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해준 / 사진제공=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이 '유니콘 남편, 좋은 아빠' 이미지로 인해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고 털어놨다.

1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배우 박해준을 만났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오애순과 일평생 오애순을 사랑한 팔불출 양관식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박해준은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가장 양관식 역을 맡았다.

박해준은 "사랑해주셔서 정말 좋다. 한달 동안 기대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보기도 했고 다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드라마를 보고 울 수밖에 없었다. 울다가 웃다가 했다. 깊이감 있는 감정에 어떤 때는 보고 나면 지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모 세대에는 헌사를, 자녀 세대에는 응원을 준 이번 작품. 박해준은 "대사나 내레이션이 아름다웠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생기더라. 다큐를 보면 성실하게 예쁘게, 욕심 부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런 걸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벅차서 눈물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죄책감도 느끼고 공감도 됐다"고 말했다.

박해준은 자신의 실제 모습에 대해 "원래 촌스럽고 어설프고 헐렁헐렁하다. 여우 같지 못하다.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된다'는 스타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제가 '착한 사람'이라서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말씀만으로도 고맙다. 심정적으로는 관식이라는 역할과 잘 맞는데, 연륜이 느껴져야 할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싶어서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줬고, 잘 보면 금명, 애순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이 관식 캐릭터를 다 만들어줬다. 난 특별히 한 게 없다"며 미소 지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남 역할로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일명 '사빠죄아'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겼던 박해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유니콘 남편, 좋은 아빠의 이미지를 새롭게 얻었다.

박해준은 "부담감이 있다. 길바닥에 침도 못 뱉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나를 괜히 짠하게 본다. 성인 여성들도 나를 자꾸 '아부지'라고 부른다"며 다소 아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준은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게 나쁘진 않지만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몇 달 간은 좋고 다정한 사람처럼 행동해야겠다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방 바뀔 텐데"라고 읊조려 웃음을 안겼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3월 7일부터 4주간 매주 금요일 4회씩 공개, 지난 3월 31일로 총 16부작의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3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한국갤럽),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 3주 연속 1위(펀덱스)를 차지했다. 또한 3막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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