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연예기획사는 어디일까? 2013년 매니지먼트 업계를 지배한 이슈를 살펴보면, 우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올해도 K팝을 중심으로 가수, 연기자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는 높아진 시청자, 관객들의 안목에 따라 이전보다 다각화된 콘텐츠를 제작, 기획하는 능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소규모 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인수 합병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잦아지면서 ‘위기 관리 능력’은 점점 매니지먼트 업계의 최우선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텐아시아에서는 2013년을 정리하면서 올해를 움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15개를 선정, 성과와 장단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해봤다. (순서는 알파벳 순)
올해의 성과
2013년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게 있어서 의미 있는 한해였다. 가요계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영향력을 이어감과 동시에 엑소의 성공으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으며, 그동안 고전해온 연기 분야에서도 고아라, 이연희를 통해 의외의 수확을 거뒀다.먼저 가수들을 살펴보면 1월 1일에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발표한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정규 3집 챕터1 ‘드림 걸(Dream Girl)’과 챕터2 ‘와이 소 시어리어스(Why So Serious)’, 미니앨범 ‘에브리바디(Everybody)’를 연달아 발표한 샤이니, 정규 2집 ‘핑크 테이프(Pink Tape)’으로 돌아온 에프엑스, 그리고 엑소에 이르기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슈퍼주니어 헨리가 솔로 미니앨범 ‘트랩(Trap)’을 발표하며 2001년 강타 이후 13년 만에 SM 솔로 남자가수로 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올해 SM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탄탄한 팬덤을 지니고 있던 이들 SM 소속 아이돌그룹들은 자체 프로덕션 팀을 비롯해 외국 작곡가들의 막후지원을 통해 신선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특히 소녀시대와 샤이니는 대중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파격적인 구성의 음악을 통해 새로운 아이돌 음악 트렌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올해 가요계를 강타한 엑소의 위세는 대단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완의 대기였던 엑소는 올해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어내며 H.O.T.,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의 뒤를 이어 SM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남성 아이돌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류의 대표주자답게 해외 케이팝 공연에서도 국내 기획사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동방신기는 해외 가수 최초로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해 이틀간 14만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을 포함해 올해 일본에서 89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유치했다. 이는 2013년 일본 콘서트 관객 수 랭킹에서 112만 명을 동원한 이그자일(Exile)의 뒤를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와 함께 동방신기는 일본 내 앨범 판매량에서도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또한 SM은 자사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브랜드 공연 ‘SM타운 라이브’를 이틀간 도쿄돔에서 열고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예년의 강세를 이어갔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의 월드투어 움직임도 이어졌다.
한편 SM의 계열사 SM C&C는 올해 인피니트, 넬, 테이스티 등이 소속된 울림 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며 거대 레이블화를 추진했다. 이로써 SM은 유니버설, 워너, 소니 등 글로벌 메이저 음악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확보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다.
올해의 스타
SM에서 올해 특히 두각을 나타낸 스타로는 단연 엑소와 고아라를 꼽을 수 있다. 엑소는 지난 12월 10일 기준으로 정규 1집 ‘XOXO(Kiss & Hug)’를 97만장(리패키지 음반 포함)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탠더드 버전과 리패키지 버전을 합친 숫자이기 때문에 과거 90년대 단일앨범을 100만 장 판매한 것과 똑같은 숫자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음반시장이 초토화된 현재 스탠더드 버전만으로 40만 장을 넘긴 것 역시 엄청난 숫자다. 이로써 데뷔 2년차 엑소는 올해 매출액 3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열기와 함께 엑소의 팬덤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12인조 아이돌그룹인 엑소는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대담하고 정교한 무대 연출을 통해 SM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 소속 연기자인 고아라는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그간 SM의 연기 분야 부진을 만회했다. 데뷔 11년차를 맞은 고아라는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출세작인 ‘반올림’에서 맡았던 이옥림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것이 중론. 하지만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 역을 통해 사투리소녀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2014년 계획
