정진할 수 있는 것. 비아이지도 신인 그룹답게 ‘신인상’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또한, ‘안녕하세요’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곡에 맞춰 2014 인천 아시안 게임도 겨냥하고 있다. 제이훈은 “‘안녕하세요’가 아시안게임 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 노래에 7개국어가 나오는데 그 나라에 가서 공연을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고 전했다. 이보다 더 큰 꿈도 밝혔다. 각자의 꿈을 저마다 재미난 헤드라인으로 표현했다.

국민표 : ‘비아이지, 미국 빌보드 남자그룹 최고 순위 달성’

제이훈 : ‘비아이지 제이훈, 미국 댄스 영화 ‘스텝업6′ 주연 발탁’

건민 : ‘비아이지, 인터넷 조사 결과 섹시한 남자 아이돌 1위’

희도 : ‘비아이지, 떡볶이 CF 모델 발탁’, 제가 떡볶이를 사랑해요!!

벤지 : ‘비아이지 벤지,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션..공식 초청’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G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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