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원 감독, 고소영과 함께 미혼모 소재 다큐 작업을 진행했다

전직 교사 출신으로, 교육계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선을 견지한 영화 ‘명왕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신수원 감독이 스타 고소영과 함께 미혼모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다.

신수원 감독은 MBC에서 내달 방영 예정인 다큐멘터리 ‘엄마도 꿈이 있단다’(가제) 연출을 최근 마쳤다. 이 작품은 고소영이 임신 중에 직접 내레이션은 물론 출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찍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현재 후반 작업에 한창인 신수원 감독은 텐아시아에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작게나마 변화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들려줬다.

다큐멘터리 관계자는 실제로 전직 교사 출신인 신수원 감독과 작업을 한 소감으로 “교육자 출신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더라. 무조건적으로 그들을 약자로 그리려고 하지 않는 점 등, 직접 다큐멘터리를 보시게 되면 신수원 감독의 신선하면서도 담백한 시각을 시청자들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다음은 신수원 감독과 일문일답.Q. 영화 ‘명왕성’으로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차기작으로 TV 다큐를 택하셨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신수원 감독 : TV 다큐멘터리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MBC에서 특집으로 영화 감독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나는 ‘여자만세’라는 다큐멘터리를 작업했었다. 모든 것이 다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 영화 작업과는 달리 카메라가 인물을 따라가며 만드는 전혀 다른 방식의 다큐멘터리 작업에 재미를 느꼈다. 마침 ‘명왕성’ 이후인 올해 5월 제안이 들어왔다. 게다가 평소 관심이 있었던 미혼모를 소재로 한 다큐였고, 호기심이 있었던 고소영 씨와 작업한다는 점도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게 됐다.

Q. ‘엄마도 꿈이 있단다’를 통해 미혼모들을 많이 만나보셨을텐데, 스스로도 그들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것이 있었나.
신수원 감독 : 나 역시 사실 미혼모를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었고 말로만 들었던터라 잘 모르고 있었다. 보통 그분들에 대한 시각은 불쌍한 존재, 동정의 대상 정도였을텐데 실제로 그분들의 경제적인 부분 등 상황들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그런 면 보다는 오히려 풋풋하고 건강하게 스스로 아이를 지키고 돌보겠다는 건강한 의지가 있는 이들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모습에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도 미혼모들을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고소영은 미혼모 소재 다큐로 오랜만에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Q. 고소영 씨는 이번 다큐멘터리 촬영 당시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가까이서 지켜본 고소영은 어떤 사람이었나.
신수원 감독 : 고소영 씨가 영화를 한 지 오래됐지만 관심이 가는 배우였다. 사실 나는 작업 당시에는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나중에야 그때가 임신 초기였다고 듣게 됐다. 사실 다큐멘터리 작업이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터라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그 전에 고소영 씨에 대한 이미지는 얼음공주 같은 혹은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알게된 고소영이라는 사람은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이였다.

Q. ‘명왕성’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크다. 차기작 소식은 언제 알 수 있을까.
신수원 감독 : 현재 시나리오 집필 중이다. ‘명왕성’처럼 청소년에 대한 것은 아니다. 명확한 것은 투자를 받아야 결정된다는 것(웃음). 아직은 어떤 이야기인지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내년 봄에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워너비펀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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