2014년에 SM에서 가장 기대되는 이슈는 동방신기의 컴백이다. 동방신기는 데뷔 10주년인 올해 12월 26일을 기해 내년 1월 초에 정규 7집을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동방신기의 뒤를 이어 소녀시대, 강타도 컴백을 앞두고 있는 거으로 알려져 슈퍼스타들의 귀환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엑소가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도 큰 기대를 모은다. 한편 데뷔를 앞둔 신인을 미리 선보이는 프리데뷔팀 ‘에스엠루키즈’를 최근 론칭함에 따라 신인 발굴에도 더욱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올해의 성과
2013년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게 있어서 의미 있는 한해였다. 가요계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영향력을 이어감과 동시에 엑소의 성공으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으며, 그동안 고전해온 연기 분야에서도 고아라, 이연희를 통해 의외의 수확을 거뒀다.먼저 가수들을 살펴보면 1월 1일에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발표한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정규 3집 챕터1 ‘드림 걸(Dream Girl)’과 챕터2 ‘와이 소 시어리어스(Why So Serious)’, 미니앨범 ‘에브리바디(Everybody)’를 연달아 발표한 샤이니, 정규 2집 ‘핑크 테이프(Pink Tape)’으로 돌아온 에프엑스, 그리고 엑소에 이르기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슈퍼주니어 헨리가 솔로 미니앨범 ‘트랩(Trap)’을 발표하며 2001년 강타 이후 13년 만에 SM 솔로 남자가수로 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올해 SM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탄탄한 팬덤을 지니고 있던 이들 SM 소속 아이돌그룹들은 자체 프로덕션 팀을 비롯해 외국 작곡가들의 막후지원을 통해 신선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특히 소녀시대와 샤이니는 대중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파격적인 구성의 음악을 통해 새로운 아이돌 음악 트렌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올해 가요계를 강타한 엑소의 위세는 대단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완의 대기였던 엑소는 올해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어내며 H.O.T.,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의 뒤를 이어 SM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남성 아이돌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류의 대표주자답게 해외 케이팝 공연에서도 국내 기획사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동방신기는 해외 가수 최초로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해 이틀간 14만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을 포함해 올해 일본에서 89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유치했다. 이는 2013년 일본 콘서트 관객 수 랭킹에서 112만 명을 동원한 이그자일(Exile)의 뒤를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와 함께 동방신기는 일본 내 앨범 판매량에서도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또한 SM은 자사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브랜드 공연 ‘SM타운 라이브’를 이틀간 도쿄돔에서 열고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예년의 강세를 이어갔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의 월드투어 움직임도 이어졌다.
한편 SM의 계열사 SM C&C는 올해 인피니트, 넬, 테이스티 등이 소속된 울림 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며 거대 레이블화를 추진했다. 이로써 SM은 유니버설, 워너, 소니 등 글로벌 메이저 음악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확보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다.
올해의 스타
SM에서 올해 특히 두각을 나타낸 스타로는 단연 엑소와 고아라를 꼽을 수 있다. 엑소는 지난 12월 10일 기준으로 정규 1집 ‘XOXO(Kiss & Hug)’를 97만장(리패키지 음반 포함)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탠더드 버전과 리패키지 버전을 합친 숫자이기 때문에 과거 90년대 단일앨범을 100만 장 판매한 것과 똑같은 숫자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음반시장이 초토화된 현재 스탠더드 버전만으로 40만 장을 넘긴 것 역시 엄청난 숫자다. 이로써 데뷔 2년차 엑소는 올해 매출액 3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열기와 함께 엑소의 팬덤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12인조 아이돌그룹인 엑소는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대담하고 정교한 무대 연출을 통해 SM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 소속 연기자인 고아라는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그간 SM의 연기 분야 부진을 만회했다. 데뷔 11년차를 맞은 고아라는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출세작인 ‘반올림’에서 맡았던 이옥림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것이 중론. 하지만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 역을 통해 사투리소녀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2014년 계획
2014년에 SM에서 가장 기대되는 이슈는 동방신기의 컴백이다. 동방신기는 데뷔 10주년인 올해 12월 26일을 기해 내년 1월 초에 정규 7집을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동방신기의 뒤를 이어 소녀시대, 강타도 컴백을 앞두고 있는 거으로 알려져 슈퍼스타들의 귀환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엑소가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도 큰 기대를 모은다. 한편 데뷔를 앞둔 신인을 미리 선보이는 프리데뷔팀 ‘에스엠루키즈’를 최근 론칭함에 따라 신인 발굴에도 더욱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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