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코리아’ 의 주인공 이선균(왼)과 이연희가 교복을 입고 학창시절을 연기한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그 시대 정서를 담은 O.S.T는 꽤 큰 역할을 한다.지난 해 인기리에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서태지, 뱅크, 김건모 등 1990년대를 쥐락펴락했던 가수들의 추억의 노래들을 활용해 그 당시의 정서를 복원해내려 애썼다.현재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1997년 IMF 위기 이후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젊은이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서 울려퍼지는 O.S.T는 밴드 에브리싱글데이가 맡았다.에브리싱글데이는 ‘미스코리아’의 권석장 PD와 깊은 인연이 있는 밴드다. 2010년 ‘파스타’를 시작으로, ‘마이 프린세스’, ‘골든타임’ 등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었던 것이다. 총 4편의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만큼 에브리싱글데이 역시 권석장 사단으로 불리고 있다. 또 지난 해에는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OST를 담당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특히 ‘미스코리아’의 경우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그 시대 정서를 살리는 것이 중점이었다. 이와 관련 에브리싱글데이는 “권석장 PD님이 음악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편이다. 분위기의 틀을 잡기 위해 같이 이야기 한 부분 중 하나는 드라마가 IMF 시대를 지나는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과 시대적 느낌을 다루고 있는 만큼 이 점이 음악으로 잘 표현됐으면 하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코믹한 장면이 나오더라도음악 만큼은 너무 가볍지 않은 분위기로 무게 중심을 잡고 가기로 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하루하루 애썼던 인물들의 마음을 음악을 통해 담으려 했다는 점을 잘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스코리아’는 90년대 청춘의 방황과 도전을 그리고 있다
고민 끝에 탄생한 O.S.T ‘New World’, ‘Street Of Angels’,‘Take My Hands’등은 이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앞선 두 곡은 벼랑 끝에 선 주인공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해준다는 평을 얻었고, 마지막 곡은 힘든 현실과 막막한 미래에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겠다는 내용의 가사가 그 시절을 살았던 청춘 뿐 아니라 오늘의 청춘들까지도 따뜻하게 위로한다는 반응이다.그렇다면 에브리싱글데이가 꼽은 O.S.T와 잘 어우러진 ‘미스코리아’의 명장면은 무엇일까.먼저 이들은 극 초반 지영이 고교시절 남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꼽았다. 이 장면에는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가 배경으로 흘렀다. 에브리싱글데이는 “노란 종이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장면으로는 3회 엔딩을 꼽기도 했다. “이선균 씨가 극 중 오지영이 이윤과의 자리를 박차고 나오길 기다리는 장면이 좋았다. 눈이 날리는 가운데서 이선균 씨가 절박한 마음으로 앉아 오지영을 기다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장면에서는 ‘New World’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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