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43회 2014년 4월 1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연이은 패전에 이성을 잃은 타환(지창욱)은 기승냥(하지원)의 목소리에 겨우 진정된다. 신경이 곤두서있던 타환은 마하에게 폭언을 퍼붓고, 이에 마하는 더욱더 잘못된 복수의 칼을 품는다. 황태후(김서형)는 고려의 왕 왕유(주진모)를 폐위시킬 계획을 세우며, 여기에 승냥까지 엮으려 든다. 이를 위해 황태후는 복수심이 날로 커가는 마하를 이용하고, 죽은 줄로 알았던 당기세(김정현)도 한 몫 거든다. 결국 왕유는 하루아침에 죄인으로 끌려가는 신세를 맞이하게 된다.

리뷰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딱히 변한 건 없다. 서로를 견제하고, 머리를 굴리는 극 중 캐릭터들의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5년 동안 변한 건 광기의 타환과 복수심의 마하 황자로 압축된다. 이 두 가지의 키워드가 ‘기황후’의 방향성을 예고하는 것 같다.먼저 광기의 타환은 ‘기황후’ 43회 문을 열었다. 연이은 패전과 거짓 밀서는 타환의 이성을 앗아갔고, 술에 빠진 타환은 광기에 휩싸인다. 그나마 승냥의 말은 통한다. 불신이 있더라도, 승냥을 향한 마음은 아직까지 유효한 상황이다. 주위에 온통 적 뿐이고, 열등감과 질투심이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철의 그림자가 가득하다. ‘연철의 허수아비’란 환청이 그를 괴롭히고, 연철 앞에서 바보인 척했던 과거의 기억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타환의 목을 조이는 근원이다. 이 같은 신경질적인 반응은 마하에게 이어지고, 이는 곧 마하의 복수심을 더욱더 키우는 꼴이 된다.

마하를 이용한 황태후의 계략이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젖먹이 때부터 기승냥과 고려를 ‘적’으로 세뇌시킨 황태후의 결실(?)이다. 기승냥과 왕유에 대한 적대심이 극에 달해 있는 마하는 황태후의 의도대로 기승냥과 왕유에 대립각을 세웠다. 여기에 당기세의 등장은 마하의 적대심에 더욱 불을 지폈다. 다만, 언젠가는 ‘출생의 비밀’을 접하게 될 마하, 그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자못 궁금하다.

승냥은 여전히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왕유와 승냥을 일거에 제거하려는 황태후의 계략이 이번회에선 먹혔다. 백안도, 황태후도, 마하도, 숨 죽이고 있는 바얀도 그리고 당기세도 모두 기승냥 견제 세력이다. 즉, 승냥의 모든 통로가 꽉 막힌 상태다. 왕유 또한 하루 아침에 죄인으로 비참하게 끌려가게 됐다. 승냥은 탈탈에게 손을 내밀어 보지만, 현재 상황을 이겨내기가 만만찮다. 물론 매번 구원의 손길이 등장해 위기의 승냥을 구원하는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되겠지만….

수다포인트
-강렬한 등장을 알렸던 바얀은 도대체 어디에?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주진모가 너무 불쌍해 보이는 건 저 뿐인가요.
-마하에게 출생의 비밀이란?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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