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아드레날린’ 프리미엄 상영회와 하이터치회
비스트가 일본 한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비스트는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싱글 ‘아드레날린’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상영회와 하이터치회를 진행했다. 이날 일본 싱글 ‘아드레날린’의 앨범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1만 5,000명의 팬들과 하이터치를 하며 팬들과의 눈 맞춤에 나섰다. 비스트는 하이터치가 진행되는 동안 팬들의 이름을 불러주기도 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현지 팬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 5월 발매한 싱글 ‘아드레날린’은 발표되자마자 오리콘 싱글 차트 2위를 기록하며 비스트의 인기를 증명했다.비스트는 그동안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일본 활동을 활발히 펼치지 않았다. 소녀시대, 카라, 동방신기 등이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일본 투어에 나섰지만 비스트는 2010년부터 4년간 2차례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 2차례 팬미팅을 비롯해 월드투어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공연을 펼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2년 6개 도시 제프 투어가 일본 내 활동의 전부였다.
비스트는 2010년 헬기, 호랑이, 사자 등을 동원한 대규모 쇼케이스를 개최했지만, 국내 활동에 신경 쓰는 사이 일본에서의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많이 진출해 일본 내 입지가 주춤하기도 했다. 2010년 이후 발표한 일본 앨범은 1장의 정규 앨범과 다섯 장의 싱글이다. 정규 앨범은 국내 발표곡을 번안한 수준이며,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드 무비’와 5월 발표한 ‘아드레날린’만이 순수 일본곡이다. 그만큼 비스트의 일본 내 입지는 국내 인기에 비하면 약했다.
‘비스트 재팬 투어 2014′ 치바 콘서트 현장 스틸
그런데 2014년 들어서 비스트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비스트는 ‘비스트 재팬투어 2014′를 개최해 도쿄, 오사카, 히로시마 등 일본의 7개 주요도시에서 총 11회 걸쳐 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연속 매진 행렬로 비스트는 도쿄 NHK홀에서 열리는 추가 콘서트 공연까지 펼쳤다. 비스트발 한류가 재점화되고 있는 것이다.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경우 데뷔 1~2년차에 국내 인기를 조금이라도 얻으면 곧바로 일본으로 진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에서는 케이팝 출신이라면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지는데다 케이팝 마니아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략 없는 우후죽순 진출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류에 편승한 터무니없는 가격 바가지가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무분별한 진출이 식상함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으로서도 국내 팬덤을 공고히 할 시기를 놓치고, 일본 인기도 제대로 쌓지 못한 채 다시 국내로 돌아오기도 한다.
비스트의 행보는 다른 아이돌 그룹 행보와는 조금 다르다. 비스트는 이미 국내 팬덤을 공고히 쌓은 상태에서 일본에 진출해 프리미엄 상영회나 하이터치 등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싱글 발표 후 단독 콘서트뿐만 아니라 페스티벌 참가, 방송 프로모션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일본 내 입지를 다져갔다.이 같은 비결은 실력이다. 국내 콘서트 및 월드투어 경험으로 쌓은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가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여섯 멤버 모두 수준급의 가창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준형은 비스트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할 정도로 뮤지션으로서 뛰어난 면모를 지녔다. 비스트는 페스티벌 등에서 실력만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눈길을 끌고, 유창한 일본어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어필해 반응을 얻고 있다. 케이팝 아티스트라서 반짝 눈길을 끄는 것이 아니라 비스트라서 얻은 성과다.
비스트의 한류 신(新)바람은 반짝으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6월 국내 발표한 신곡 ‘굿럭’으로 음악방송 10관왕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전성기 궤도에 올라 이미 실력과 인기 모두 검증된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로서 확고한 위상을 자랑한다. 이미 확실한 조직력을 지니고 있는 국내 팬덤이 없다면 지키기 힘든 위치다. 이와 더불어 일본에서도 덩달아 비스트가 국내 정상급 아이돌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기에 날개를 달고 있다.
데뷔 6년차, 이미 정상을 찍었는데도 비스트는 또 다른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비스트가 일본 한류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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