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그녀의 눈가에 3월 봄바람을 닮은 따스함이 묻어난다. 엠넷 ‘미미’에 출연 중인 문가영은 365일, 24시간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소녀 미미 역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수채화 풍경과도 같은 드라마 속에 순수함이 듬뿍 담긴 사랑스러움을 흩뿌리는 미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문가영다운 모습이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미미’의 첫 방송 전날, 잠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을 정도로 긴장했었다는 그녀는 이번 역할을 준비하며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한다.“미미는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밝은 역할이었어요. 송창수 PD님도 연기적으로 주문을 많이 하셨죠. 또 원작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었어요. 원작의 이미지를 지우면서 ‘미미’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 첫 주연작을 맡은 제가 풀어야 할 숙제였죠.”
‘미미’는 강동원, 이연희, 공효진 등이 출연한 영화 ‘M’(2007)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잘해도 본전’이라는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감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19세 여배우에게 결코 가벼울 리 없다.
“대본을 받자마자 원작을 봤어요. 아무리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해도 원작과 어느 정도 연결고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의상이나 외양적인 부분에서 오는 느낌은 최대한 원작과 비슷하게 가되 미미는 한층 더 가볍고 밝게 가자는 것, 제가 연기하며 가장 집중한 부분이에요.”
현재 2회 방송을 마쳤을 뿐이지만, 결과는 적중. 극 중 웹툰 작가 한민우(최강창민)의 작품을 녹여낸 듯, 특유의 질감을 담은 영상에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가 적절히 녹아든 ‘미미’는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순항 중이다. 특히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경쾌한 톤으로 다잡을 수 있었던 데는 문가영의 통통 튀는 연기가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상대역 최강창민 오빠와 ‘미미’에서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촬영 전부터 회의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노력한 결과물이 미술실 키스신이에요. 애틋하면서도 풋풋했던 두 사람의 첫사랑이 잘 살아난 것 같아 뿌듯해요. 촬영 한두 달 전부터는 어색한 느낌을 지우려고 자주 만나고 친분을 쌓았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최근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KBS2 ‘왕가네 식구들’에도 왕해박 역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이제야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더 중요한 건 이제야 ‘아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계기를 맞은 것 같아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연기 활동을 했기에, 항상 ‘아역’ 꼬리표를 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미미’와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 조금씩 제 진짜 모습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열 살 때 학습지 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요즘 들어 성인 연기자로서 우뚝 서기 위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능력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털어놓았다.
“언제 ‘아역’ 이미지를 벗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물론 그 시기는 제가 충분히 준비된 다음이어야겠죠. 생활 연기 경험을 늘리고 목소리 톤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껴요. 지금부터 서서히 연구하고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려고 해요.”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수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듯, 이제 배우로서 자신을 가꾸고 다듬기 시작한 문가영도 매 순간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미미’로 그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문가영, 그녀가 만개할 시간이 한층 포근해진 봄날처럼 성큼 가까워져 왔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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