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유PD, 김영희PD, 나영석PD(왼쪽부터)
한국 방송계의 스타PD들이 잇따라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장태유 PD와 신우철 PD 등 드라마는 PD는 물론,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이 중국판으로 제작되면서 프로그램 노하우를 전수하고 제작을 지도하기 위해 예능 PD들의 중국행도 이어지고 있다.9일 SBS ‘별에서 온 그대’를 연출한 장태유 PD가 SBS에 휴직을 신청하고 중국에서 영화감독에 도전에 나선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7월초 2년의 휴직을 신청한 장 PD는 향후 중국에서 활동하며 영화 제작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PD는 중국 제작사로부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출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 작업 등 제작을 위한 제반 준비에 임하고 있다. 작품에는 한국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1998년 SBS 공채 7기로 입사한 장 PD는 SBS ‘백 한번째 프러포즈’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등을 연출했다. 최근에는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바람을 일으켰으며 오는 8월 ‘별에서 온 그대’ 극장판 개봉을 준비중에 있다.김은숙 작가와 콤비를 이뤄 ‘파리의 연인’부터 ‘신사의 품격’까지 7연타석 홈런을 날린 신우철 PD도 내년 2월, 중국 현지에서 50부작 사극을 촬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PD는 올해 초 김 작가와 ‘각자의 길’을 선택한 후 첫 작품인 MBC ‘구가의 서’까지 성공시키며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를 넘어 예능이 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예능계 스타 PD들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류 전파에 힘쓰고 있다. 최근 SBS ‘런닝맨’이 중국판으로 제작된다고 알려져 눈길을 모았다.
8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중국판으로 제작을 위해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런닝맨’은 저장 위성TV ‘뛰어라, 형제들’이라는 제목으로 준비 중이며, 중국 유명 연예인 덩차오를 비롯해 라인업이 끝난 상태다.앞서 5월 SBS는 중국 저장위성(법인명 절강라디오 & TV그룹)을 중국판 ‘런닝맨’ 제작에 대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판 런닝맨 제작에는 SBS 런닝맨 제작팀이 중국 현지 팀과 함께 참여하며, 중국 스타들이 한국에서 런닝맨 특별판도 찍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할배’의 중국판 ‘화양예예’가 중국판을 제작되기도 했다. 현지 제작발표회에서는 총연출을 맡은 리원위 감독을 비롯해 출연자 친한과 동방위성 주타오 당서기, CJ E & M 나영석 PD가 자리했으며, 중국 언론 180여개 매체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화양예예’는 중국의 원로 배우 친한을 비롯한 세 명의 출연진이 한명의 짐꾼 배우와 함께 5월 스위스 프랑스에서 첫 촬영을 마친뒤 6월 방송을 시작했다. 나영석 PD와 국내 제작진이 직접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고,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하며 ‘화양예예’ 제작에 깊은 관여했다.MBC가 후난TV에 ‘나는 가수다’에 포맷을 판매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한 김영희 PD도 자문을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도 방송 후 큰 반향을 일으켰던 ‘나는 가수다’는 중국판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누렸다. 김영희 PD는 현지에 머물면서 ‘아빠 어디가’ 중국판도 지도를 맡게 됐는데, 이 프로그램 역시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산 예능에 대한 인기과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예능만의 독특한 포맷과 선진 제작 기술에 대한 중국 제작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 스태프들과 협동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중국판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현지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향후 스타PD들의 중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SBS, CJ E &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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