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영화사들이 분주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영화사들이 그냥 두고 볼일 없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극장가 전쟁이 펼쳐지는 기간이다. 먼저 설 연휴에 한 주 앞서 펼쳐진 ‘설 연휴 극장가’ 1라운드 격돌에선 16일 개봉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손쉽게(?) 승전보를 알렸다. 현재 분위기로는 설 연휴에도 ‘1강’의 면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2일 개봉된 작품 중에서는 CJ의 ‘수상한 그녀’가 우세승을 거뒀다. 1, 2위 격차가 꽤 크게 벌어졌다. 순위를 뒤집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 하루 앞선 29일 하지원 강예원 손가인 등을 주연으로 한 쇼박스의 ‘조선미녀삼총사’, 명절 단골손님인 성룡 주연의 ‘폴리스스토리2014’, 북미에서 한국 영화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는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 등이 쏟아진다. 1라운드 격돌을 치른 작품들과 함께 2라운드 대전이 펼쳐진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 격돌에 나선 영화들의 매력을 꼼꼼히 탐색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극장을 뒤흔들만한 작품이 눈에 띄진 않고 있다. 예매율에서도 선두권과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 ‘조선미녀삼총사’, 하지원 강예원 손가인 등 배우들의 저력(?)‘조선미녀삼총사’는 한국판 ‘미녀삼총사’를 꿈꾼다. 만능검객 진옥 역의 하지원, 주부검객 홍단 역의 강예원, 터프검객 가비 역의 손가인 등이 ‘삼총사’로 힘을 모았다.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이 이들의 정체다. 조선 시대 배경과 미녀 삼총사의 활약, 호기심을 돋운다. 또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하지원의 액션 연기를 볼 수 있고, 가인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이란 점 등 여러 면에서 참 흥미로운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당초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과 호기심 가득한 설정 등이 모아졌음에도 개봉이 한참 연기됐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출연 배우들의 팬이거나 작품성을 논하지 않을 각오가 돼 있다면 그럭저럭 볼 만하다. 또 한 가지, 극 중 틈틈이 등장하는 송새벽은 상당히 웃기다.
# ‘폴리스스토리2014’, 성룡이 돌아왔다!알랑가 모르겠다. 성룡이 명절 단골 손님이란 사실을. ‘쾌찬차’(1985), ‘용형호제’(1987), ‘성룡의 홍번구’(1995), ‘성룡의 CIA’(1998), ‘성룡의 썬더볼트’(1995), ‘러시아워’(1998) 등 80~90년대 설 또는 추석 명절 극장가엔 성룡 영화가 가득했다. ‘폴리스스토리 2014’는 오랜만에 명절 극장가에서 보는 성룡 영화란 점에서 관심이다. 또 ‘폴리스스토리’는 성룡 대표작 중 하나다. ‘올드 팬’의 발걸음을 잡기에 제격이다.
허나, 영화의 분위기는 낯설다. 성룡하면 딱 떠오르는 것, 바로 코믹 액션이다. 이전 ‘폴리스스토리’도 그랬다. 하지만 ‘폴리스스토리 2014’는 진중한 액션이다. 성룡의 리얼 맨몸 액션은 여전하지만, 웃음기가 빠졌다. 딸을 위해 스스로 인질이 된다는 이야기의 흐름은 성룡에게 진한 부성애를 끄집어냈다. 딸을 구하기 위한 성룡의 진정성 있는 감정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성룡의 색다른 모습, 또 다른 매력이다.
# ‘넛잡:땅콩 도둑들’, 북미의 흥행을 한국에서도이미 미국에선 화제다. 국내 기업인 레드로버가 제작한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은 북미에서만 4,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전문가들의 평가와 별개로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제작비 4,200만 달러 대부분을 회수했다. 미국 시장에서 개봉된 한국 작품 중 최고 흥행 성적이다.
국내로 넘어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극장가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초강세다. 사고뭉치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이 땅콩을 훔치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대모험이 ‘넛잡’의 이야기 줄기다. 초등학생 등 낮은 연령층이 관람하기에 적절하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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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 하루 앞선 29일 하지원 강예원 손가인 등을 주연으로 한 쇼박스의 ‘조선미녀삼총사’, 명절 단골손님인 성룡 주연의 ‘폴리스스토리2014’, 북미에서 한국 영화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는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 등이 쏟아진다. 1라운드 격돌을 치른 작품들과 함께 2라운드 대전이 펼쳐진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 격돌에 나선 영화들의 매력을 꼼꼼히 탐색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극장을 뒤흔들만한 작품이 눈에 띄진 않고 있다. 예매율에서도 선두권과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 ‘조선미녀삼총사’, 하지원 강예원 손가인 등 배우들의 저력(?)‘조선미녀삼총사’는 한국판 ‘미녀삼총사’를 꿈꾼다. 만능검객 진옥 역의 하지원, 주부검객 홍단 역의 강예원, 터프검객 가비 역의 손가인 등이 ‘삼총사’로 힘을 모았다.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이 이들의 정체다. 조선 시대 배경과 미녀 삼총사의 활약, 호기심을 돋운다. 또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하지원의 액션 연기를 볼 수 있고, 가인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이란 점 등 여러 면에서 참 흥미로운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당초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과 호기심 가득한 설정 등이 모아졌음에도 개봉이 한참 연기됐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출연 배우들의 팬이거나 작품성을 논하지 않을 각오가 돼 있다면 그럭저럭 볼 만하다. 또 한 가지, 극 중 틈틈이 등장하는 송새벽은 상당히 웃기다.
# ‘폴리스스토리2014’, 성룡이 돌아왔다!알랑가 모르겠다. 성룡이 명절 단골 손님이란 사실을. ‘쾌찬차’(1985), ‘용형호제’(1987), ‘성룡의 홍번구’(1995), ‘성룡의 CIA’(1998), ‘성룡의 썬더볼트’(1995), ‘러시아워’(1998) 등 80~90년대 설 또는 추석 명절 극장가엔 성룡 영화가 가득했다. ‘폴리스스토리 2014’는 오랜만에 명절 극장가에서 보는 성룡 영화란 점에서 관심이다. 또 ‘폴리스스토리’는 성룡 대표작 중 하나다. ‘올드 팬’의 발걸음을 잡기에 제격이다.
허나, 영화의 분위기는 낯설다. 성룡하면 딱 떠오르는 것, 바로 코믹 액션이다. 이전 ‘폴리스스토리’도 그랬다. 하지만 ‘폴리스스토리 2014’는 진중한 액션이다. 성룡의 리얼 맨몸 액션은 여전하지만, 웃음기가 빠졌다. 딸을 위해 스스로 인질이 된다는 이야기의 흐름은 성룡에게 진한 부성애를 끄집어냈다. 딸을 구하기 위한 성룡의 진정성 있는 감정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성룡의 색다른 모습, 또 다른 매력이다.
# ‘넛잡:땅콩 도둑들’, 북미의 흥행을 한국에서도이미 미국에선 화제다. 국내 기업인 레드로버가 제작한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은 북미에서만 4,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전문가들의 평가와 별개로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제작비 4,200만 달러 대부분을 회수했다. 미국 시장에서 개봉된 한국 작품 중 최고 흥행 성적이다.
국내로 넘어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극장가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초강세다. 사고뭉치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이 땅콩을 훔치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대모험이 ‘넛잡’의 이야기 줄기다. 초등학생 등 낮은 연령층이 관람하기에 적절하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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